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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세월의 풍화작용으로 불가능한 회개

[Ku창세기여행스케치/하나님과 산책하기]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l승인2016.03.30l수정2024.01.2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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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요셉의 형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동생을 인신매매한 사건을 서서히 잊어갔다. 세월의 풍화작용 때문일까 그들은 여느 사람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었다. 요셉의 형들은 요셉에게 한 부도덕한 행위로 인해 처음 몇 년간은 편치 못한 마음을 한 구석에 간직하고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그들도 사람이기에 망각하기 시작했다.

신이 인간에게 준 편리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잊고 싶은 것을 잊을 수 있는 망각이라는 기능일 것 이다. 가해자는 쉽게 망각할 수 있어도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쉽게 망각하지 못하는 법이다.

창세기는 요셉의 형들이 회개하는 장면에 대해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성경에서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는 것은 그 사건이 중요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식량구매 사절단으로 이집트를 방문하게 된 요셉의 형들은 총리 요셉의 형들에 대한 가혹한 의전으로 인해 억울함을 경험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혹감을 느낀 요셉의 형들은 동생 요셉에게 행한 부도덕한 사건의 대가를 치른다고 생각한다.

주적심허(做賊心虛)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도둑이 제 발 저리다”는 뜻이다. 이것은 범죄심리학에서 범죄자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지적한 표현으로서 범죄행위에 대한 목격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외부적 자극에도 말초신경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그들의 이러한 체험은 채 청산하지 못한 지난날의 과오를 청산하는 계기가 된다. 요셉은 형들에게 값싼 용서를 하지 않는다. 그것은 형들을 철저히 변화시키고자 한 의도인 것 같다.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완벽한 지식은 직접적 경험이다. 그러나 직접 경험만큼 비효율적이고 어리석은 것은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요셉의 형들이 이집트를 방문하기 이전 시점에 지난 과거의 과오를 회개하고 청산해야 하는데 그것을 못했다. 인간이 역사상 저지른 죄악은 시간이 흘러간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세월이 약이다”라는 말은 그 사건에 대한 상처의 공소시효가 소멸된다는 말이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내공이 생김을 의미한다.

회개는 세월의 풍화작용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론적 완전범죄가 성립한 지난날의 과오를 분명히 짚고 넘어가 온전한 회개를 일구어야 한다. 어벌쩡 넘어 가려는 시도를 포기하기 바란다. 우리는 요셉 형들의 회개 사건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자들이다.

“피해자는 가해자를 죽는 날 까지 기억한다”는 평범한 일상의 섬뜩한 사실을 인정하자. 세월의 풍화 작용에 자신의 과오를 맡기는 파렴치한 소인배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akib@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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