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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칼럼] 거친 파도는 사공을 유능하게 만든다

척박한 환경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는 기회 / 김진하 목사(예수사랑교회) 김진하 목사 / 본지 주필l승인2015.12.23l수정2016.01.0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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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세바스챤 바하라는 작곡가가 있다. 그의 음악은 장미같이 아름답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생애는 쓰라린 고난의 연속이었다. 부모님은 일찍이 세상을 떠났고 형이 그를 길렀다. 바하는 온갖 악조건 속에 성장하여 마리아라는 여자와 결혼하고 7명의 자녀를 낳았다. 레오폴드 후작과 외국에 연주 여행을 다녀와 보니 멀쩡하던 아내가 세상을 떠나 이미 장례를 치룬 후였다.

그는 재혼하여 아들 11명, 딸 9명, 모두 20명의 자녀를 두었다. 그 20명 자녀 중에 10명이 죽고 10명이 남았다. 10명의 자녀를 모두 자기 손으로 땅에 묻어야 했다. 살아남은 10명 자녀 중에는 정신박약아도 있었다고 한다. 바하는 노년에 장님이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뇌출혈로 반신불수가 되었다.

가정은 극히 가난하여 둘째 아내 안나 막달레나가 1760년 2월 27일 세상을 떠났을 때는 장례를 치룰 돈이 없어 빈민 구제위원회에 장례를 맡겨야 하는 형편이었다. 그런 고난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아픔을 같이 하는 음악을 만들 수가 있었다. 물은 바위와 부딪칠 때 아름다운 소리를 내듯이 큰 고난, 계속되는 고난, 참기 어려운 고난은 그로 하여금 최고의 음악을 만들게 하였다.

바하는 오라토리오, 칸타타 작곡을 끝내고 나면 꼭 오선지에 SDG라고 적었다. “Soli Deo Gloria”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이라는 말이다. 또한 오르간 연주곡을 작곡하고 나서는 꼭 INJ라고 적었다. “In the name of Jesus”의 약자다. 현대 음악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진 바하 가문은 200여년 지나는 동안 저명한 작곡가가 50여명이나 나왔다. 하나님이 바하에게 그렇게 고난을 준 이유는 알고 보니 그를 고난 속에서 크게 훈련시켜서 주옥같은 음악이 나오게 하려는 것이었다.

역사 철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그의 저서 ‘역사의 연구’라는 책에서 자연 조건이 좋은 환경에서는 문명이 태어나지 않았음을 밝히고 있다. 인류 문명을 발전시킨 곳은 예외 없이 거친 환경, 가혹한 환경이었다는 것이다. 고대문명과 세계 종교의 발상지는 모두 광야 같은 안 좋은 땅이었다. 이집트 문명, 수메르 문명, 인도 문명, 긴데스 문명, 중국 문명이 그랬다.

이집트 문명을 일으킨 민족은 지금으로부터 5,6천 년 전 아프리카 북쪽에서 수렵생활을 하며 지내던 이들이었다. 강우전선이 북쪽으로 이전하게 되자 아프리카 북쪽이 모두 사막지대로 변하면서 세 부족으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그때 그 자리에 남아서 그냥 그대로 살아간 부족이 있었는데 그들은 소멸되고 말았다. 북쪽으로 강우 전선을 따라 간 부족도 역시 그 곳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맹수와 독사들이 우글거리는 나일 강 지역으로 이주하여 농경과 목축과 어업으로 생활방식을 바꾼 부족들은 찬란한 이집트 문명을 만들어 냈다. 나일 강의 범람시기를 알아내기 위하여 천문학과 태양력을 발달시켰고 나일 강이 범람하였다가 물이 빠지면 온통 쑥밭이 된 토지를 나누기 위하여 기하학, 측량술이 발달되었다. 홍수의 범람을 막기 위하여 제방 술이 발달되었고 도르래가 발명되고 축대를 쌓는 기술이 탁월하게 발달하게 되었다. 그로인해 불가사의한 건축물인 피라밋도 만들어냈던 것이다.

중국 문명도 마찬가지다. 중국에는 유명한 두 강이 있는데 양자강과 황하강이다. 양자강 유역은 기후가 온화할 뿐 아니라 강도 범람하지 않아 그 주변에는 사람들이 살기가 좋았다. 그러나 황하 강은 쿤룬 산맥에서 발원하여 발해만으로 흐르는데 혹독한 추위로 인해 겨울이면 얼어붙어서 배가 다닐 수 없었고 해마다 홍수가 범람하여 수많은 인명을 빼앗아 갔다. 그런 거친 환경과 싸우다 보니 황하강 문명이 발달하게 되었던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거친 환경에서 살아 온 민족은 유대인일 것이다. 서기 70년 7월 9일 나라를 빼앗겼다가 1948년 5월 14일 독립할 때까지 1900년 동안 이 곳 저 곳 쫓겨 다니며 나라 없는 설움과 고통을 당해야 했다.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히틀러는 유태인 600만 명을 학살하였다. 유대인들을 반기는 곳은 지구상에는 아무 곳도 없었다. 유대인들은 가장 가혹한 환경 속에서 살았다. 온 세계가 유대인을 박해할 때 그래도 유대인을 품어준 나라는 미국밖에 없었다.

2차 대전 후 몰려드는 유대인에게 미국은 뉴욕 허드슨 강변을 내 주었다. 험악한 땅으로 최악의 조건을 갖춘 거친 환경의 땅이었다. 유대인들은 옹벽을 쌓아 허드슨 강이 범람하는 것을 막았고 그곳에서 금융업을 시작하였는데 그곳이 지금은 온 세계의 금융의 중심지가 되었으니 지금의 월가이다. 유대인들 속에는 거친 파도와 싸우면서 파도를 이길 수 있는 DNA가 형성되었던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밀려오는 위기와 경제적인 태풍으로 인해 세모의 기쁨이나 성탄의 감격을 느낄 여유조차 없다. 길거리에는 캐롤송이 사라졌고, 주님의 오심을 기뻐해야 할 교회조차도 온통 회색빛으로 우울할 뿐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변화의 기미가 있기는 할까? 아이러니 하게도 거친 환경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게하고 하나님은 더 많은 축복을 부어 주시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놀랍게도 거친 파도는 사공을 유능하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김진하 목사 / 본지 주필  hdherald@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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