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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하 칼럼] 366에 담긴 뜻

김진하 목사/증경평양노회장·예수사랑교회 논설위원/김진하 목사l승인2019.11.25l수정2019.11.2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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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범브란트 목사님의 이야기이다. 그는 루마니아가 공산통치 아래 있을 때 박해 받던 지하교회의 목사였는데, 나라가 공산화 된 후에 체포되어 재판도 없이 14년간이나 감옥에 갇혀 있었다. 그동안 온갖 고문과 박해를 받았는데 3년간은 빛이라고는 전혀 볼 수 없는 독방에서 지내며 믿음으로 소망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사형언도를 받고 말았다. 범브란트 목사는 낙심이 되자 원망이 슬슬 머리를 들기 시작했다.

“하나님 제가 바르게 살지는 못했어도 하나님 뜻대로 살려고 무진 애를 썼는데 결국은 이렇게 처참하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야 하는 겁니까?”

죽음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불안과 두려움으로 피가 마르는 듯 했다. 밤이 깊었을 때 목사님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생각하며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그 때 하나님의 음성이 마음속으로 들려왔다.

“사랑하는 종아! 성경에 걱정하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 염려하지 말라 는 말이 몇 번이나 쓰여 있는지 알고 있느냐?”

범브란트 목사님은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고 가슴에 품고 있던 성경을 펼쳐 살펴보았다. 오랜 시간 성경을 다 훑어본 후에 두려워 말라는 말씀이 366번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음성이 들려왔다.

“성경에 걱정하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을 366번이나 기록한 뜻을 알겠느냐? 1년 365일 하루도 걱정하지 말고, 염려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고 기록해 놓았느니라”

범브란트 목사님은 이런 주의 음성을 들으면서 지금까지 하나님을 바로 믿지 못한 것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었다.

“하나님! 그런데 1년은 365일인데 왜 366번을 기록하셨습니까?”

“너는 4년마다 한번 씩 윤년이 돌아오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윤년이 돌아오면 2월이 29일이 되어 그때는 366일이 되지 않느냐?”

이것을 깨달은 범브란트 목사님은 마음에서 기쁨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감사의 눈물도 흐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원망이 찬송으로 바뀌었고 근심이 평안으로 변했다. 두려움도 담대함으로 새롭게 되었다. 믿음이 무엇인가? 세상에서도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으면 목에 힘을 주고

사는데 하나님의 사람이 낙심하며 살아서야 되겠는가?

걱정하지 말라 라는 말은 영어로 ‘worry’ 이다. 이 말의 본래의 뜻은 목 졸라 죽인다는 의미를 가진 고대 영어 ‘wrygan’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걱정은 사람의 숨통을 조여 죽게 만드는 소리 없는 살인자이다. 염려라는 말은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는다는 말이다. 염려하고 있는 동안은 인격이 분열되고, 집중력은 흙덩이처럼 부서져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웬델 필립스는 걱정스러운 일이 무엇인가? 란 질문에 그것은 더 나아지기 위한 첫걸음일 뿐이고 걱정스러운 일은 걱정하라고 주어진 일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하게 하는 기회라는 말이라고 했다. 내가 실패했다면서 낙심하고 절망하고 있을 때 다른 한편에서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창세기에 나오는 야곱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그는 사랑하는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 7년 동안 종처럼 일했다. 그리고 때가 되어 결혼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이없게도 언니 레아가 옆에 누워 있는 것이었다. 사랑하지도 않았고, 관심도, 매력도 없었던 여인에게 결혼 사기를 당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야곱은 이 결혼에 실패했는가? 야곱은 이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여인을 통해 6명이나 되는 아들을 낳았고 그중 4번째 아들인 유다를 통해 다윗이 태어났고, 그 후손을 통해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셨다. 참으로 오묘하고 신비하지 않는가? 하나님은 실패를 통해 일하시고, 절망을 통해 말씀하신다.

다이아몬드를 원했는데 조개껍질이 잡혔다고 실망하지 말자. 당장 내 뜻대로 안 되었다고 실망하거나, 낙심하지도 말자, 사방에 원수가 진을 치고 병풍처럼 둘러서서 공격해 와도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자. 욥은 환란과 근심 속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욥23:10)

복음 때문에 잘못도 없이 감옥에 갇히고, 매를 맞고 위협을 당하고, 수난을 당했던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을 신뢰하는 사람은 걱정하지 않는 법이다. 두려워하거나, 염려하지도 않는 법이다. 오직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갈 뿐이다.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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