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희 목사

제103회 총신대학교 관련 총회 결의는 다음과 같다. 총회실행위원회에서 △총신대 재단이사들에게 요구한 것을 미 이행한 자와 노회를 처벌 청원의 건 △총신대 재단이사(15인) 및 감사(2인)에 대한 조사처리의 건 △총신 재단이사 및 감사직 수락자에 대한 처벌의 건 △총신 정관 불법 변경한 재단이사 및 감사에 대해 소속노회로 하여금 제명토록 청원의 건 △총신대 정관 불법 개정을 협력한 재단이사 및 감사 처벌의 건 △제102회 총회실행위원회의 결의를 따르지 않는 총장·재단이사·재단이사회 감사 처결의 건 △총신 사태로 인한 학생 보호의 건 △총신대 정상화의 건 △총회장, 총신 문제 해결을 위한 총신 특정직 타협 금지의 건 △총신대학교 용역동원 진상 조사의 건 △총신 사태를 야기한 당사자들 문책 및 사퇴 촉구의 건 △총신사상 초유의 총신사태유발자(총장 재단이사 및 임원 보직 교수 교수직원 등) 옹호 노회 치리와 직원 처벌의 건 △총신사태 관계자 치리의 건 △총신대학교 총장 사임의 건 △총신대학교 총장 김영우 목사와 재단이사, 그에 협조한 보직 교수들에 대한 조사 처리의 건 △총신 신학대학원 불법입학 행위자 처벌 청원의 건 △총신 신대원 입시비리에 연루된 재단이사 처벌의 건은 특별위원 15인을 선정하기로 하였으며 위원은 총회임원회에 맡겨 선정하기로 한 것이 전부이다.(기독신문 기사 참조) 과연 특별위원 15인에게는 어떤 권한과 임무가 주어지는 것인지 이해가 쉽게 되지 않는다.

Ⅰ. 조사처리 위원인가?

➀ 위 헌의안 항목을 보면 ‘조사처리를 하라’ ‘처벌을 하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보아 조사 처리하여 처벌하라고 선정되는 위원으로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15인 위원으로 어떤 처벌이 가능할까? 필자가 정치부장으로 있을 때 총신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17인 위원(목사9인 장로 8인)을 구성하는 안을 본회에 상정했으나 기각되었다. 17인 위원을 구성하기를 원했던 것은 17인 위원에게 해벌과 권징권까지 주어 조사하고 권징이 필요할 경우 2명은 기소위원으로 기소하고 나머지 15인은 재판국으로 전환하여 권징토록 하기 위함이었다.

➁ 금번 총회에서 선정되는 15인 특별위원은 권한과 임무가 불분명한 것 같다. 차라리 17인 위원을 구성하여 채찍과 당근을 함께 가지고 나가 지금이라도 말을 듣겠다고 하는 사람은 너그럽게 용서하고 고집을 피우는 사람은 징계를 하는 권한을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지금 우리 총회는 하나가 되어 가야 하기에 지금이라도 말을 듣겠다면 함께 가야 한다. 법에 맞지도 않는 치리를 강행하면 또 다시 소송전에 휘말릴 수 있다. 그리고 치리 위주로 가면 총회 분위기는 경색되고 말 것이다. 헌의안에 너무 처리, 처벌이 많아 긴장이 된다.

➂ 지금의 15인 위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조사를 하되 조사한 결과와 처리방법을 104회 총회 때 보고하여 처리할 수밖에 없다. 권징의 권한을 부여받지 못한 위원회이기에 권징에 관계된 일을 할 수 없다. 더구나 총신에 연루된 자들이 목사 장로이기에 소속 노회나 당회로 보내 치리를 명할 수는 있으나 지금까지 하회가 말을 듣지 않았다. 특별위원의 성격을 명쾌하게 정리하지 않는 한 종전과 같이 지루한 한 회기가 또 그냥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 김종희 목사(좌측)

Ⅱ. 총신에 관계된 업무를 처리하는 위원인가?

