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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칼럼] 미래는 꿈꾸는 사람의 것이다

본지 주필 김진하 목사/평양노회 증경노회장·예수사랑교회 본지 주필/김진하 목사l승인2018.08.08l수정2018.08.1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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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주필 김진하 목사/평양노회 증경노회장·예수사랑교회

유치원 아이들에게 아빠와 엄마를 그려보라고 했다. 한 여자아이가 그린 그림이었다. 머리를 라면처럼 꼬불꼬불하게 그린 여자가 눈을 크게 뜨고 성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아래 여자의 반쯤 크기의 남자가 쓰레기를 잔뜩 들고 있는 그림이었다. 그림의 설명을 들어보니 꼬불꼬불 파마를 한 여자는 엄마였고 쓰레기를 들고 있는 남자는 아빠였다. 엄마가 아빠에게 쓰레기를 버리고 오라고 하이 소프라노 목소리로 채근하는 것을 보고 자란 딸이 그린 그림이었다.

지금은 폐광이 되었지만 오래 전 강원도 사북지역의 탄광 동네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이 자기들이 사는 동네를 그렸는데 산도 까맣고, 시냇물도 까맣고, 지붕도, 나무도, 자전거도 사람도 모두 까맣게 그려 놓았다. 석탄 먼지 날리는 탄광지역이라 보이는 모든 것이 검게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의식대로 그림을 그린다.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는 말하기를 “사람의 일생은 자기 생각한대로 되기 마련이다”라고 했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일 것이다. 집의 건축은 설계도 대로 지어지는 것이고 인간의 삶은 그가 늘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꿈, 또는 마음먹은 대로 되어지는 법이다.

몇 년 전 요트 하나에 몸을 의지해서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 거친 바다를 거쳐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넘어 세계 일주를 했던 사람이 있었다. 윤태근이라는 요트맨의 이야기 인데 7년 동안 준비했고, 40대 후반에 가족들을 뒤로 한 채 605일 동안 57,400km, 28개국을 돌아 세계 일주에 성공했다. 목숨을 건 항해였는데 그의 간절한 꿈에는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세계 일주라는 우직한 갈망을 지닌 채 요트에 올랐고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아찔한 순간들을 경험했다고 한다.

어찌 보면 인생은 태어나서 죽기까지 저마다의 그림을 그려간다. 자신의 장래를 어떻게 그리는가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 좋은 그림을 그리려면 좋은 것을 많이 보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미래의 그림을 그리려할 때에는 주저하지 말고 그려야 한다. 멈칫거리다가는 그림 그릴 기회를 놓치고 말 것이다. 그림은 그릴 수 있을 때 그려야 한다. 언제까지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호수아는 정복의 책이다. 요단을 건너 여리고 정복을 시작으로 정복이 시작되었다. 계속되는 전쟁과 전투를 통해 한 지파씩 땅을 차지하였다. 백성들이 실로에 모였을 때에 돌아보니 아직도 땅을 분배받지 못한 지파가 일곱 지파나 되었다. 여호수아는 그들에게 말하기를

3절-“너희에게 주신 땅을 점령하러 가기를 어느 때까지 지체하겠느냐?”

4절-“너희는 가서 그 땅을 두루 돌아보고 그 땅을 그려가지고 내게로 돌아오라 그러면 여호와 앞에서 제비를 뽑으리라”

그리고 일곱 지파 사람들이 그 땅을 두루 다니며 그 땅의 모양을 일곱 부분의 그림으로 그려 돌아왔고 여호수아는 제비를 뽑아 그 땅을 분배해 주었던 것이다. 그 지파를 보면, 베냐민, 시므온, 스불론, 잇사갈, 아셀, 납달리, 단지파였다. 이들이 그려온 그림대로 땅을 분배받으면서 각 지파의 땅 나누기는 마무리가 되었다.

조선을 세운 이성계는 정몽주를 없애지 않고는 새로운 나라를 세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이성계의 생각을 읽은 사람이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 이방원이었다. 이방원은 정몽주를 집으로 초대했다. 정몽주를 설득하여 이성계 편으로 끌어오기 위한 속셈이었다. 몇 차례 술잔이 오간 뒤, 이방원은 말하기를 “제가 시를 한 수 읊을 테니 답가를 해 주시겠습니까?” 정몽주는 흔쾌히 말했다. “그러지요.” 이방원은 낮은 목소리로 시를 읊었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 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 년까지 누리리라

이 시를 ‘하여가’라고 한다. 다른 지파들 모두 정복의 대열에 앞장섰는데 일곱 지파는 의욕이 없었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여호수아가 보고 있자니 속이 터졌다. 유다지파의 갈렙은 나이가 85세 였는데도 “내 나이 85세지만 예전과 비교해 지금 오히려 강건하니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내가 그들을 쫒아 내리이다“ 이런 열정과 패기로 도전하여 헤브론 땅을 기업으로 삼았었다. 그런데 7지파는 도무지 움직일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여호수아는 그들에게 정복할 지역의 그림을 그려오라고 명했다. 그리고 그려온 그림의 모양대로 그들은 땅을 기업으로 받았던 것이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지도를 그려보자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실 축복의 영토를 그려보자. 하나님이 나와 우리 자녀들에게 소낙비처럼, 장맛비처럼 부어주실 축복의 낙원을 그려보자 이 그림은 믿음으로만 그릴 수 있다. 미술 실력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고 거룩한 믿음으로 그리는 것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믿음의 망원경을 꺼내들고 어느 누구도 생각 못했던 미래의 설계도를 그려보자

1990년대 초 난 여성교인들에게 운전면허를 따라고 독려했다. 앞으로 자가 운전할 시대가 오니까 미리 준비하라고 소리쳤다. 교인들은 어이없다는 듯이 나를 비웃었다. 왜냐하면 당시 아파트마다 주차장에 세워둔 자가용은 겨우 한 두 대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20년 만에 집집마다 자가용 한 두 대씩은 모두 거느리는 시대가 되었다.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다니던 시대에 어느 날 자동차가 나타나 굴러다니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말하기를 “저 우스꽝스러운 물건이 어느 천 년에 길거리를 굴러다닐까?” 그러나 그 자동차가 길거리를 덮는 데는 그리 오랜 세월이 필요치 않았다. 불과 12년쯤 후에는 온 거리는 자동차로 가득 차게 되었던 것이다.

미래는 미리 내다보는 사람의 것이다. 아직 누구도 밟아보지 않았지만 미리 내다보고 지도와 그림을 그리며 꿈꾸는 사람이 미래의 주인공이다. 우리들이 그 주인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미래의 그림을 그려보자.

본지 주필/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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