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희 목사/前 총회 정치부장·남부산남노회 증경노회장·성민교회

「어느 날 총회를 대표하는 분으로부터 “개혁 측과 합할 때 총대자격에 대한 선관위 논의가 뜨겁다며 총대권에 대한 유권이 유효한가의 해석이 필요합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 그리고 한 언론인으로부터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이 부분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물어왔다.

예민한 시기이지만 누구나 자신의 견해를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생각되기에 필자의 소견을 밝히고자 한다. 핵심 논점은 합동하기 전 개혁 측에서 총대로 선출된 경력을 인정해야 하는가? 인정해서는 안 되는가? 하는 문제이다. 필자의 견해는 아래와 같다.

▲ 전남 증도 순교자 문준경 기념관 방문시 당회원들과 함께(김종희 목사:우측 세 번째)

Ⅰ. 영입인가? 합동인가?

①영입이란 ‘어떤 사람을 회사나 조직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즉 합동교단이 개혁교단을 합동 교단의 일원으로 받아 들였다면 영입이다. 그러나 합동(合同, congruence)이란 두 교단이 모양과 크기가 같다는 전제로 완전히 포개어 지는 것을 말한다.

②그러면 영입인가? 합동인가? 2005년 6월 21일 합동교단 총회장 서기행 목사님과 개혁교단 총회장 홍정이 목사님이 작성한 문건에는 ‘합동 원칙 합의서’라고 되어 있다. 또한 제90회 총회때 받은 보고에 보면 “1) 본 교단 영입위원(합동)의 보고는 받고 합동한다”로 되어 있다. 그렇다면 개혁교단을 영입한 것이 아니라 개혁교단과 합동하였다.

▲ 전도대상 받은 교우들과 함께 순교자 문준경 기념관 방문

Ⅱ. 영입과 합동일 경우의 헌법과 역사성은 어떻게 되는가?

①개혁교단을 합동교단이 영입했을 경우는 합동교단의 헌법과 역사 안으로 개혁교단이 들어와 흡수된다. 즉 예전의 개혁교단 헌법과 역사는 없어지고 합동교단 헌법과 역사를 따라야 한다. 개혁교단의 구성원은 합동교단에서 새로 출생하는 것과 같다.

②그러나 합동일 경우 두 교단의 헌법과 역사는 총회가 하나 되기로 한 가결 속에 이미 그 기능이 일시 정지되거나 폐기되는 것을 내포한다. 즉 두 교단 헌법과 역사가 일시 정지되거나 일시 폐기되었다고 할 수 있다.

③그리고 난 후 두 교단은 교단 명칭을 “1. 합동된 교단의 명칭은 1979년도 제64회 총회시 명칭이었던 대한 예수교 장로회 총회(합동)라 한다”고 하였고, “11. 합동원칙 합의서 이외의 제반 사항은 대한 예수교 장로회(합동)의 헌법과 규칙을 따르되...본 헌법을 사용하기로 하였다”라고 되어 있다.

④ 위 ③항의 의미는 개혁교단이 합동교단의 헌법과 역사를 따르기로 하고 영입된 것이 아니라 합동하는 순간 예전의 양교단 헌법과 역사는 일시 정지되거나 폐기되고 다시 시작하되 합동교단 헌법과 역사를 따라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면 ‘A노회’와 ‘B노회’가 합병을 하여 ‘A노회’의 규칙과 역사를 따르기로 했다면 그 규칙과 역사는 예전에 있었던 ‘A노회’ 규칙과 역사가 아니라 명칭은 같지만 두 노회가 새로 시작하는 규칙과 역사가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두 교단이 합동교단의 헌법과 역사로 함께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⑤그러므로 “합동된 교단의 명칭은 1979년도 제64회 총회 시 명칭이었던 대한 예수교 장로회 총회(합동)라 한다”라는 정신에 따라 두 교단은 제64회 총회 이후의 합동교단의 역사와 헌법을 함께 공유하기로 약속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합동이전 개혁교단에서 총대로 나간 경력을 제외한다면 합동교단 출신도 합동하기 전 총대 경력을 제외해야 한다.

