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설위원/임창일 목사

둘(2)이 하나(1)란 의미로 제정한 부부의 날(5월 21일)을 기점으로 5월 셋째주일을 부부주일로 지킨다. 성경적 가정은 부자(父子)가 아닌 부부(夫婦)가 축이다. “심산유곡(深山幽谷)에 고목(古木)이 쓰러졌다면 무슨 소리가 났겠는가?”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처럼, 들어줄 사람이 없는 모든 소리는 무의미하다(암 8:11; 사 6:9-10).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외눈박이 비목어(比目魚)는 다른 비목어를 만나야 심해(深海)를 누비고, 전설의 새 비익조(比翼鳥)는 다른 비익조를 만나야 창공을 난다. 성경적 부부의 의무를 다하여 행복한 삶을 누리자!(전 9:9)

1. 창조원리. 창조의 옥(玉)의 티는 아담의 독처(獨處)였다. 하나님은 돕는 배필(配匹)로 하와를 만들었다(마 19:6). 하나님은 영이 충만해도 경건한 자손을 얻고자 오직 한 여자만 만들었다(말 2:15,16).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25). 하나님이 짝지어준 부부(夫婦)란 그 자체가 “신비”(mystery)다(엡 5:31-33). 예수님도 창조원리를 강조했다(마 19:3-9). 독신은사를 제외하고, 일부일처의 결혼제도가 정당하다(마 19:10-12; 잠 5:15-19). 베드로는 기도가 막힘없는 하나님 중심의 부부관계를 분부했고(벧전 3:1-7), 바울은 기도할 틈을 얻기 위하여 합의상 분방을 허락했다(고전 7:1-7).

2. 부부(夫婦)의 의무. 남편은 아내를 사랑해야 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해야 한다. 남편의 아내사랑은 자기사랑이다(엡 5:28).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엡 5:22,25).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the head of the church)이듯이, 남편은 아내의 머리(the head of the wife)다(엡 5:23). 그리스도(머리)와 교회(몸)처럼, 한 몸인 부부는 아내를 사랑하고, 남편을 존경해야 한다(엡 5:33). 부부의 의무란 그리스도와 교회의 의무와 같다(엡 5:31,32; 골 3:18,19). “누구든지 언제나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하나니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라”(엡 5:29,30).

3. 사랑의 혁명(Revolution). 주님은 사랑으로 마음을 바꾼다(요 21:15-17; 잠 16:32). 사랑의 특성을 보자!(요 3:16; 갈 5:22,23) (1)임마누엘(God with us). 주님은 제자들, 세리, 창기, 나병환자, 죄인의 친구다(마 9:9-13,19). 부부(夫婦), 형제자매, 사제(師弟), 부자(父子) 사이도 함께하는 사랑이 필수다. (2)무조건(unconditional). 인간사랑은 때문에(because of)의 현재조건과 만약(if)의 미래조건을 따진다. 하나님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in spite of)의 무조건사랑이다(롬 5:6,8,10). (3)끝까지(to the end).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 13:1). 주님은 베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위임했다(요 21:15-17; 엡 4:11,12). 인간사랑은 밀월(honeymoon period)이 환멸(disillusionment period)로 변하지만, 하나님사랑은 불변이다. “노년에 이르기까지,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사 46:3,4).

4. 애정결핍(愛情缺乏). 공통병명은 애정결핍(愛情缺乏)이다. 해법은 에로스(eros, 육체적 사랑), 필레오(phileo, 우정)가 아닌 아가페(agape, 하나님의 사랑), 자기아들을 아낌없이 준 하나님의 사랑이다(요 3:16; 롬 8:32; 전 3:11).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God is love)”(요일 4:8,16). 하나님사랑(神性愛)은 어머니사랑(母性愛)도 능가한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사 49:15). 예수님의 새 계명이다.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35). 주님의 사랑으로 가정, 교회, 지역, 계층, 민족의 갈등을 극복하자!(요일 3:18) 그 사랑으로 부부의 애정결핍을 치유하자!(요일 4:20,21; 계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