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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하 칼럼] 모든 것은 관계문제다

김진하 목사/평양노회 증경노회장·예수사랑교회 논설위원/김진하 목사l승인2019.06.24l수정2019.07.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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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어느 목사님이 아내를 암으로 떠나보냈다. 중간에 조금 호전 되는 기미를 보이더니 끝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 목사님은 뒤늦게 늦깎이로 목회에 발을 들여놓은 분이다. 목회를 선택하기 전에 그는 세상에서 후회 없이 놀고, 마시고 즐기며 방탕한 생활을 했던 사람이다. 그러다가 그 목사님이 병에 걸렸고, 남편의 병을 고쳐 보겠다고 아내는 안 해본 일이 없었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다가 은혜를 받아 목회의 길을 걷게 되었다.

가진 것이라곤 오직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마음뿐이었고 새로 개척한 교회는 말이 교회였지 조그만 컨테이너였다. 그곳에서 두 딸을 낳고, 중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살았다. 그들에게 교회는 가정이었고, 가정은 곧 교회였다. 그런 헌신적인 삶의 결과였는지 교회는 서서히 부흥했고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얼마 후에는 교인수가 늘어나면서 건물이 비좁아 하는 수없이 주변에 교회 부지를 매입하고 다시 기도에 매달렸다. 새로운 개척에 삶의 모든 것을 드리게 된 것이었다.

그러던 중에 사모님에게는 말기 암이 선고되었다. 그렇다고 교회 개척을 미룰 수도 없어 암 치료를 하면서 교회 건축도 함께 매달려야만 했다. 결국 그 사모님은 교회 완공을 한 달가량 앞두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모님을 떠나보낸 후에도 목사님은 겉으로 보기에 꿋꿋해 보여서 “역시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다르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 목사님이 어렵게 입을 열어 말씀하셨다. 지난 삶을 돌이켜 보니 아내와 좀 더 개인적인 관계를 가지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씀하셨다. 결국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로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필자도 어제 결혼하여 중년이 되어가는 딸아이와 이야기를 하던 중에 “아빠 엄마는 밤늦게까지 심방하며 교회 개척에만 매달렸고, 우리들은 별로 돌봐 주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 사실 그러고 보니 그 말이 맞았다.

개척 초기에 내 모든 관심은 교회였다. 교회 부흥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그 외의 것은 모두 불경스러운 것이었다. 아내도, 애들도, 가정도 그것은 모두 교회 다음 순위의 것들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참 미안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삐뚤어지지 않고 잘 이겨내 준 것이 고맙기도 하다.

우리 인생이 불행한 것은 인생이 짧다는 것에 있지 않고 소중한 것을 너무나 뒤늦게 깨닫는다는 것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게리 스몰리는 “인생은 관계이고, 나머지 모든 것은 부수적인 것”이라고 했다.

한 아이가 이 세상을 향하여 커다란 울음을 터트리는 순간부터 인간의 관계는 시작된다. 제일 먼저 시작되는 것은 부모와의 관계이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본딩’이라고 표현하는데 부모와의 특별한 관계로 인한 안정감과 사랑받는 존재임을 느끼는 과정이다.

조금 더 성장하면 서서히 한 개인으로서 독립성을 찾아가게 되는데 이것을 ‘바운더리’라고 한다. ‘본딩’과 ‘바운더리’는 모두 건강한 인간을 만들어 가는데 필수적이다. 둘 중 하나가 결핍되거나 과잉으로 균형이 깨지면 문제가 일어난다.

‘본딩’이 부족하면 애정결핍증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바운더리’가 부족하면 마마보이처럼 철딱서니가 없는 성인이 되기 쉽다. 나이가 들어서도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피터팬 증후군’을 지닌 사람이 되기 쉽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관계를 맺는다. 때로는 좋은 관계를 만들고, 때로는 나영이 사건처럼 피해자, 혹은 가해자로 인한 악연을 만들기도 한다. 관계를 시작하기도 하고, 관계를 끝내기도 한다. 관계가 멀어지기도 하고, 가까워지기도 한다.

또는 좋은 관계, 나쁜 관계, 회복되는 관계도 있다. 이런 것들이 쌓여서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어떤 관계냐에 따라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다. 관계는 사는 동안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삶을 마치는 순간까지도 여전히 소중한 것이다.

흔히 눈을 못 감는다는 표현을 하는데 죽으면서까지 눈을 못 감는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는 안타까움이든지 또는 철천지한을 해결하지 못한 원통함이든지 결국은 관계의 문제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관계를 잘하면 성공의 길이 열린다. 아무리 지적 능력이 뛰어나다해도 인간관계에서 삐꺽거리는 사람은 결국 성공의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길 가는 직장인 아무에게나 물어봐도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라고 말 할 것이다. 상사와의 관계, 동료와의 관계, 또는 아랫사람과의 관계 또는 업무상 관련 있는 사람과의 관계……, 사회 초년병의 가장 어려운 문제도 직장의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문제일 것이다.

어느 단체든 아랫사람은 상사가 언제나 어렵고, 편하지 않은 법이다. 그런가 하면 상사는 또 늘 부하가 하는 일이 성에 차지 않는다. 우리나라 고부 관계가 또 그렇다. 영원한 딜레마이다. 자동차 엔진에 윤활유가 부족하면 기계가 삐꺽거리는 것처럼 사람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못하면 참으로 불편하고 힘든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과의 관계는 말할 것도 없다. 모든 축복의 근원이 하나님과의 관계문제다. 세상에서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형편없는 사람이라면 그 인생길은 별 볼일 없다고 보아야 한다. 성경속의 위대한 사람들을 보라 한 사람도 예외 없이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 주력했고,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려고 평생 투쟁하며 달렸던 것을 본다.

욥의 삶을 보라 동방 최고의 부자였고, 결핍을 모르는 삶이었지만 그는 언제나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졌을까 전전긍긍했다. 다니엘도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목숨을 건 기도생활을 했다. 다윗도, 바울도……,

며칠 전 민주노총위원장이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전격적으로 구속되었다. 그러자 민노총 간부들이 대통령을 향해 관계를 단절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관계의 중요성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위로는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하고, 아래로는 이웃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 우리 크리스천에게 맡겨진 소임일 것이다. 지금 우리 총회와 노회 그리고 각 지교회의 관계는 평안하다고 생각하는가?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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