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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하 칼럼] 21g 인생

김진하 목사/평양노회 증경노회장·예수사랑교회 논설위원/김진하 목사l승인2019.07.13l수정2019.07.2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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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사람이란 도대체 어떤 존재일까? 한 해부학자가 사람의 인체를 화학성분으로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가 놀랍다. 2.25kg의 칼슘, 500g의 인산염, 252g의 칼륨, 186g의 나트륨, 28g의 마그네슘, 각각 28g의 철과 동, 그리고 체중의 70%가 물로 구성되어져 있다. 이 모든 것을 환산하여 가치를 따져보니 식당에서 밥 한 끼 사먹기에도 모자란 금액이 나온다.

또 사람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을 재료로 하여 만들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 하는 측면에서 연구해보니 비누 7장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지방과, 중간 크기의 못 하나를 만들 수 있는 철, 찻잔 7잔을 채울만한 당분과, 닭장 하나를 칠 할 수 있는 석회, 성냥 2,200개비를 만들 수 있는 인, 약간의 소금을 만들 수 있는 마그네슘, 장난감 크레인 하나를 폭파할 수 있는 칼륨, 개 한 마리의 털 속에 숨어있는 벼룩을 몽땅 잡을 수 있는 유황, 이것이 전부였다. 이러한 성분분석의 결과에 따라 내 삶의 존재와 가치를 매기게 된다면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서글플 정도로 초라하게 여겨진다.

시골길에서 차를 몰다가 로드 킬(road kill) 현장을 목격했다. 큼지막한 황구 한 마리가 자동차에 치어 방금 죽은 듯 했다. 20분 쯤 후에 그 길을 다시 돌아 나오다 보니 누군가가 차 트렁크를 열어놓고 그 속에 죽은 개를 싣고 있었다. 개는 죽어서도 사람들에게 환영받는다. 하지만 사람은 목숨하나 떨어지면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1900년, 덩킨 맥두걸이라는 의사가 영혼의 무게를 재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임종을 눈앞에 둔 한 결핵환자를 상대로 다소 괴이한 실험을 진행했다. 특별히 고안한 저울위에 죽어가는 환자를 올려놓고 그가 죽는 순간의 변화를 측정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는 환자가 임종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고, 이런 기록을 남겼다. “임종 순간에 눈금 막대가 분명한 소리를 내며 아래 칸으로 뚝 떨어진 후 다시 올라오지 않았다. 줄어든 무게는 0.75온스(21g)였다”

이 21g이라는 실험 결과는 후에 할리우드의 영화제목으로도 사용되었다. 그 영화 도입부에서 죽음의 순간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죽는 바로 그 순간 우리 모두는 누구나 예외 없이 21g을 잃어버린다” 그 무게는 초콜릿 한 덩어리의 무게이며 벌새 한 마리의 무게에 해당한다.

그러면서 이런 질문을 던진다. 생명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의사 덩킨 맥두걸에 의하면 인간 생명의 무게는 21g쯤이라는 것이다. 여러 과학적인 측정을 통해 바라본 사람의 육체는 너무도 가치 없는 초라한 존재일 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가치 없는 몸을 가꾸기 위해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는가? 피부마사지, 복부비만시술, 성형수술, 헬스비용, 영양제 복용 등...

사람과 동물의 차이점은 어디에 있을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정치적인 동물이라는 것과 귀를 흔들지 못한다는 점이 동물과 다르다고 했다. 토마스 윌리스는 인간은 웃는 동물이라는 것을 말했고, 벤자민 프랭클린은 도구를 만들고 사용하는 존재라고 했고, 에드먼드 버크는 종교적이라고 했다. 요리사인 제임스 보드웰은 사람은 요리를 할 줄 아는 존재라고 했고, 플라톤은 직립보행이 가능한 존재, 그런가 하면 얼굴의 중간에 눈에 띄게 뾰족하게 코가 튀어나온 존재 또는 도덕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존재이거나 예술적인 창조성이 있는 동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인간은 결코 만족하지 못하는 존재라고 했다. 달리 표현하자면 인간은 지속적으로 더 나은 것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동물이라는 것이다. 맹수들은 배가 부르면 사냥을 중지한다. 그러나 사람은 배가 불러도 하던 일을 계속한다. 개에게는 위궤양이 없다는 말이 있다. 개가 많이 먹는 듯하지만, 꼭 먹을 만큼만 먹는다는 말이다. 사람은 배가 터질듯해도 계속 탐욕을 부린다.

이렇듯 보잘 것 없는 존재처럼 보여 지는 사람이지만 성경을 보면 인간은 창조되는 순간부터 다른 피조물들과 달리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창세기 1장에서 주목해 볼 말씀은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피조물 중에서 유독 인간만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았고 창2:7에 의하면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시니 생령이 된지라..”라고 했다.

우리 사람은 특별한 존재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다. 사자의 형상을 닮거나, 원숭이의 형상을 닮은 존재가 아니고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가 사람이다. 하나님이 위대하고 광대하신 분인 것처럼 사람도 위대하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다. 화학 분석 결과로 보면 보잘것없고, 21g 정도의 영혼의 무게를 지녔다고 의사들이 평가할 지라도 사람의 가능성은 측량할 수 없고 계산할 수 없는 존재다. 우리가 바로 그 위대한 인생이다. 그 위대함으로 미래를 열어가자 상상을 초월하는 창조력과 가능성으로 기적의 내일을 만들어보자 어제보다 오늘이 낳아졌던 것처럼 분명 내일은 오늘보다 더 찬란해질 것이다.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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