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모공(謀攻)편에 “상병벌모 기차벌교 기차벌병 기하공성”(上兵伐謀 其次伐交 其次伐兵 其下攻城)이란다. 최상의 승전은 적의 모략을 깨뜨리고, 차상은 적의 외교를 끊고, 그다음은 적의 군대를 치고, 최하는 적의 성을 공격하는 것이다. 결국 지략(智略)으로 적의 작전을 깨뜨려야 최상책이다. 다윗도 벌모지략(伐謀智略)으로 압살롬의 반란을 평정했다. 그날 밤 초전박살을 주장하던 아히도벨의 모략을 날이 밝은 다음 날 공격하자는 후새의 모략으로 깨뜨린 결과였다(삼하 17:1-14). 사탄은 능력(能力)보다 간계(奸計) 즉 거짓과 교만에 능하다. 지피지기백전불퇴(知彼知己百戰不殆)인데, 교회마다 사탄의 유혹으로 피아(彼我)를 구별치 못한다.

1. 영적전쟁의 대상(엡 6:10-13).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 6:12). 주님의 힘과 능력으로 강건하여 마귀의 간계를 대적하려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한다(엡 6:10,11). 그러나 사탄은 태초부터 아담(남편)과 하와(아내), 가인(형)과 아벨(동생)이 책임을 전가하며 살인하도록 했다. 성령은 하나로 만들지만(엡 4:3), 사탄은 분노와 갈등으로 인도한다(엡 4:26,27). 그 결과 피아(彼我)를 혼동하여 적군을 물리치는 대신에 아군끼리 싸운다. 그러므로 바울은 적군을 물리치고 승리하도록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고 한다(엡 6:13).

2. 영적전쟁의 무기(엡 6:14-17). (1)머리에 쓴 구원의 투구처럼 구원을 확신하자!(롬 10:9,10) (2)가슴에 붙인 의의 호심경처럼 이신칭의(以信稱義)를 확신하자!(창 15:6; 롬 4:1-3) (3)허리에 띤 진리의 허리띠처럼 진실만 승리의 힘과 능력이다(요 8:32; 14:6). (4)평안의 복음으로 무장한 복음전파자의 발이 가장 아름답다(롬 10:15; 사 52:7). (5)믿음의 방패처럼 세상을 이기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무기는 믿음뿐이다(요일 5:4; 히 11:6). (6)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큰일, 즉 창조와 구원의 도구다. 오직 말씀만 공격용이고, 나머진 방어용이다. 예수님도 40일금식기도 후에 사탄의 시험을 말씀으로 물리쳤다(마 4:1-11; 눅 4:1-13).

3. 영적전쟁의 훈련. 훈련받지 못한 군인들에게 무기는 장애물일 뿐이지만, 잘 훈련된 군인들에게는 필승의 도구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한 성도에게 영적훈련은 필수다. 그것이 바로 기도훈련이다.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엡 6:18). 또 바울은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열어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엡 6:19)라고 부탁했다. 베드로는 주님께 저자직강(著者直講)으로 3년간 배웠지만, 오직 기도로 성령세례를 받고 영적전사가 되었다(행 4:19,20). 장로교창시자 존 낙스(John Knox, 1514-1572)의 기도다. “스코틀랜드를 주시든지 내 목숨을 거두어 가십시오.” 피의 여왕 메리는 10만대군보다 한사람의 기도를 두려워했다.

4. 영적전쟁의 방법. 사탄은 거짓과 교만으로 미혹하지만, 진실과 겸손으로 승리하자!(요 14:6; 약 4:6) (1)거짓과 진실. 하나님이 말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창 2:16-17). 사탄이 미혹했다.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창 3:4). 마귀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 거짓말쟁이, 거짓의 아비”다(요 8:44).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열납되길 구하자!(시 19:14) (2)교만과 겸손.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 16:18).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창 11:4). 그러나 교만한 자들은 흩어졌다.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가 지극히 높은 이와 같아지리라”(사 14:14). 결국 사탄은 무저갱에 떨어졌다(계 20:1-3). 주님의 마음으로 영적전쟁에서 승리하자!(마 11:29; 빌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