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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칼럼] 발상의 전환

주필 김진하 목사/평양노회 증경노회장·예수사랑교회 주필/김진하 목사l승인2019.05.13l수정2019.05.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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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김진하 목사

300명이 탄 배가 파선하여 다 죽고 젊은 선원 한 사람만 널판을 타고 표류해서 무인도에 도착했다. 처음에는 바닷가에 무릎을 꿇고 감사 기도를 했다. “하나님 300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죽을 때 나 하나가 이렇게 살아남게 해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긴 기도를 드리고 돌아보니 조그만 섬인데 무인도였다. 살아남긴 했지만 절망만이 가득하게 되었다.

바다 수평선 저쪽에 배가 지나갈 때 장대 끝에다 옷을 찢어서 깃발을 만들어 가지고 하루 종일 흔들어도 배는 이쪽을 보지 못한 채 지나가곤 했다. 이 선원은 너무도 속이 상했다. 이제 곧 겨울도 가까워 오니 할 수없이 나뭇가지들을 주워다가 움막을 지었다. 이렇게 추운 겨울을 대비하여 집을 짓고 부싯돌을 이용해 불씨를 만들어 집안 한 구석에 보관하였다.

그런데 이 불씨를 잘못 보관하여 그만 움막집이 홀랑 타버리고 만 것이었다. 그는 본격적으로 하나님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남들 다 죽을 때 나도 꼴깍하고 죽었으면 좋았을 걸 왜 나 하나만 살려놔서 이렇게 죽을 고생을 하게 하십니까? 내가 어떻게 지은 움막인데 그것마저 홀랑 불태워 버리십니까? 하나님은 정말 계시기는 한 겁니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원망하다가 지쳐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그런데 얼마 후 큰 배가 부~~웅 하며 뱃고동을 울리는 바람에 깨어났다. 큰 배가 온 것이었다. 나가서 맞이하면서 선장에게 어떻게 알고 왔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무인도에 연기가 나서 웬일인가 하고 왔다는 것이었다. 우리 믿음생활에도 이런 새옹지마가 있는 것이다.

미국이 남북전쟁으로 나라가 둘로 갈라졌을 때 아브라함 링컨은 전쟁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나는 실패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나는 여러분들이 다시 일어나는 것에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라고 연설하였다. 사실 사람들은 기억도 할 수 없는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곤 한다.

처음 걸음마를 배우기 위해서 수도 없이 넘어졌었고 수영을 배울 때 물을 얼마나 많이 먹었는가? 홈런을 치는 타자일수록 스트라이크 아웃도 많은 법이다. 베이브 루스는 714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1330번 스트라이크 아웃도 당했다. 영국의 소설가 존 그레이시는 564권의 책을 출판했는데 출판사로부터 753번 거절당했다고 한다.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도전하지 않는 것 때문에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을 염려해야 한다. 문제는 실패를 경험하지 않는다는 것은 도전도, 위험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도전이 없으면 안전하기는 하나 권태로움이나 열등의식에 빠지게 된다.

이 세상에 없는 물건을 만들어라 이 과제는 모든 디자이너들에게 주어진 숙제들이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지만 미래에는 반드시 필요하게 될 물건을 발상하고, 남들보다 먼저 제품화 한다면 그가 최고의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디자인으로 성공한 것은 무엇일까?

1970년대 후반 일본의 소니사는 세계 최초로 이어폰을 귀에 꼽고 음악을 듣는 소형 녹음기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경쟁 기업들이 이 녹음기에 라디오나 녹음기능 한 두가지를 더 첨부하고도 값싼 제품을 내 놓는 바람에 시장 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신제품 개발에 고심하던 소니는 기본적인 기능만을 남기고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없앤 대신, 세라믹 소재를 사용하고, 간결하고 우아한 디자인의 WM-109 워크맨을 내 놓았다.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었다.

