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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칼럼] 마녀 사냥

김진하 목사/평양노회 증경노회장·예수사랑교회 주필/김진하 목사l승인2018.12.17l수정2018.12.19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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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김진하 목사

마녀사냥은 15세기 이후부터 시작되어 18세기 까지 계속되었는데 초기에는 종교 재판소에서 마녀 판단을 전담하면서 희생자의 수가 적었지만 세속 법정이 주관하게 되면서 16세기 말부터 17세기에는 광기에 휩싸이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도교를 박해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종교재판이었지만, 후에는 마녀를 처단하기 위해 지배수단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렇다면 마녀사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원인은 무엇일까? 당시 중세시대는 계속된 종교전쟁과 30년 전쟁, 악화된 경제상황, 페스트 전염병 등으로 인해서 유럽의 농촌사회가 온통 불행과 두려움에 빠져 있었다. 지배계층에서는 이 민중의 불만과 원성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필요가 있었다. 때마침 이런 상황 때문에, 인간들은 이 불행이 어디서 오는지 알기를 원했고 이윽고는 마법사와 마녀 때문에 오는 불행이라고 몰아가기 시작했다.

▲ 주필/김진하 목사

마녀재판에는 네 가지 방법이 있었다.

1. 눈물-마녀는 사악하기 때문에 눈물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서 마녀 혐의자가 눈물을 흘릴 수 있나 시험해 보았다고 한다.

2. 바늘-바늘 시험은 성경 구절의 예언서에서 유래되었는데 타락한 악마들은 몸에 표식을 지니고 있으며, 마녀 또한 같다는 논리였다. 재판관이 직접 마녀들의 옷 벗은 나체를 확인하고 마녀의 몸에 점이 보이게 되면 그 자리를 바늘로 찔러 감각을 느끼는지 피가 흐르는지 시험했다고 한다.

3. 불- 불로 달군 쇠로 지지는 것을 견딜 수 있을지, 다치게 될지를 시험한다.

4. 물- 일반적으로 물은 깨끗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어왔는데 혐의자를 깊은 물에다 빠뜨린 후에 물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면 마녀이지만, 그대로 물속에서 익사한다면 마녀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결국 혐의를 벗게 되든 아니든 죽는 건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 주필/김진하 목사, 이금선 사모(좌측부터)

어떤 종교인은 19년간 여자 700명을 마녀로 몰아서 죽이기도 했는데 그 사람이 쓴 마녀 판별법이 어이없었다. 일단 마녀로 의심되는 여자를 의자에다가 꽁꽁 묶고, 발밑에 쇳덩어리 달고 그리고 깊은 호수에 담갔다가 몇 분 후에 꺼내는데 당연히 숨 못 쉬어서 죽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 그 여자는 마녀가 아니고 사람임이 증명된 것이었다. 그 여자는 마녀가 아니니까 하나님 곁에서 편히 쉬게 된다는 논리였다.

극소수로 물속에 담궈졌다가 살아남는 여자들이 있는데 그 여자들은 마녀라고 판단하고 물기를 말린 후에 화형 시켜 죽였던 것이다. 마녀사냥은 죄 없는 사람을 이유 없이, 증거 없이 범죄자로 몰아가는 행위라고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잔혹했던 마녀사냥도 유럽에서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에서는 1970년대 후반부터 공식적으로 재판이 사라지게 되었다.

2003년도에는 교황청에서 마녀사냥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며 전 세계적으로 가톨릭의 이름으로 사죄했다고 한다. 이처럼 마녀사냥은 지배계급과 신부, 법관 등이 만들어 낸 문화적 산물이었다. 그리고 주된 마녀 희생자들은 애꿎은 여성들이었다. 당시 혼란스러웠던 중세시대의 대다수 사람들의 불만과 저항을 마녀라는 희생양을 통해 해소케 함으로써 지배계급의 지위를 유지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시대에는 마녀사냥이 어떠한 의미로 쓰이고 있을까?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그 양상도 진화되었는데 여러 집단이 개인을 상대로 확실한 근거 없이 무차별 공격을 해 신종 마녀사냥을 마구잡이로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신상을 턴다는 말이 있듯이 신종 '마녀사냥'이라는 단어가 문제되고 있다.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동방박사들이 예루살렘의 헤롯왕을 찾아가 왕으로 나실 이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깜짝 놀란 헤롯은 박사들을 안심시켜 베들레헴으로 보낸 후에 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만나고 돌아와 보고할 줄로 생각했다. 그런데 박사들이 다른 길을 이용해 본국으로 돌아가 버리자 군사들을 풀어 베들레헴과 그 지경, 즉 유대 지역에서 태어난 두 살까지의 사내아이들을 모두 학살하는 일을 자행하였다. 세상에 태어나 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말도 할 줄 몰랐던 어린 사내아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칼날에 사라져 버리고 만 것이었다.

집집마다 통곡소리가 하늘에 사무쳤고 마을마다 애곡하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예수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다는 이유 때문에 그 어린 아이들은 예수를 위한 첫 순교자가 되었던 것이다. 이 일은 중세에서 광풍처럼 불었던 마녀사냥보다 1500년이나 앞서 벌어졌던 또 다른 마녀사냥이었다. 마녀사냥이 시작되면 변명도, 핑계도, 이유도 소용이 없었다. 그냥 죽어주는 것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는 것이 마녀사냥이었다.

지금 대한민국 정가에 불어오는 적폐청산이라는 광풍을 보면서 마녀사냥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죄목을 미리 정해놓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퍼즐처럼 꿰맞추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원래 법에서 죄인은 재판을 받을 동안에는 무죄추정 원칙에 적용을 받는다. 분명한 증거와 확실한 물증에 의한 판결로 어느 누구도 억울하지 않고 반론을 제기할 수 없을 만한 솔로몬의 판결과 같은 재판관들의 명 판결이 내려지기를 기대한다.

주필/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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