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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법리도 중요하지만 화목도 중요하다

김종희 목사/前 총회정치부장·증경남부산남노회장·성민교회 김종희 목사l승인2019.10.08l수정2019.10.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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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희 목사

문: 정기노회에서 잔무와 회의록 채택은 임원회에 위임하고 당회장 배정은 시찰회에 위임하고 마쳤다. 그 후 시찰회에서 ‘갑’교회 당회장을 A목사로 배정하였다. 그런데 A목사가 배정을 받아 시무를 하다가 노회 임원회에 사표를 냈고 임원회는 A목사의 사표를 수리한 다음에 시찰회로 하여금 당회장을 배정하도록 위임하여 시찰회는 B목사를 ‘갑’교회 당회장으로 배정하였는데 이것이 법적으로 맞는 것인지요? 그리고 ‘갑’교회 당회는 C목사를 임시당회장으로 청하여 ‘갑’교회 위임목사 청빙 공동의회를 진행하였는데 법적으로 가능한지요? 

위 물음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한다.

. 임원회가 시찰회에 위임하여 배정할 수 없다.

① 당회장은 노회에서 배정하는 것이 법이다. 정치 제9장 제4조 당회 임시회장 “당회장은 목사가 되는 것이므로 어떤 교회에서든지 목사가 없으면 그 교회에서 목사를 청빙할 때까지 노회가 당회장 될 사람을 파송할 것이요”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② 그런데 노회에서 임원회에 잔무와 회의록 채택을 위임하듯 시찰회에 당회장 배정권을 위임할 수 있다. 노회에서 당회장 배정까지 처리하고 마쳐야 할 것을 당회장 배정의 잔무를 시찰회에 넘겨 준 것이다. 즉 단회적인 배정의 기회를 준 것이다. 그러므로 배정한 당회장이 사임을 하였을 때 계속 시찰회에 당회장 배정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잔무를 오해하여 노회 마친 후 일어나는 모든 일을 잔무로 우기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노회 후 목사 이거 이래도 모두 임원회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논리가 된다. 그렇지 않다. 잔무란 회기 중에 상정된 안건을 미쳐 처리하지 못한 안건이 잔무가 된다. 그러므로 임원회에 계속 노회의 권한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임원회가 당회장 사임서를 수리하고 당회장 배정을 계속 시찰회로 위임할 수 없다. 임원회가 노회의 권한을 대행하는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③ 그러므로 ‘갑’교회에 당회장으로 배정을 받은 A목사가 사임서를 제출할 때 사임서를 접수하지 않으면 A목사의 당회장권이 살아 있다. 그러나 접수하면 A목사는 당회장권을 행사할 수 없고 수리여부는 노회에 상정하여 처리해야 한다. 그런데 임원회에서 수리까지 하여 시찰회에 배정권을 위임한다는 결의를 하였다면 월권이다. 임원회는 노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노회가 열릴 때 접수된 사임건을 안건으로 상정하여 처리하고 당회장을 배정해야 한다. 마치 어떤 교회의 목사가 시무사면을 내면 접수하였다가 노회에 내 놓는 것과 같은 이치다.

④ 시찰회는 노회가 위임한 잔무적인 차원에서 단회적으로 배정을 할 뿐 당회장 배정권은 노회에 있다. 시찰회는 당회장 배정권이 없다. 정치 제10장 제6조 9항에 보면 “시찰 위원은 치리회가 아니니 목사 청빙 청원을 가납(可納)하거나 목사에게 직전(直前)하지 못하고 노회가 모이지 아니하는 동안 임시목사라도 택하여 세울 권한이 없다”고 하였다. 시찰회는 정치 제10장 제6조 9항에 보면 “허위 당회에서 강도할 목사를 청하는 일을 같이 의논할 수 있고”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시찰회는 지교회와 함께 의논하며 도울 뿐 치리권이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⑤ 더구나 임원회 회의록에 시찰회에 당회장 파송을 위임한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면 법리를 어겼다는 증거가 남아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임원회 석상에 임원이 아닌(회원권이 없는) 사람이 함께 참석하였다는 증거가 회의록에 남아 있으면 무효 사유가 될 수 있다.

. 임시당회장이 위임목사 청빙을 위한 공동의회 할 수 있다.

① ‘갑’교회의 A목사가 사임서를 제출하여 접수가 되면 당회장이 공석이 된다. 사임한 당사자가 노회에서 수리가 아직 안되었기에 자신이 당회장이라고 하며 당회장권 행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노회가 열려 새 당회장을 배정하여 주기까지 ‘갑’교회는 당회장이 공석상태로 업무를 처리할 수 없다. 상황은 급한데 당회장이 없어 업무처리를 못할 경우는 정치 제9장 제4조 “노회의 파송이 없는 경우에는 그 당회가 회집할 때마다 임시당회장 될 목사를 청할 수 있으나 부득이한 경우에는 당회장 될 목사가 없을지라도 재판 사건과 중대 사건 외에는 당회가 사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법에 따라 임시당회장을 청할 수 있다.

② 그러므로 ‘갑’교회 당회에서 노회원 중 위임목사(헌법에는 노회 안에 있는 목사면 되지만 총회 결의가 위임목사로 결의함) 한 사람을 청하여 임시당회장이 되게 할 수 있다.

③ 청함을 받은 임시당회장이 ‘갑’교회 당회원과 당회를 하여 아무게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키로하고 이를 위한 공동의회를 열기로 의결하여 헌법 정치 제21장 제1조 4항에 의거 공동의회 날짜와 장소와 의안(議案)을 1주일 전에 교회에 광고하고 1주일 후 공동의회를 개최하였다면 합법이다. 개최결과 출석 세례교인 3분의 2의 찬성을 득했다면 가결된 것이다.

. 결론

모 노회에서 일어났던 실제적인 사례가 있다. 모 노회는 S목사를 D교회에 임시당회장으로 파송하였다. S목사는 임시당회장직을 시찰회에 사임을 하였고, 곧바로 시찰회는 다른 목사를 임시당회장으로 파송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임원회가 당회장 사표를 수리하고 시찰회에 배정권을 위임하여 배정하게 한 것은 법리에 맞지 않다. 그리고 당회장이 사표를 내고 접수가 된 경우 노회에서 당회장을 배정하기 전에 임시당회장을 청하여 공동의회를 한 것은 합법이다.

에필로그

문의에 대답하면서 필자의 바람이 있다. 법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한 측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일을 잘 풀어주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법리도 중요하지만 화목이 더 중요하다. 서로 타협의 돌파구를 찾아 양보하며 일을 풀어나가는 화목이 필요하다. 노회는 하나가 되어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5:23-24)는 말씀이 생각난다. 법리를 따지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싸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 (갈5:15)

※ 본 기고문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종희 목사  kjh526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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