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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하 칼럼] 무한한 인간 자원의 낭비

김진하 목사/증경평양노회장·예수사랑교회 논설위원/김진하 목사l승인2019.10.14l수정2019.10.15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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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오래 전에 미국의 한 늙은 인디언이 경작하고 있는 오클라호마의 어느 땅에서 유전이 발견되었다. 그 늙은 인디언은 가난하게 살아왔던 사람이었는데 유전이 발견되자 갑작스럽게 부유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부자가 되자 처음으로 한 일이 대형 세단인 캐딜락을 구입한 것이었다. 그 당시 캐딜락 자동차는 뒤에 두 개의 스페어타이어를 부착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그 늙은 인디언은 스페어타이어를 4개나 달아매었다.

인디언인 그는 긴 머리를 땋아 내렸고, 아브라함 링컨이 썼던 기다란 실크 모자를 썼고, 나비넥타이를 맸으며, 커다란 검은 담배를 늘 입에 물고 다녔다. 늙은 인디언은 그런 복장을 한 채 날마다 오클라호마 마을로 드라이브를 즐겼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봐 주기를 바랐다.

그래서 마을을 드라이브 할 때마다 이야기를 나눌만한 상대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곤 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가 자동차 사고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그 크고 아름다운 자동차 앞에선 두 마리의 말이 그 자동차를 끌고 다녔기 때문이었다.

자동차 정비공이 말하기를 차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 늙은 인디언은 자동차 열쇄를 어떻게 끼우며 어떻게 시동을 거는지를 결코 배우려 하지 않았다. 그 자동차는 적어도 100마력의 성능을 자랑하는 자동차였다. 그러나 그 늙은 인디언은 단지 두 마리의 말을 사용하고 있을 뿐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 안에 100마력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단 2마력, 말 두 마리에만 눈을 돌리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심리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사람은 평생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의 2~5% 밖에 사용하지 못한 채 생애를 마친다고 한다. 올리버 웬델 홈스는 말하기를 “미국의 최대 비극은 천연자원의 낭비가 아니다. 물론 그것도 커다란 비극이긴 하지만 그것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무한한 인간자원을 낭비하는데 있다”고 했다.

며칠 전 난 여러 개의 카톡 비상 메모를 받았다. 강력한 태풍이 올라오고 있으니 단단히 대비하라는 내용들이었다. 이전에 태풍 루사·매미·콘파스 등 큰 피해를 남긴 태풍들이 있었다. 이번에 다가오는 태풍은 중심 기압이 한때 920헥토파스칼이고, 풍속 50m/초의 초강력 태풍이라고 매스컴도 난리가 났었다.

태풍은 타이푼이란 영어 명칭을 갖고 있다. 태풍은 괌·사이판·필리핀 쪽에서 발생하여 북쪽으로 진행한다. 중국·필리핀·대만·한국·일본이 그 태풍의 길목에 있는 나라들이다. 올해만 해도 8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는데 이것은 새로운 기록이라고 했다. 이번 태풍은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는데 특별히 강풍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간판이 떨어지고, 나무가 뽑히고, 지붕이 날아가고, 유리창이 깨질 것이라고 했다. 유리창에 신문지를 물에 적셔 붙여 놓거나, 테이핑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태풍은 지역에 따라 이름을 달리 하는데 허리케인·윌리윌리·사이클론, 지중해의 계절풍인 유라굴로 등으로 불린다. 열대성 저기압인 허리케인이 휩쓸고 지나가면 웬만한 미국의 도시는 쑥대밭이 되고 만다. 미국같이 나무로 지은 목조건물들은 다 날아가 초토화 되고 만다. 심지어 그 강력한 바람은 자동차도 공중으로 날려버리고 사람은 물론, 말이나, 개들도 날아가 버린다.

몇 년 전 콘파스가 지나간 후로는 웬만한 아름드리 가로수 나무들이 뿌리 채 뽑혀 쓰러졌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의 힘이 이렇게 강할 수가 있을까? 의아심이 든다. 태풍이 오기 전날은 맑고 바람도 없고, 잠잠한 법이다. 그래서 태풍 전야라는 말이 있다. 태풍이 근처의 모든 열기와 에너지·습기를 다 흡수해 버리기 때문이란다.

태풍을 보며 느끼는 것은 약한 바람들일지라도 그것이 한군데로 모여져 힘을 합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에너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연약하고, 미약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 덩어리가 되어 힘을 발휘한다면 그 능력과 파워는 세계를 정복하고도 남을 것이다.

줄다리기를 할 때는 준비 동작과 함께, 하나 둘 셋 하는 구령에 맞춰 일제히 힘을 준다. 아무리 힘센 사람들이 모였다 해도 산발적으로 힘을 쓰면 그 에너지는 모두 낭비하는 쓰레기가 되고 만다. 작은 힘도 같은 방향으로, 동시에, 힘을 합할 때 강력한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우리 한국 교회가 부흥한 특징 중 하나는 통성기도라는 것이었다. 처음엔 기도원이나, 은사집회 현장에서 하다가 순복음 교회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예배시간에 서너 번씩 통성기도를 했던 기억이 난다. 외국 사람들은 이 모습이 낯설어 고개를 갸웃갸웃 했었다. 그러나 이 통성기도가 한국 교회 부흥과 성장의 원동력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때론 주여 삼창을 하거나, 큰 목소리로 함께 기도를 하기도 했다. 이런 것들이 저수지 바닥처럼 바싹 말라 다 갈라졌던 이 민족의 가슴속에 성령 역사의 태풍을 몰고 왔다.

예루살렘 교회가 그랬고, 1907년 평양의 장대현 교회에서 시작된 평양기도운동이 그랬다. 1972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여의도 집회가 그랬고, 1974년 ‘엑스플로(Explo) 74’ 집회가 그랬다. 심지어는 2002년 월드컵 때 붉은 셔츠를 입고, 온 국민이 같은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칠 때 그 강력한 태풍을 느꼈었다. 1919년 3월 1일 일본의 억압 속에서도 자유를 찾기 위해 파고다공원에 모여 기미년 독립선언을 하며 만세 운동을 할 때도 모두가 하나 되었을 때 강력한 태풍이 불어왔었다.

밖에는 태풍의 강한 비바람이 불고 있지만 우리에겐 성령의 초강력 태풍이 불어야겠다. 우리의 힘을 모을 때가 되었다. 언제 기회가 올까? 전전긍긍하지 말자. 지금이 바로 기회다. 오늘이 하나님께 구할 기회다. 오늘이 지나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다. 기회를 붙잡아 오늘을 찬란하게 색칠해 보자.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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