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가고 추석과 긴 연휴와 함께 10월이 왔다. 바야흐로 결혼의 계절이다. 140세의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과 섭리를 믿었다. 그는 늙은 종,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창 15:2)을 고향으로 보냈다. 엘리에셀은 하나님 앞에 기도했고(창 24:11-14절), 이삭도 묵상기도로 기다렸다(창 24:61-67). 사라가 127세에 죽고, 이삭은 3년 후 40세에 리브가와 결혼했다(창 24:67; 25:20).

1. 결혼은 하나님의 짝짓기다. “그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마 19:5-6). 그러나 노아홍수는 사람끼리 짝짓기의 결과였다. “사람이 땅 위에 번성하기 시작할 때에 그들에게서 딸들이 나니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는지라”(창 6:1-2). 하나님의 짝짓기로 맺은 이삭의 결혼은 노년의 아브라함이 복 받은 사례다(창 24:1).

2. 결혼의 조건은 믿음이다. 아브라함은 종에게 “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창 24:4) 했다. 아브라함의 조건은 오직 믿음이었다. 솔로몬은 이방여인들과 통혼하여 타락했다(왕상 11:1). “너희는 그들과 서로 통혼하지 말며 그들도 너희와 서로 통혼하게 하지 말라 그들이 반드시 너희의 마음을 돌려 그들의 신들을 따르게 하리라”(왕상 11:2). 말년의 솔로몬은 여인들의 미혹으로 산당들을 짓고 우상숭배에 빠졌다(왕상 11:3-8). 이스라엘의 비극은 이방결혼이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은 ... 그들의 딸들을 맞아 아내로 삼으며 자기 딸들을 그들의 아들들에게 주고 또 그들의 신들을 섬겼더라”(삿 3:5-6).

3. 결혼은 남녀의 일부일처(一夫一妻)다. 이삭의 결혼은 멋진 모델이다. 말라기 비극은 일부일처 혼인서약의 파기였다. “그에게는 영이 충만하였으나 오직 하나를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 이는 경건한 자손을 얻고자 하심이라”(말 2:15). 하나님은 이방여인과 결혼한 이스라엘의 봉헌물을 거절했다. “나는 이혼하는 것과 옷으로 학대를 가리는 자를 미워하노라”(말 2:16). 하와는 아담의 “돕는 배필”(corresponding helper)이 못 되었다(창 2:18; 창 3:1-6). 욥의 아내는 병든 남편에게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키느냐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욥 2:9) 했다. 욥은 입술로 범죄치 않고(욥 2:10), 인내로 갑절의 복을 받았다(약 5:11; 욥 42:10-17).

4. 결혼은 언약의 성취다. 하나님의 언약은 파기할 수 없다. 아브라함은 종에게 이삭을 고향으로 데려가지 말라 했다(창 24:5-9). 아브라함 언약의 두 요소는 자손과 땅이다(창 12:1-3). 가나안에 도착하자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창 12:7) 약속했다. 롯과 떠나자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창 13:14) 약속했다. 아브라함은 언약을 믿고, 이신칭의(justification by faith)의 주인공이 되었다(창 15:6).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가나안으로 이끌어냈고(창 15:7), 99세에도 그 땅을 주겠다고 약속했다(창 17:7-8).

5. 결혼은 기도응답이다. 이삭은 결혼의 모든 것을 하나님과 아버지와 늙은 종 엘리에셀에게 맡기고 기도했다(창 24:63). 엘리에셀은 기도하고, 이삭의 아내를 찾아 떠났다(창 24:10-14). 그는 하나님의 응답으로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아내 밀가의 아들 브두엘의 소생 리브가를 만났고(창 24:15), 결혼을 성사시켰다(창 24:29-49). “내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하사 나의 주인의 동생의 딸을 그의 아들을 위하여 택하게 하셨으므로 내가 머리를 숙여 그에게 경배하고 찬송하였나이다”(창 24:48). 라반과 브두엘도 축복했다. “우리 누이여 너는 천만인의 어머니가 될지어다 네 씨로 그 원수의 성 문을 얻게 할지어다”(창 24:60). 결국 이삭은 하나님의 응답으로 리브가를 맞아 사랑하고 위로를 얻었다(창 2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