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희 목사

필자가 102회 총회에서 조직교회실사후속처리 위원장을 맡아 21당회 미만 노회를 조사하여 총대수를 줄이기도 하고 21당회 미만 노회들에 대하여 총대권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조치는 총회 산하 전체 노회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과거 조직교회실사위원회에서 조사하여 문제성을 지적한 노회들에 한하여 하였다. 그러므로 전체 노회를 대상으로 21당회 충족 여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금번 103회 총회에도 21당회가 안되면서 총대를 파송하였다는 정보들을 보내준다. 세례교인이 25명이 안 되는 교회를 25명이 된다고 허위 보고한 노회, 이미 교단을 탈퇴하였는데 버젓이 조직교회에 넣어 당회수를 맞춘 노회, 요양원을 교회로 둔갑시켜 조직교회수에 넣은 노회 등등 별별 정보들이 들어온다. 21당회 미만 노회를 파악하기 위하여는 아래 사항이 필수적으로 점검되어야 한다.

Ⅰ. 1인 시무 장로가 정년이 넘은 교회는 조직교회에서 제외해야 한다.

조직교회의 성립조건은 ①담임목사가 있어야 하고 ②시무장로와 ③세례교인 25인 이상이 되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조건 중에 하나라도 흠이 있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장로 1인이 시무하는 교회에서 장로가 정년이 넘으면 조직교회에서 제외해야 한다. 확인절차는 1인 장로의 생년월일을 확인할 수 있는 공적기관의 문서를 제출토록 하여 점검해야 한다.

Ⅱ. 폐당회가 된 교회는 조직교회에서 제외해야 한다.

제60회 총회 결의는 “조직당회로 있을 때 합법적으로 청원되어 노회가 위임을 하였으면 폐당회가 되었다하여도 그 목사의 위임은 해제되지 않으나 2년 내에 당회가 복구되지 않으면 자동 위임해제 되기로 하다.”이다. 폐당회가 되어도 2년 안에 당회를 구성하면 목사의 위임은 해제되지 않지만 폐당회가 되는 순간 조직교회 수에서는 빠진다. 조직교회의 요건인 시무장로가 없는데 조직교회라고 총회에 보고서를 올릴 수가 없다.

Ⅲ. 세례교인 25명 미만 교회는 조직교회에서 제외해야 한다.

헌법 정치 제9장 제1조 ‘당회의 조직’에 보면 “...세례교인 25인 이상을 요하고...” 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전체 노회의 모든 교회에 대하여 세례교인 명단을 작성하여 제출하기는 곤란하겠지만 세례교인 25명의 존재 여부를 확인받아야 할 교회라면 세례교인 명단을 작성하고 연락처를 명기하여 당사자의 서명 확인을 받아 제출토록 하여 점검해야 한다.

Ⅳ.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가 없으면 조직교회에서 제외해야 한다.

헌법 정치 제9장 제1조 ‘당회의 조직’에 보면 “당회는 노회의 파송을 받아 지교회를 담임하는 목사와...”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가 있어야 한다. 담임하는 목사가 궐위되었을 경우는 노회가 파송하는 목사(당회장)가 있어야 한다.

헌법을 개정하기 전에는 “당회는 지교회의 목사와...”로 되어 있었는데 개정후에는 “당회는 노회의 파송을 받아 지교회를 담임하는 목사와...”로 되었다. ‘노회가 파송하는 당회장이 지교회 담임목사인가?’라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지교회 목사가 없을 때 노회가 파송하는 목사(당회장)를 당회 조직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해왔으므로 노회가 파송하는 당회장을 지교회 담임의 지위를 주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 된 것 같다.

Ⅴ. 노회 경계를 초월, 교회를 영입하여 조직교회에 넣어서는 안 된다.

무지역 노회를 제외한 지역노회는 총회가 지정한 노회 경계가 있다. 본 교단 산하 노회는 총회가 지정해 준 경계를 따라 재정비 할 필요성이 있다. 제86회 총회는 “무지역노회에 소속한 교회와 목사가 지역노회로 이적의 건은 공동의회 결의로 청원하면 교회와 목사를 이명하여 주기로 가결하다. 단, 고의로 이명하여 주지 않을 시는 지역노회 결의로 이명한다”라고 했다. 이 결의의 정신은 교회가 위치한 지역 노회에 가입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금번에 교회실사처리위원회에서 지역 경계를 초월하여 있는 교회들을 해당 지역 노회로 정리해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제93회 총회 보고서 877페이지 ‘타지역(무지역노회제외)소속교회지역노회편입을위한조사위원회 보고’에서 “전국노회에 타지역에 지역교회가 있으므로 특별위원을 선정하여 처리해 주실 것을 청원”한바 있다. 그러므로 금번에 선정된 교회실사처리위원회는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할 특별위원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과거 부전교회가 중부산노회 소속으로 있다가 교회를 동부산노회 지역으로 이전 건축함으로 인하여 소속 노회를 옮긴 일이 있다. 이 때 기꺼이 부전교회를 보내 준 중부산노회에 대하여 동부산노회가 목사장로기도회 당시 감사패를 증정하였고 참석자 모두가 치하하고 박수를 보낸 일이 있었다. 이런 미담이 계속 있었으면 한다. 남의 지역 안에 있는 교회를 영입하여 총대수를 늘여서 무엇 하겠는가. 이번 기회에 타노회 지역에 있는 교회들이 스스로 해당지역 노회로 돌아가도록 하고 현재 소속된 노회에서도 흔쾌히 보내 주었으면 좋겠다.

결론

금번 제103회 총회에서 교회실사처리위원회의 활동이 잘 된다면 총회는 확연하게 변한다고 확신한다. 지금 21당회 미만 노회가 많다는 항간의 이야기들이 있다. 지난번 필자를 만났을 때 그런 이야기를 하던 총대가 해당 위원회에 포진하고 있다. 기대하고 지켜 볼 일이다. 지난 총회 때 총대수를 삭감한 노회가 총대를 삭감하지 않은 채 파송하였다는데 아니기를 바란다. 그리고 총대에서 제외된 사람이 특별위원에 배정되었는데 그 이유도 궁금하다. 변화는 결국 법을 지켜 주는데 있다. 노회가 양심적으로 법을 지켜 준다면 총회는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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