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규 목사/가창교회, 대구중노회 증경노회장

인생은 과연 무엇입니까? 수많은 철학자들이 씨름했던 이 질문은 인간은 시간 속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낮 동안 열심을 다해 쌓은 모래성이 밀물에 순식간에 쓸려 버리듯 실체 없는 바람처럼 모든 인생은 허무하게 끝나고 맙니다.

일찍이 모세는 시편 90편 10절에서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우리는 살기 위해서 밥을 먹는 것 같지만 실은 점점 죽음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시간이란 인간의 편의에 따라서 만든 기준이었습니다.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한번 공전하는 변화의 속도는 1년, 지구가 스스로 자전하는 속도는 1일, 하루의 속도는 24시간, 한 시간의 속도는 60분, 1분의 속도는 60초로 정한 것은 인간입니다.

그러므로 시간은 언제나 제자리에 고정되어 있는데 인간은 점점 쇠퇴하고 늙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시간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인생은 시간의 주인으로부터 시간을 임대받아 사용하고 있는 청지기 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시간을 마치 나의 것인 양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언젠가 시간의 주인 되신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떳떳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에서 시간은 두 가지 시간을 말합니다. 한 가지는 크로노스라 하여 연대기적 시간과, 하나님의 정하신 특별한 시간인 카이로스가 있습니다.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가는 사람은 연대기적 시간 크로노스 보다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시간인 카이로스를 보며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나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고 하셨고 또 내 때가 이르렀다라고 말씀하신 일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섬기면서 믿음으로 사는 자들은 크로노스 시간을 넘어서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섭리하실 시간의 때를 바라보며 살아야 합니다.

바울은 엡 5:17-18에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시간에 맞추어 살아갈 수 있습니까?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으로 가득한 분주한 스케줄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뜻을 찾고 구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가을이 되면 수많은 열매들을 수확하듯 하나님의 시간에 우리의 삶의 초점을 맞추고 살면 우리의 수고가 헛되지 아니할 것입니다.

그러나 욕망과 두려움 사이에서 이리 쫓기고 저리 쫓기며 살아가는 인생의 발길이 진정 살아있는 삶일까요? 돈과 욕심에 영적 눈이 어두워진 체 살아가고 있는 삶이 진정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생명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주시고 몸은 부모가 낳아주는 것이지만 삶은 매순간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시선을 맞추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왔다가 가는 많은 현대인들은 소모품처럼 그저 왔다가 사라져 갑니다.

그러나 소수의 깨어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시간의 주인이신 창조주 하나님의 숨결을 따라 영원한 생명의 길을 찾아가게 됩니다. 우리의 남은 인생, 시간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 삶의 초점을 맞추고 살아갈 때 하나님의 비전을 이루어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