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희 목사

옛말에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여라“했다. 그런데 요즘은 싸움은 붙이고 흥정은 말리는 세상이 된 것 같다. 싸움을 말리는데 유익한 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쓴다.

Ⅰ. 노회 규칙이 먼저인가? 노회 결의가 먼저인가?

노회규칙이 당연히 먼저이다. 그런데 규칙이 먼저인가? 결의가 먼저인가? 라는 논란이 나온다면 논란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 아닌가? 필자의 견해를 밝혀본다.

① 노회 규칙이 있지만 규칙과 다르게 하자는 결의를 만장일치로 했다면 결의가 효력이 있다. 예를 들어 노회 규칙에 총대 선출을 무기명 비밀투표로 해야 한다고 되어 있으면 그대로 해야 한다. 그러나 노회가 만장일치 결의에 의하여 다른 방법으로 하기로 했다면 그 다른 방법이 유효하다. 즉 규칙을 잠정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다른 방법으로 하자고 할 때 한 사람이라도 ‘규칙이요’ 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면 그 결의는 유효하다. 상회법을 잠정하면 안 되지만 자기들이 만든 자기들 규칙을 잠정하는 것은 만장일치로 가능하다.

② 그러나 노회 규칙이 먼저인가? 노회 결의가 먼저인가? 라는 논란이 된 것은 노회 규칙대로 하자는 측과 노회 규칙을 잠정하고 다른 방법으로 하자는 측이 대립되었기 때문이다. 이때는 다수결에 의하여 노회 결의로 하자는 측이 많을지라도 안 된다. 법과 규칙은 결의보다 우선한다. 한 사람이라도 ‘규칙이요’하면 안 되는데 규칙대로 하자고 의사를 표시한 사람이 소수일지라도 그 사람들이 모두 ‘규칙이요’라고 외친 것과 같기에 규칙대로 가야 한다.

Ⅱ. 유안건, 임시노회와 정기노회 중 어디서 다뤄야 하는가?

① 정기노회에서 유안건이 발생하여 위원을 선정하고 처리하여 차기 노회 때 보고하기로 하였다면 차기 노회는 임시노회를 말하는가? 정기노회를 말하는가? 유안건을 임시노회에서 보고할 수 없다는 법조문이 있다면 정기노회를 지칭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가 아는 상식으로는 임시노회에서 유안건 보고를 할 수 없다는 법조문은 없는 것으로 안다.

② 그렇다면 정기노회가 끝나고 소집되는 임시노회가 있다면 그 임시노회서 유안건 보고를 처리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임시노회는 소집통지서에 기록된 안건만 처리할 수 있으므로 소집통지서 안건에 유안건보고가 들어 있으면 처리할 수 있다.

③ 그러나 임시노회 소집통지서에 유안건 보고 안건이 없었다면 차기 정기노회에서 처리하는 것이 법이다. 유안건 보고를 정기노회에서만 해야 한다면 급박하게 전개되는 사건의 처리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유안건 보고를 차기 노회 때 한다는 의미는 임시노회 때 유안건 보고를 넣어 통지하면 임시노회가 차기노회가 될 수 있고 임시노회에 그 안건을 넣지 않는다면 차기노회는 정기노회를 의미한다고 사료된다.

④ 그러나 만약 노회 규칙에 유안건은 정기노회에서만 다루기로 하였다면 정기노회에서 다루지 않으면 규칙 위반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정기노회에 참석한 노회원 만장일치에 의하여 이번 유안건은 임시노회에서 다루자는 결의가 있었다면 다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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