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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하 칼럼] 원망은 백해무익한 것이다

김진하 목사/증경평양노회장·예수사랑교회 논설위원/김진하 목사l승인2019.12.16l수정2019.12.1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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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칠흑 같은 어두운 밤에 바다를 항해하는 군함이 있었다. 제법 빠른 속도로 불빛을 비추면서 전진하고 있었는데 맞은편에서 불빛이 나타난 것이었다. 함장은 무선으로 신호를 보냈다.

“빨리 서쪽으로 진로를 20도 전환하시오”

그러자 그쪽에서 답신이 왔다.

“우리는 그럴 사정이 아닙니다. 그쪽 함정이 동쪽으로 진로를 20도 전환 하십시오”

함장은 화가 나서 다시 무전을 보냈다.

“난 이배를 지휘하고 있는 해군 함장이요 어서 빨리 방향을 전환하시오”

그러자 상대방에서 다시 답신이 왔다.

“저는 해군 일등병에 불과하지만 그럴 수가 없습니다.”

함장은 감히 어느 누구도 거역하지 못하는 자신의 권위에 도전한다고 느껴서인지 화가 치밀어 올라 다시 무전을 보냈다.

“자네 감히 내 명령에 불복종하는 건가? 우리는 절대 방향을 바꿀 수 없다”

저쪽에서 마지막으로 무전이 왔다.

“그럼 할 수 없군요. 마음대로 하십시오. 여긴 등대입니다.”

길을 찾아가다 보면 부득이하게 돌아가야 할 때가 있다. 물론 돌아간다는 것은 시간도 더 걸리고, 차량 주행도 더 해야 하니까 달갑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때로는 돌아가야 더 빨리 갈 수 있기에 할 수 없이 우회해서 가는 길을 택할 때가 있다.

우리는 인생의 여로에서도 가끔 “돌아가라는” 신호를 만날 때가 있다. 순조롭게 잘 나가다가도 갑자기 뜻하지 않은 사건들을 만난다. 어떨 때는 답답하고, 괴롭고, 고통스러운 벽에 가로 막히기도 한다. 이때 현명한 사람은 참고 돌아간다. 좀 멀고 짜증나는 길이지만 결국은 그것이 더 빠른 길이다. 우리 인생길에서 만나는 괴로움은 사실은 절망이 아니라 단지 잠시 돌아가는 길 일 뿐이다.

시인 밀턴은 안질이 심해져서 고생하다가 완전히 실명한 뒤에 인류에게 빛을 주는 불후의 명작 실낙원을 썼다. 실명은 밀턴에게 어두운 흑암을 준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광명을 준 것이었다.

작가 스티븐슨은 결핵으로 몹시 고생하다가 청각까지 상실했다. 그러나 그는 그 후에 보물섬 등 수많은 모험소설을 써서 소년 소녀들의 가슴을 부풀게 하는 작가가 되었다.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빠질 수 없는 악기가 있는데 바이올린이다. 바이올린은 모양보다는 그 소리의 질로 악기의 가치가 매겨진다. 가장 좋은 소리는 높은 고산 지대에서 자란 나무로 만든 바이올린에서 나온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해발 12,000피트인 로키 산맥의 꼭대기 수목한계선에서 자란 나무에서 바이올린의 목재를 얻는다고 한다. 그곳은 1년 내내 바람이 심하여 가지들이 한 방향으로만 자란다. 고산지대의 나무들은 키가 클 수가 없다. 바람 때문에 생존을 위해 엎드리고 웅크린 채 여러 해를 견디며 목숨을 유지한다.

그러나 이렇게 추위와 바람에 오래 단련된 나무가 청명하고 선명하며 좋은 소리를 내는 고가의 바이올린 재료가 된다는 것이다. 인생도 고난으로 단련된 사람이 값진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사람이 살다보면 괴롭고 짜증나는 일만 계속될 때가 있다. 일이 잘 될 때야 문제가 없지만 안 되는 일만 계속될 때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깊은 절망에 빠지기 쉬운 법이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홍해바다를 기적으로 건너고 광야로 나왔다, 순탄할 때는 좋았다. 애굽 왕 바로 앞에서 10가지 기적으로 바짝 손을 들게 했을 때는 신바람이 났을 것이다.

홍해가 터널처럼 열렸을 때는 환상적인 광경에 환호했을 것이며, 아침마다 만나가 사방에 내려 먹을 걱정 없을 때는 행복에 젖었고, 불기둥, 구름기둥이 그들을 인도해 가는 모습을 볼 때는 하나님이란 존재에 경의를 표했을 것이다. 한 달 내내 메추라기가 떼로 몰려와 입에서 고기 냄새가 날 정도로 먹었을 땐 하나님밖에 없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그러나 문제도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문제가 꼬리를 물게 되었다.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들었다. 적군이 괴롭히고, 더위가 지치게 만들고, 쓴물이 괴롭혔다. 그러더니 이제는 내부에서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다.

백성들은 원망을 밥 먹듯 했고, 불평을 숨 쉬듯 했다. 그 악한 말로 원망하는 소리를 하나님이 들으셨다. 하나님이 진노하시니 여호와의 불이 나와 그들을 태웠다고 했다. 다행히 모세가 기도하므로 그 불은 꺼졌다. 그때부터 이곳 이름을 다베라 라고 불렀으니 여호와께서 불로 살랐다는 뜻이었다.

여러분은 문제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해결하는가? 짜증나고 불평이 머리를 들 때 어떤 방법을 찾는가? 살다보면 이런 일도, 저런 일도 있게 마련이다. 사소한 일에 마음을 뺏겨 큰 것을 뺏기지 말고 때로는 견디고, 때로는 돌아감으로 넘어졌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슬기로움을 배워야 하겠다.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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