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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칼럼] ‘희망만을 말하라’

주필 김진하 목사/평양노회 증경노회장·예수사랑교회 주필/김진하 목사l승인2017.03.25l수정2018.11.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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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김진하 목사(예수사랑교회, 평양노회)

사회 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인간을 정의하기를 ‘호모 에스페렌스(homo esperence)’ 즉 ‘희망하는 인간’이라고 정의했다. 이 말은 인간은 꿈과 희망을 가진 존재라는 뜻이다. 그렇다. 사람에게 있어서 희망은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다.

옛 소련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어떤 사람이 냉장고 냉동 칸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들어가자 갑자기 문이 닫히고 만 것이다. 칠흑 같은 어두움에 갇힌 그는 당황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아무리 밀어 보아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는 냉동 칸 안에서 한동안 허둥대며 헤맸다.

그러던 그는 얼마쯤 지난 뒤 냉동 칸 한 구석에다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의 몸은 점점 차가워지기 시작한다. 나는 더 이상 견디기가 힘들다.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 사람들이 얼마 후 그를 발견 했을 때 그는 죽어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가 왜 죽어야 했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왜냐하면 그 냉동 칸은 한 달 이상이나 작동하지 않은 채 서 있었고, 그 안에는 산소도 충분했고 그 안의 기온도 섭씨 15도 정도로 사람이 며칠 동안은 충분히 적응 할 수 있는 온도였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얼어 죽은 것이 아니었고 공포에 싸여 죽어갔던 것이다.

절망과 두려움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었다. 만일 그에게 조그만 희망이라도 있었다면 그 희망이 그를 죽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 희망이란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나름대로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가난한 사람은 잘 살게 될 희망을 가지고, 말단 사원은 간부가 될 희망을 가지고, 전세나 월세 사는 사람은 언젠가 집을 사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희망이 있는 한 사람은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하여 전심전력 하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은 빵으로 사는 존재가 아니고 희망으로 사는 존재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난 정기진료를 위해 3달에 한 번씩 대학병원 내과 병동을 찾는다. 지금은 정년 퇴직하셨지만 김성권 선생님이라는 의사 선생님이 내 주치의사이셨다. 겉모습은 뚱뚱하고, 무뚝뚝할듯한데 겪어보니 실은 그렇지 않았다. 피검사한 자료와 혈압 검사결과를 가지고 설명을 하시는데 병원에 다녀오면 새로운 용기가 생긴다.

수치상 조금 좋아졌는데도 말 한마디로 용기와 힘을 주신다. “아주 관리를 잘하고 계시네요. 조금만 싱겁게 드시고, 짜지 않게 드시면 되겠어요. 2달마다 오셨지만 이젠 3달마다 오세요” 뭐 별것 아닌 말이지만 이 말 한마디에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실은 1년 전쯤엔 다른 병원을 다녔었다. 그런데 그 병원 의사는 젊은 분이었는데 아주 사람 기분을 망쳐 놓는 스타일이었다. 빙글 빙글 웃긴 하는데 그게 꼭 비웃는 듯이 보이는데 아주 절망적인 결과를 먼저 이야기한다. 그리고 몇 달 후에 가면 왜 아직도 괜찮을까? 하면서 오히려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기 말대로 더 상태가 나빠지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유형이다.

난 이 두 병원의 의사 선생님들을 보면서 나름 배우는 것이 있다. 그들은 육신의 질병을 진단해 주지만 나는 성도들의 영을 진단해 주지 않는가? 그런데 진단해 줄때 상대에게 희망을 줄 수도 있고, 절망도 줄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내 말 한마디에 성도들이 살아갈 용기를 가질 수도 있고 삶을 포기하고 인생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국민여동생이라고 불렸던 리듬체조의 손연재 선수가 얼마 전 갑자기 은퇴를 선언하더니 엊그제에는 45명의 악성 댓글 작성자를 고소하고 수사의뢰했다는 뉴스가 전해진다. 아무런 이유 없이 남을 비방하고 한창 자라나야 할 새싹을 잘라버리는 행동을 생각 없이 한다면 너무도 무책임한 일이다. 설혹 잘못하고 실수를 했더라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우어 주고 희망을 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리 주변에 암 때문에 3달 밖에 못 살 것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는데 11년째 거뜬히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말하기를 희망이 자기를 살렸다고 말했다. 어느 암환자가 수술실에 들어가려고 준비하는데 극동방송에서 들려오는 기도부탁 편지글을 듣게 되었다.

뜻밖에도 자기의 쾌유를 비는 기도내용이었는데 “전국에 있는 이 방송을 들으시는 성도 여러분! 지금 수술을 앞두고 있는 이 환자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는 내용이었다. 이 방송은 그 환자에게 희망이었고, 3개월밖에 못 살 것이라고 했던 환자가 11년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77세로 건강하게 생활한다는 것이다.

바울이 지중해에서 알렉산드리아호를 타고 죄수의 몸으로 로마로 향하고 있을 때 유라굴로 광풍이 2주간이나 불어 모두가 죽게 되었다. 배에 탄 276명 그 어느 누구도 희망의 말을 하지 못했다. 오직 바울 한 사람만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행27:25)”ㅣ

우리 입으로 희망을 말하자. 결코 절망적인 표현이나 부정적인 언어를 배격하자. 아무리 주변 환경이 최악으로 치닫는다 해도 우리는 그것을 즐기며 얼굴에 미소를 잃지 말자. 결국은 희망으로 사는 사람들이 승리자들이다. 우리는 희망으로 사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김진하 목사 약력]

· 총신대학교 졸업

·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박사원

· 美 Faith Theological Seminary(Th.M, D.R.E.)

· 캐나나 Northwest Theological Seminary(D.Min.)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병원선교 회장

· 총회 정책실행위원

· 총회 통일교 문제 대책위원장

· 총회 GMS복지법인 이사

· 서북지역노회협의회 임원

· 총신대학교 운영이사

· 대한예수교장로회 평양노회장(172·173·176·177회)

· 합동헤럴드 주필

· 現) 예수사랑교회 담임목사(개척 시무 30년)

주필/김진하 목사  hdherald@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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