⑥즉 ‘A교회’와 ‘B교회’가 ‘A교회’로 합병하여 ‘A교회’의 헌법과 역사를 공유하기로 하였다. 그럴 경우 장로 선출을 예로 든다면 무흠 5년을 각자 교회에서 신앙생활 한 것으로 인정을 받아야 하지 않는가. ‘A교회’ 출신은 합병전 부터 연수를 계산하고 ‘B교회’ 출신은 합병이후부터 연수를 계산하여 5년이라면 형평에 맞지 않는다. 합병 전부터 계산을 안 하려면 동일하게 안해야 한다. 그러므로 합동교단 출신이 합동이전부터 총대 인정을 받으면 개혁교단 출신도 합동이전부터 인정을 받아야 형평성에 맞다. 헌법과 역사를 공유하는 합동이므로 그렇다.

▲ 군세례식을 마치고

Ⅲ. 선관위는 ‘합동 원칙 합의서’ 3항을 왜곡하여 해석한 것이 아닌가?

①‘합동원칙 합의서’ 3항은 “합동총회 대의원(총대)은 제90회 합동 총회에 한하여 양 교단이 인정한 자로 한다”고 되어 있다.

②위 3항의 표현은 합동을 하는 해당 총회니까 양 교단이 인정한 자로 한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양 교단이 아닌 자기 교단에서 인정받으면 되었다. 합동을 하고 난 후에도 한 교단이 되었으니 한 교단에서 인정받으면 된다. 그러나 유일하게 합동하는 총회에는 서로 각자 교단에서 뽑아 왔으므로 이 총회에서 만큼은 양 교단이 인정할 수밖에 없다. 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③그러므로 이 조항은 개혁교단의 총대 횟수가 90회 총회부터 출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합동교단이나 개혁교단 구성원 모두가 90회 총대는 양 교단이 인정하므로 허락되었다는 것이고 그 이전이나 이후는 한 교단에서 허락하면 인정된다는 의미이다.

▲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제78회 총동창회 회장 취임식 김종희 목사(우측)

Ⅳ. 두 교단 역대 총회장을 인정하는 것은 노회와 총대를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①개혁교단에서 총회장을 지낸 분들을 인정하고 있다. (제102회 총회 회의 결의 및 요람 pp417-418) 또한 매년 총회가 열릴 때마다 합동교단에서 총회장을 지낸 분들과 함께 예우를 받고 있다. 노회가 없고 총대가 없는 총회장이 존재할 수 있는가? 총회장을 인정한다는 것은 그 총회장 당시 노회와 총대를 인정해야 총회장을 인정하게 된다.

②합동원칙 합의서 5항 “양 교단의 노회는 공히 인정하되 노회의 구성은 21당회 이상으로 하며 이에 미흡한 노회는 3년 이내로 요건을 충족하도록 한다.”로 되어 있다. 합동당시 존재하고 있는 양 교단 노회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혁교단의 노회도 인정을 하였다. 그러므로 합동하기 전 개혁교단의 노회에서 총대로 나온 것도 인정을 받아야 마땅하다. 다만 합동 후 3년 이내 21당회를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총대가 되었었는지는 파악할 필요가 있다.

Ⅳ. 결론

결론적으로 말하면 개혁교단에서 총대로 나간 것을 인정해야 한다.(반드시 90회 합동당시 개혁교단 회원으로 합동에 참여함을 전제) 개혁교단을 합동교단이 영입한 것이 아니고 헌법과 역사를 공유하고 함께 출발하는 합동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총회 임원으로 나온 어떤 분을 염두에 두고 쓰는 글은 결코 아니다. 나는 그분에 대하여 일면식도 없다. 또한 함께 같은 직책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유불리가 있을 수 도 있다. 그러나 합동정신에 맞게 일을 처리함으로 우리 교단이 화합하고 하나 되어 가는 일에 필자의 글이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 본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종희 목사  kjh526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