➀ 위 헌의 항목에 ․총신대 정상화의 건과 총신대학교 총장 사임의 건이 들어 있다. 그리고 금번 총회에서 총장에 대한 자격 기준을 개정하였다. 또 운영이사회에서는 총장을 누가 추천하는가에 대한 부분도 규칙에 넣었다. 그리고 총신의 정관을 과거의 상태로 되돌려 놔야 한다는 것이 총대들의 한 목소리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일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15인 위원을 선정하도록 한 것인가? 만약 사실이라면 염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➁ 이미 총신을 위하여 임시이사가 15명 파송되었다. 사립학교법 제16조(이사회의 기능)에 보면 이사회는 다음 사항을 심의 의결할 수 있다고 하였다. 정관의 변경에 관한 사항, 학교법인의 합병 또는 해산에 관한 사항, 임원의 임면에 관한 사항, 학교법인이 설치한 사립학교의 장 및 교원의 임용에 관한 사항, 학교법인이 설치한 사립학교의 경영에 관한 중요사항 등을 관장할 수 있다. 총회가 선정한 15인 위원은 이런 사항의 임무를 할 수 없다.

➂ 임시이사가 총회에게 15인 위원 선정을 요구하였다면 희망이 있다. 15인 위원을 선정하여 총회가 원하는 정관의 문제, 세우고 싶은 총장의 문제, 임원 및 교원의 임용 문제 등을 알려주면 그대로 해 주겠다고 하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이미 자정 능력을 잃어 임시이사가 나왔는데 그랬을리 만무하다. 오히려 15인 위원이 잘못하면 임시이사를 자극하여 나쁜 결과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다. 속담에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말이 있다. 임시이사들이 그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Ⅲ. 15인 위원의 업무는 무엇인가?

➀ 제103회 총회에서 15인 위원의 업무를 명쾌하게 정리하지 못하였다. 임원회에서 그 업무를 명쾌하게 정리하여 회의록을 채택하든지, 임원회에 그런 권한이 없다며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실행위원회를 통해서 15인 위원이 할 수 있는 권한과 임무를 부여해야 한다.

➁ 15인 위원이 성급하게 활동하다가는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다. 마치 15인 위원이 우리가 총회의 대표라는 식으로 임시이사들과 접촉을 시도하며 어떤 요구사항을 관철하려고 한다든가, 임시이사 업무를 간섭하려고 한다든가, 정 이사 파송을 위하여 로비를 한다든지 하면 15인 위원을 구성하지 않은 것만 못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➂그러므로 필자가 볼 때 15인 위원의 역할은 대단히 한정되어 있다고 사료된다. 조사처리, 처벌을 위하여 칼을 휘두르는 것이 주요 권한이고 임무라고 생각한다면 더욱 기대할 것이 없다. 현재 상태로 15인 위원은 총회장이 총신 문제를 풀어 가는데 있어 사안에 따라 지시를 받고 역할을 하여 총회장을 돕는 위원들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Ⅳ. 결론

금번 총회에서 결정한 총신을 위한 15인 특별위원 선정에 대하여 필자는 역할이 궁금하다. 그 위원이 벌주는 위원이라면 더욱 불안하다. 어릴 적 동생이나 형이 잘못하여 엄마로부터 매타작을 당하는 날, 매 안 맞는 자식들도 불안했다. 나중에 때리더라도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필자의 이 글을 읽고 그 누가 명쾌하게 15인 특별위원은 이런 일을 해야 하는 위원이라고 밝혀 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필자가 이 글을 쓴 보람이 있다. 카톡! 한가위를 잘 보내라는 카톡이 오는 밤에 이 글을 쓴다. 총신을 위한 15인의 역할이 분명하게 잘 정리되어 금번 회기에는 총신에 밝은 희망의 보름달이 둥실 떠오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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