보통 복잡한 기능을 첨부하려는 욕구를 가지는 법인데 오히려 모두 빼 버리고 카세트 테이프만한 허리에 차는 워크맨을 탄생시킨 것이었다. 보통 워크맨의 통상 유통 기한은 6개월쯤인데 이 워크맨은 3년 이상 사랑을 받는 제품이 되었다. 소니라는 이름이 전 세계에 뚜렷하게 각인되는 제품이 되었다.

고정관념을 깨야 히트한다. 일본의 미쓰비시 종합연구소가 20년간 일본에서 히트한 상품들을 연구 분석하고 내 놓은 결론이다. 소니의 워크맨의 경우, 음악은 한 자리에서 전축을 틀어놓고 앉아서 듣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걸으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함으로써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생활양식의 변화까지 몰고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늘날 스마트 폰에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듣는 것도 결국 워크맨의 발명에서 진화한 결과인 것이다. 소니가 잘 나가던 시절에는 상상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1950년대 트랜지스터라디오, 1970년대 워크맨, 1980년대 CD(compact Disk)와 캠코더, 모방을 주로 했던 다른 일본 기업들과 달리 소니는 독창적이며 고정관념을 깬 발상의 전환으로 제품 혁명을 가져왔다.

당시 TV, 전축, 스피커 ... 모든 제품들이 커질 때 소니는 소형화 전략이 성공하여 소니의 대명사처럼 되었다. 이때 나온 말이 축소지향적인 일본인이란 말이었다.

오늘날 무한경쟁 시대에 살면서 승리의 기쁨을 기대한다면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남들만큼 생각하면 남들만큼 자란다. 그러나 남들보다 더 커지기 원한다면 남다른 생각을 해야 한다. 교회들이 보수신앙이라는 명목으로 도무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 상투 틀고 합바지 입던 시절의 향수에 젖어 살려 한다면 내일의 희망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출산율의 저하로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지고 동네의 작은 교회들의 주일학교가 하나 둘씩 사라지는 일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때가 되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 총회(총회장 이승희 목사)는 광주 겨자씨교회당(나학수 목사시무)에서 5월 13일-15일까지 일정으로 제56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 9월 총회에서 총회장은 변화를 강조하며 교단이 개혁해야 한다고 힘써 외쳤었다. 그 후로 8개월이 지나 이제 총회장 임기도 서너 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변화된 것은 무엇이며 개혁된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개혁이나 변화는 슬로건을 내걸고 주먹을 불끈 쥐고 힘써 주장한다고 되어지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변화와 개혁은 교단 산하의 모든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의 생각이 변해야 되는 것이다.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없이는 공룡 같은 교단의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스마트폰은 한 해만 지나면 혁신과 변화를 옷 입은 새로운 폰들이 생산되어 생사를 건 싸움을 한다.

이동 통신망도 3세대 4세대를 거처 5G시대에 접어들었다. 자동차도 휘발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은 점차 막을 내리고 전기 자동차, 수소자동차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 땅에 선교 130년을 지난지 한참되었다. 선교 초기에는 기독교가 이 땅의 교육과 문화를 선도하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왔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의 문화와 교육 등 모든 면에서 세상의 문화가 교회를 압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교회는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변화를 거부하며 꿈에 젖어 사는 듯 보여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발상의 전환이다. 획기적인 발상전환으로 미래시대를 준비하지 않으면 결코 내일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목장기도회에 모여서 나라와 경제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교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목회 트렌드의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이루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약력]
총신대학교 졸업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박사원
美 Faith Theological Seminary.(Th. M, D.R.E)
美 Northwest Theological Seminary(D. Min)
한기총 병원선교 회장
총회 정책실행위원
총회 통일교 문제 대책위원장
총회 GMS복지법인 이사
서북지역노회협의회 임원
총신대학교 이사
(전)대한예수교장로회 평양노회장(172-173회)
(전)대한예수교장로회 평양노회장(176-177회).

주필/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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