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요셉은 철없던 소시 적에 자신의 꿈 이야기를 형들에게 발설한 것이 화근이 되어 인신매매 당해 질고의 삶을 살아야 했다. 고대 세계에서 꿈은 미래에 대한 암시였기에 요셉의 형들은 동생의 예사롭지 않은 꿈 얘기에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 꿈의 내용은 동생이 형들을 지배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형들은 요셉을 경계하게 됐고 급기야 요셉을 세련되게 제거한다.

아버지 야곱은 그 꿈을 예사롭지 않게 여겨서 심중에 담아둔다. 형들은 완전범죄를 기획하여 맹수에 의해 죽은 것으로 조작한다. 그 조작은 잠정적으로 통하여 야곱을 절망과 좌절과 비탄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한다. 야곱은 스올로 내려가겠다는 표현을 할 만큼 그 누구의 위로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야곱은 미디안 상인에게 매매된다. 미디안은 사사기를 통해볼 때 히브리 민족을 세련되게 괴롭힌 민족이다. 그들은 추수 때에만 침입해서 식량을 약탈해 갔다. 이 미디안 상인은 이집트 정치권의 상층부를 주 고객으로 하고 있었다. 요셉은 죽음의 구덩이에서 이집트 파라오의 친위대장 보디발의 저택으로 옮겨졌다. 길몽이 실현되는 모든 과정이 평탄한 장밋빛은 아니다. 꿈의 실현은 좌절과 고난과 고통의 극복이라는 수험료를 요구한다.

인신매매 당한 요셉 내러티브는 장밋빛 인생 여정만을 동경하고 사모하고 갈구하는 현대 크리스천들에게 부담스럽고 외면하고 싶은 장면 일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의 렌즈로 조명 불가능하고 인간의 안목으로 가늠 할 수 없다. 유한한 인간은 신적 결과를 목격하고서만 고개를 숙이고 무릎절을 하는 강퍅하고 목이 곧은 족속이다.

인간이 편하고 안락한 삶을 동경하고 염원하는 것은 본능이다. 그러나 인간이 본능적 추구에 전념할 때 더 큰 가치의 실현은 요원한 법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예측을 초월한 방법으로 역사한다. 그것의 진면목에 대한 깨달음은 모든 것이 구현된 다음에 인간은 이해하게 된다. 요셉의 인신매매 이야기는 인간에 대한 하나님 역사의 심오함을 내포한다. 세례를 받고 기독교 공동체에 입문했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섭리의 과정에 내 몸을 맡김을 의미한다. 그래서 길몽을 준 자에게 그것의 실현 과정도 양도하고 순순히 그분의 섭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