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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칼럼] ‘왜 사니? 인간아’

본지 주필 김진하 목사/예수사랑교회, 평양노회 증경노회장 본지 주필/김진하 목사l승인2018.07.29l수정2018.08.0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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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주필 김진하 목사/예수사랑교회, 평양노회 증경노회장

심리학의 연구에 의하면 보이지 않는 인간의 내면적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그것을 보여주는 예로 플라시보 효과와 반대개념인 노시보 효과를 들 수 있다. 플라시보는 (마음에 들게 하다)라는 라틴어 단어에서 유래되었는데 위약이라는 가짜 약을 환자에게 투여하여 발견한 현상을 말한다.

그 투여한 약이 가짜임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인 효과로 인해 환자의 상태가 실제로 좋아지는 현상을 플라시보 효과라고 한다. 실험 결과에 의하면 3명중 1명에게서 플라시보 효과가 나타나는데 가짜 약을 복용한 사람의 뇌에서 쾌감물질인 엔돌핀의 분비가 늘어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인 노시보 효과는 (해를 끼친다)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는데 환자들이 의사로부터 죽음을 암시하는 말을 듣게 되면 절망에 빠져 쉽게 삶의 의지를 포기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는 아무런 의학적인 상관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머리를 들 때 환자에게 치명적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실험한 전체의 약 25% 정도에서 노시보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특이한 것은 이 증상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 몸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 제2차 대전 당시에 3년을 폴란드의 아우스비치 수용소에서 지냈던 유태인 생존자 빅터 프랭클린이라는 학자가 있다. 그는 단지 유대인 이라는 이유로 당시에 수용소에 갇히게 되었고 부모, 형제, 그리고 아내는 수용소에서 죽고, 가스실로 보내졌다. 또한 자신도 언제 가스실로 보내져 최후를 맞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매 순간을 생사의 기로에 선채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그가 처음 수용소에 수감되었을 때 평생 동안 집필했던 소중한 원고 뭉치를 모조리 압수당했다. 그런데 그 절망스럽기만 했던 사건은 훗날 그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원고를 모두 압수당한 후에 그는 조그만 종잇조각들을 모아 그 위에 계속해서 새로 원고를 기록해 나갔다. 소중한 일을 다시 해내야 한다는 간절한 열망이 결국 그를 수용소에서 살아남게 했던 것이다.

그가 수용소 생활을 하면서 수감된 동료들을 보았는데 더 이상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는 유태인들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쇠약해지다가 어느 날 아무런 예고도 없이 생을 포기하고 마는 것을 늘 지켜보았다고 한다. 동료들이 힘을 내라고 아무리 애원을 해도 경비원들이 아무리 무섭게 매를 휘둘러도 삶을 포기한 그들은 이미 시체가 된 것처럼 침대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희망이 없는 극단적인 절망은 그들의 삶을 서서히 빼앗아 가고 있더라는 것이다. 결국 가스실에 가기도 전에 이미 그들의 삶은 죽어 갔던 것이다. 빅터 프랭클린은 말하기를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참고 견디어 내는 것을 터득했는데 인생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희망이더라고 했다.

사마천이라는 사람이 있다. (BC 145년-BC 90년) 예수님보다도 150년 전에 살았던 사람인데 역사학자들이 말하는 역사쓰기의 신기원을 알린 사기라는 책의 저자인 사마천의 삶을 통해서도 살아있을 이유가 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그는 한무제 시절의 사관으로 잔머리를 쓰지 않는 올곧은 관리였다. 대쪽 같은 성품을 시샘하는 세력들에 의해 무고하게도 괘씸죄로 사형을 당할 처지에 내 몰리게 되었다.

사형을 당하든지, 아니면 목숨 값으로 50만 전을 내든지 아니면 궁형을 받든지 하는 것이었다. 돈이 없었던 그는 궁형을 택하게 되었는데 궁형은 남성의 성기를 통째로 없애버려 내시로 만드는 형벌이었다. 심지어는 생식기와 고환까지 모두를 단칼에 잘라내어서 소변이 나올 구멍만 겨우 남겨두는 형벌인데 대부분 이 형벌을 받은 후엔 소변이 나오지 않는 요독증으로 죽었다고 한다.

사마천은 끔찍한 고통에, 정신적 고통까지 수반하는 치욕적인 궁형을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그가 집필하고 있는 사기를 완성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때가 사기를 집필하기 시작한지 7년이 지난 시점이었고 그가 56세로 죽을 때까지 14년에 걸쳐서 사기를 완성했다고 한다.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편을 기록한 사람들은 여러 형편과 사정 속에서 시를 기록했다. 적군에게 쫓길 때..., 여호와께서 원수들의 손에서 건져주셨을 때에..., 다윗이 아들 압살롬을 피할 때에... 그런데 시편 34편은 특이하게도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체하다가 쫓겨나서 지은 시” 라고 적혀있다. 일국의 왕이었던 다윗이 변방의 왕 아비멜렉 앞에서 목숨을 구걸하며 침을 흘리고, 비틀거리며 미친 체 했다는 것이다. 체면도, 염치도, 모두 숨긴 채 실성한 듯 행동한 것이다.

왜일까? 그리도 목숨이 아까워서 이었을까? 아니었다. 다윗의 앞에는 언제나 하나님이 계셨다. 어떤 환경이든지 그의 눈 앞 에는 언제나 하나님이 계셨다. (시편51편 4절) “내가 주께만 범죄 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그는 우리아 장군의 아내 밧세바를 데려다 범했을 때도 이것을 “주께만 범죄 했다” 고 고백했다. 다윗의 눈앞에는 언제나 하나님이 계셨다.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 하다가 쫓겨났지만 그는 그 상황에서도 여전히 오직 주인만을 바라보며 꼬리를 흔들며 관심과 사랑을 기대하는 강아지처럼 되 뇌이고 있다.

1절-내가 여호와를 항상 송축함이여 내 입술로 항상 주를 찬송하리 이다.

2절-내 영혼이 여호와를 자랑하리니 곤고한 자들이 듣고 기뻐하리로다.

3절-나와 함께 여호와를 광대하시다 하며 함께 그의 이름을 높이세

4절-내가 간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건져내셨도다.

다윗이 살아야 할 이유가 하나님이었던 것처럼 우리의 살아야 할 이유도 하나님이어야 한다.

본지 주필/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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