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설위원/임창일 목사

섬김을 받지 않고 섬기려 오신 예수님이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바친 십자가에서 남긴 일곱 말씀을 보자!(마 20:28) (1)“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 (2)“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 23:43). (3)“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라”(요 19:26,27). (4)“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46; 막 15:34). (5)“내가 목마르다”(요 19:28). (6)“다 이루었다”(요 19:30). (7)“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 가상칠언의 첫째는 용서다. 문제는 죄고, 답은 용서다.

1. 용서의 십자가. 구레네 시몬은 억지로 십자가를 졌고, 여자들은 울었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눅 23:28). 주님은 골고다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을 용서해 달라 구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Father, forgive them)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 십자가의 용서는 말씀의 성취였다. “그러므로 내가 그에게 존귀한 자와 함께 몫을 받게 하며 강한 자와 함께 탈취한 것을 나누게 하리니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받았음이니라 그러나 그가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사 53:12).

2. 언행일치(言行一致). 제자도(Discipleship)는 겸손과 용서다(마 18장). 주님은 십자가에서 용서의 가르침을 실천했다. 베드로에게 가르쳤다.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마 18:21,22). 하루 7번이라도 죄를 짓고 7번 돌아와 회개하노라 하면 용서하라 했다(눅 17:4). 주기도문도 용서하라 가르친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마 6:12).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하나님도 우리 잘못을 용서해준다(마 6:15; 막 11:25).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 5:24).

3. 무지(無知)에 대한 측은지심(惻隱之心). 주인의 뜻을 알고 행치 않은 종은 많이 맞고, 알지 못해 맞을 일을 행한 종은 적게 맞는다. 많이 받고 맡은 자에겐 많이 요구하고 달라할 것이다(눅 12:47,48).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 그들은 몰라서 주님의 눈을 가리며 때리고 욕했다(막 15:30,32; 눅 22:63-65). 베드로도 무지에 동의했다.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 못하여서 그리하였으며 너희 관리들도 그리한 줄 아노라”(행 3:17). 바울도 무지를 밝혔다. “내가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딤전 1:13). 그래도 무지(無知)는 무죄(無罪)가 아니다.

4. 사례(事例). (1)에서와 야곱(창 33:4-15). 20년 만에 에서는 야곱을 만나 눈물로 용서했고, 야곱도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처럼 예물로 화답했다. (2)요셉(창 45:1-8). 22년 만에 형제들을 만나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고 용서했다.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창 45:8). (3)모세(민 12:1-13). 구스 여자를 취했다고 비방하던 미리암과 아론을 용서하며 기도했다. (4)다윗(삼하 16:5-13;19:18-23). 압살롬의 반란을 피해 도피할 때에 저주했던 시므이를 용서했다. (5)솔로몬(왕상 1:50-53). 왕위찬탈의 반역을 주도한 아도니야를 용서했다. (6)스데반(행 7:60). 주님처럼 용서하며 순교했다. (7)바울(딤후 4:16). 말년에 자기를 떠난 자들을 용서했다. “내가 처음 변명할 때에 나와 함께 한 자가 하나도 없고 다 나를 버렸으나 그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원하노라”(딤후 4:16). 용서의 십자가를 바라보자! 용서받은 자답게 용서하고 용서받을 자답게 용서하자! 척(隻)이 없어야 참 자유를 누린다(요 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