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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칼럼] “하나님으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

본지 주필 김진하 목사/예수사랑교회, 평양노회 증경노회장 본지 주필/김진하 목사l승인2018.07.19l수정2018.07.23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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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주필 김진하 목사/예수사랑교회, 평양노회 증경노회장

몇 년 전인가 아침 식사를 하고 있을 때였다. 화장실에 들어간 딸아이가 다급한 소리로 부른다.

“아빠! 아빠! 빨리 와 봐요.”

“왜 그래?”

하며 밥 먹다 말고 화장실 문 앞에 갔더니

“휴지가 없어 아빠! 빨리 휴지 갖다 줘요 하는 거다.”

“뭐 이런 게 있어”하며 휴지통을 찾고 있는데,

“빨리 안 가져오고 뭐 해요 학교 늦어요” 하는 거다.

아직 입에 들어있는 밥을 씹으면서 화장실에 휴지를 가져다주었다.

손주를 돌보고 있는 권사님 댁에 심방 갈 기회가 있었다.

두 살짜리가 “할머니 물 줘!”하면 꼼짝 못하고 물 갖다 주고

“이거 말고 우유”하면 냉장고에서 우유 찾아다 주고

“장난감”하면 부지런히 집어다 준다.

심방 중인데도 목사 말은 뒷전이고 손주 새끼 말이라면 꼼짝도 못한다. 심방대원들은 못 마땅해 얼굴을 찡그리지만 난 거기서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해 보았다.

하나님은 천지만물을 만드시고 역사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고, 한 나라의 왕을 세우기도 하시고, 폐하기도 하신다. 심지어 한 나라를 성하게도 하고, 멸절시키기도 하시는 능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성도들이 부르는 음성에는 결코 거절하지 않으신다.

설혹 앞뒤가 맞지 않는 말로 하나님을 부르며 기도를 한다 해도 여지없이 들어주시고 철없는 모습으로 애타할 때도 하나님은 세심하게 응답해 주신다. 결코 버릇없이 감히 나를 부르느냐고 책망하지 않으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이다.

난 사실 군대 갔다 온 후 까지도 큰 빌딩에 가면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부터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지고 걱정이 앞섰었다. 왜냐하면 작동 법을 몰랐기 때문이었다.

요즘은 어떤가? 3살, 4살짜리도 혼자 타고 다닌다. 너무도 쉽지 않은가? 버튼만 누르면 된다. 요즘 애들 엘리베이터 때문에 고민하지 않는다. 그 큰 엘리베이터를 버튼 하나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길거리에 여자 버스 운전기사가 자주 보인다. 그 큰 버스도 연약한 여자 기사에 의해 시원스럽게 도로를 달린다. 하나님을 움직이는 것을 어렵게 생각지 마라. 너무 쉽고, 너무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장관들이나 별을 단 장군들에게는 호랑이처럼 야단을 쳐도 자신의 두 살짜리 손녀 앞에선 꼼짝 못하는 것처럼 성도는 하나님을 움직일 수 있다. 하나님을 꼼짝 못하게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성도의 기도 앞에 꼼짝 못하신다. 믿음의 기도 앞에 두 손을 들어 항복하신다.

하나님은 성도의 기도를 들어 주시기 위해서 때론 천지만물을 이용하신다. 규칙적인 질서를 바꾸고 고정 관념을 깨면서 까지도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신다. 히스기야의 기도에 태양이 거꾸로 물러섰다. 일영표에 나아갔던 해 그림자가 후퇴한 것이다. 여호수아의 기도에는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 섰다.

오늘날 과학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태양계의 공전과 자전의 질서를 뒤바꾸었음을 의미한다. 그런가 하면 진퇴양난의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는 홍해의 바닷물을 갈라 길을 열어 주셨고, 목마른 백성들에게는 뜻밖에도 반석을 깨트려 생수를 터뜨려 주셨다.

이사야는 62:7에서 “너희 하나님으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 라고 외쳤다. 우리 하나님을 주무시게 할 수는 없다. 하나님으로 쉬지 못하시게 해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일하시게 하라. 나는 놀면서 하나님은 일하시게 하는가? 아니다. 그럴 수는 없다. 우리는 더욱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

이태리에 유명한 이발사가 있었다. 무려 40개의 외국어를 말 할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어학실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 도시에서는 장학금을 대주어서 공부를 계속하게 했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많은 외국어를 하면서도 하는 일은 머리를 깎는 일 뿐이었다.

아무리 외국어를 잘하고 재주가 많아도 써먹지 않는 지식과 재능을 어디다 사용하겠는가? 장롱 속에 넣어두는 비단보다는 마루를 닦는데 쓰는 걸레가 더 요긴한 법이다. 아무리 유능하고 성경 지식이 뛰어난 일군이라 해도 교회를 위해 봉사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사용하지 않는다면 다만 무익한 종일뿐이다.

내 두 다리가 성하고 두 팔이 온전한 것은? 열심히 주의 복음을 전하게 하려 하심임을 알라

말하는 입을 주신 것은? 모여서 수다 떨고, 흉보고, 교회를 흔들고, 목사 추방 운동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고 복음 증거 하라고 주신 것이다.

어떤 사람이 전도지를 들고 열심히 전도를 했다. 어느 집 문을 노크했는데 아무 대답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두 번, 세 번, 문틈에 전도지를 끼워놓고 돌아서려는데 마음에 “이 현관을 떠나지 말고 계속 다시 문을 두드려라”하는 음성이 들리는 듯 했다. 다시 노크했다, 그리고 또 다시 다섯 번째 노크를 했다. 그때 갑자기 문이 확 열리더니

“뭘 원하십니까?”

하고 퉁명스럽게 소리치는 것이었다.

“아이쿠 집을 잘못 찾았구나”

생각하고 전도지를 주면서

“선생님 꼭 한번 읽어 보십시오”

하고 돌아서려는데 꽝 하고 문이 닫혔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당신이 오늘 저에게 종이쪽지를 나누어 주신 분입니까?”

“예 전데요”

“지금 오셔서 저와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그 집에 가보니

“보여줄게 있습니다”

큰방 통나무 천정에 밧줄 올가미가 걸려 있었다.

“오늘 오후 당신이 첫 번째 노크할 때 목에 줄을 걸고 이 통 위에 서 있었습니다. 두 번째 노크 때는 잠간만 기다렸다가 죽자. 세 번, 네 번? 내려와 누군가 보자. 저는 이 전도지를 죽으려다 말고 50번도 더 읽었습니다. 정말 저도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

그 날 그 사람은 자살 직전에 전도지를 받고 구원 받은 사람이 되었다. 오늘도, 내일도, 올해도,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전하는 주보 한 장이 한 사람을 살리고, 한 가정을 살릴 수 있다.

내 집에 화재가 났다면 모두가 만류해도 뛰어 들어가 가족을 살리려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가족 모두가 지옥행 열차를 타고 속력을 내고 있는데 손 흔들며 잘 가라고 하는 무감각한 사람들이 있다. 내가 졸면 하나님도 졸고 계신다. 내가 일하면 하나님도 일하신다.

왜 하나님을 쉬시게 내버려 두는가?

“하나님으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

본지 주필/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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