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희 목사

제103회 총회 회의결의 및 요람 134페이지에 ‘잔무 처리 위임’ “총회장이 정해진 안건을 모두 처리하였음을 보고하니, 김장교 목사가 파회 후 교회 및 노회 등의 각종 질의, 청원, 진정, 분쟁사건, 긴급한 제반 현안과 각종 상정 건까지 총회임원회에서 처리하고, 회의록 채택과 잔무는 총회임원회에 일임하고 파회하기로 동의하니 재청 후 가결하다”로 나와 있다.

상기 회의록 내용과 김장교 목사의 파회동의를 문제 삼는 논쟁의 소지는 2가지이다. 첫째는 개인이 성안을 할 수 있느냐는 문제이며 둘째는 총회장이 정해진 안건을 다 처리했다고 보고를 했는데 무슨 잔무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필자의 견해를 피력해 본다.

Ⅰ. 김장교 목사의 파회 동의는 문제가 없다.

①문제를 제기하는 측의 주장은 안건을 상정할 때는 두 가지 방법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헌의부가 총회에 안건을 상정하는 경우와 긴급 동의안으로 절차를 따라 상정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김장교 목사의 파회 동의는 이 두 가지 방법에서 어긋났다는 논리인 것 같다. 정해진 안건을 모두 처리하였는데 어떻게 개인이 새로운 안을 상정할 수 있느냐는 것 같다.

②그러나 이는 헌의와 동의를 오해한데서 비롯된다. 김장교 목사는 헌의를 올린 것이 아니라 회의 진행 중에 동의를 한 것이다. 헌의안은 모두 처리하였지만 회의록 채택과 총회 후 올라오는 모든 문서를 맡겨 처리해야 하는 회의 순서를 남기고 있는 상태에서 김장교 목사가 발언권을 얻어 임원회에 수임하자는 동의를 한 것이므로 새로운 헌의안을 발의한 것이 아니다. 임원회로 수임하려면 헌의안을 만들어 헌의부를 통해 올리든지 1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긴급동의로 올려야 성립이 되는가. 그렇지 않다. 총회 규칙에 임원회를 가동하여 수임 받은 건을 처리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수임해 주자는 동의를 하여 허락을 해주면 된다.

③김장교 목사의 동의는 회무 진행상 동의를 한 것이므로 그 동의에 대하여 누군가 제청을 하면 성안이 되고 회장이 가부를 물을 때 받든지 안 받든지 하면 된다. 개인적인 동의는 제청이 있으면 성안이 된다. 그러기에 동의집과 제청집에 첨가나 삭제를 요청하기도 한다. 개인적인 동의는 제청이 있으면 성안이 되어 찬반을 물을 수 있다. 그러므로 김장교 목사의 동의에 제청이 있어 성안이 되었고 회장이 가부를 물어 결정한 것이기에 하자가 없다.

④절차를 임시 채용 하였기에 파회를 위한 가결이 있어야 법리에 맞고 정치문답조례 제462문에도 보면 “전체 회무를 마치고 현 총회를 파회하기로 가결하면...”이라고 하였기에 파회 동의와 제청을 받아 파회를 가결하고 파회를 선언한 것은 합법이다.

Ⅱ. 임원회에 각 종 처리건을 일임한 것도 문제가 없다.

①이의를 제기하는 측의 주장은 “총회장이 정해진 안건을 모두 처리하였음을 보고하니...”라고 하였는데 무슨 잔무가 있느냐는 것이다. 정해진 안건을 처리하다가 못했어야 잔무가 남은 것인데 모두 처리하였다고 하였으므로 잔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논리인 것 같다. 이는 잔무라는 단어를 놓고 언어의 유희를 벌이는 것이 아닌가. 회의록도 채택해야 하고 파회 후 결정된 헌의안을 집행하는 문제를 포함 이런저런 잔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②그리고 앞으로 총회 임원회에 수임되는 사항을 포함하는 말이라고 여겨진다. 총회 규칙 제7장 제24조 1항 “총회가 파했을지라도 총회 수임사항을 위하여 임원회를 가동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총회규칙 제7장 제24조 2항에 “총회로부터 수임 받은 안건 처리를 위하여 임원 2명 이하가 포함된 소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다. 단 임원은 2개 이내의 소위원회 위원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위원은 총회 때 다뤄진 헌의안과 관련 있는 특별위원이 아니다. 총회규칙 제3장 11조 3항에 “총회임원은 특별위원이 될 수 없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임원은 헌의안과 관련 있는 특별위원은 맡지 못하면서 수임사항을 위한 위원이 된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총회가 파한 후 수임되는 사항이 있음을 전제하는 규칙이라고 본다. 즉 임원회는 총회가 파한 후에 교회 및 노회 등의 각종 질의, 청원, 진정, 분쟁사건, 긴급한 제반 현안과 각종 상정 건을 다룰 수 있는 위원이 된다는 의미라고 사료된다.

③오해의 요지는 총회 파회 후에 올라오는 모든 문서를 차기 총회 몫으로 돌리는데서 비롯된다. 모든 문서가 차기 총회 몫인가? 그렇지 않다. 올라오는 문서의 수신인이 누구인지 잘 구분해야 한다. 잘 구분 못하면 직무유기가 되고 직권남용이 된다. 자신에게 오는 편지를 방치하여 문제가 발생하면 직무유기가 되고 남의 편지까지 간섭하여 월권하면 직권남용이 되기 때문이다. 수신인이 같은 총회장이라도 차기 총회가 임박할 때 올리는 헌의안은 차기 총회장을 말하고 차기 총회에서 다뤄야 한다. 그러나 총회 후 급하게 올리는 문서는 현 총회장이 수신인이다. 현재 회기에서 다뤄야 하는데 총회가 파한 후이니 총회 규칙대로 현 임원회가 수임 받아 다루는 것이 합법이다. 오히려 문제라면 수임이 안 되는 사안을 처리하여 문제라기보다는 잘못 처리하여 지탄을 받을 수 있으므로 잘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Ⅲ. 결론

결론적으로 ‘파회 후 교회 및 노회 등의 각종 질의, 청원, 진정, 분쟁사건, 긴급한 제반 현안과 각종 상정 건까지 총회임원회에서 처리하고, 회의록 채택과 잔무는 총회임원회에 일임하고 파회하기로 동의’한 김장교 목사의 동의는 하자가 없다. 제청이 있어 성안이 되었고 본회의 가부를 물어 결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덧붙여 필자가 지난 글에서 언급하였듯이 수요일에 총회를 단축하여 마친 것, 수요일 예배 후 회무를 진행한 것도 하자가 없다. 이를 문제 삼는 것은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식의 무병자구(無病自灸)가 아닌가. 

※본 기고문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