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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과부 두 렙돈 의도

[Ku마가여행스케치/예수와 마실가기]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l승인2017.03.14l수정2018.11.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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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유다 공동체 내부에서 고아·과부·나그네는 구약시대부터 예수 당시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대명사로 일컬어졌다. 고아는 미성년자 때 부모를 상실한 자로서 자신의 입장과 이해관계를 대변해 줄 성인이 없음으로 인해 불우한 삶을 살았고, 과부는 배우자의 사망으로 인해 사회적·법적으로 권리 행사에서 소외됐다.

나그네는 요즘으로 말하면 비시민권자를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도 시민권이 없으면 다양한 국가적․사회적 보장과 혜택으로부터 소외된다. 예수 당시는 남성주도의 가부장적 사회였으므로, 과부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망한 배우자의 권한을 승계하지 못했다.

이런 취약한 상황을 이용해 자선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과부를 등쳐먹는 자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서기관·율사였다. 서기관들은 대중들의 자신에 대한 인식과 평가에 예민한 집착을 했는데, 그들은 의생활에서 긴 옷 입는 것과 붐비는 곳에서 인사 받는 것, 회당과 잔칫집 등 공식석상에서 상석에 앉는 것에 대해 과도한 집착을 보였다.

그들이 유다사회에서 극진한 대우를 받은 것은 율법의 수호자․해석자였기 때문이다. 율법은 성전체제와 더불어 유다사회를 지탱해주는 두 기둥 중 하나였다. 그런데 예수는 서기관을 과부의 가산을 횡령하고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는 자라며 냉혹하고도 부정적 평가를 내린다.

이 사건 후 ‘과부 두 렙돈의 의도’에 관한 사건이 나온다. 익명의 한 가난한 과부는 두 렙돈(한 고드란트)를 헌금했는데, 예수는 가장 많은 헌금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맞는 얘기다. 이 과부는 십의십조를 한 것 이었다.

예수는 이 사건에 대한 부연 설명을 이어가면서 ‘모든 소유 곧 생활비 전부’를 헌금했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하나님은 십일조를 얘기했지 그 이상을 요구한 적은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육체를 지녔기 때문에 기본 인권 실현을 위한 삶에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과부의 헌금 행위에 대해 예수는 객관적 정보 만 제공했지 이 사건의 의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암시만 한다. 그러면 과부의 헌금 사건에 내포된 의도는 무엇일까?

그것은 모든 소유·생활비 전부를 바치는 극단적으로 왜곡된 헌금 관행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종교지도자들의 탈선을 지적하고 있다. 당시 유다사회는 약자에 대한 수탈적 관행이 자리 잡고 있었다. 본 사건에 대한 이러한 해석의 정당성은 이어지는 예수의 ‘성전파괴 예고’ 선언에서 찾을 수 있다.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akib@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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