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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하 칼럼] 눈가림

김진하 목사/증경평양노회장·예수사랑교회 논설위원/김진하 목사l승인2020.01.06l수정2020.01.0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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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하루 세끼 밥 찾아 먹는 것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먹을거리를 찾아서 내비게이션 의지하여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사람들이 많다. 대가족 제도에서 핵가족화 되다보니 자연스레 가까운 ‘맛집’을 찾아 외식하는 경우도 많다. 혹시나 하고 들어갔다가 역시나 음식도 맛있고, 서비스도 좋아 만족하고 돌아오는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많이 있다.

굳이 멀리 나가는 외식이 아니라 할지라도 직장인들에게 가장 고민스러운 일은 매일매일 거쳐야 하는 점심식사이다. 어쩌다 찾아간 식당에서 접시에 불결한 이물질이나 머리카락이라도 나온다면 밥맛이 다 떨어지고 만다. 주방 관리나, 화장실 관리가 부실하여 지저분할 때면 “다시는 오지 말아야지”하며 다짐했던 경험이 있다.

이런 불성실을 지극히도 싫어했던 한 접시닦이 소년이 있었다. 요리는 예술이나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만드는 정성’ 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는데 이상정 씨였다.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1968년 ‘코스모폴리탄’이란 레스토랑에서 조리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그곳에서 접시닦이로 시작했는데 3년간을 성실하게 일했다. 이후 프라자호텔, 리츠칼튼호텔, 스위스그랜드호텔 등 국내의 유명 호텔의 주방에서 일하다가 32년만인 2000년에는 부산 메리어트호텔 총주방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수상경력도 화려했다. 1991년 제 1회 서울 인터살롱 요리대회에서 금상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대회 조리 경연대회에서 수십 개의 상을 받았다. 2002년에는 노동부에서 인증하는 조리명장으로 선정 되어 조리 분야의 최고 반열에 올랐다.

그런 그는 자기 계발 역시 등한시 하지 않았다. 접시닦이로 일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거쳐 대학원까지 진학해 호텔관광외식경영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관광전문대학원 박사과정까지 밟으며 이론과 실제를 병행했다. 그의 경험을 높이 산 영산대학교에서는 그에게 교수초빙을 해왔고 그는 조리학부 교수로 임명받으면서 후진 양성에 힘썼다.

이후에 이상정 교수는 부산에서 열리는 멸치 축제 기간 중에 멸치로 만든 이색요리를 학생들과 함께 선보였다. 멸치의 비린내를 없앤 영양 만점의 멸치바비큐, 멸치양념갈비, 멸치해초 샐러드, 오색단자 등을 새롭게 만들었다. 양식부문에서는 웰빙 멸치피자, 멸치김밥, 멸치국수 등을 창작 요리로 개발했다. 또한 베이커리 부문에서는 칼슘식빵, 멸치쿠키, 멸치 모닝 롤, 멸치스틱, 멸치햄버거 등을 만들었고, 약선식 부문에서는 멸치와 궁합이 잘 맞는 약초를 이용해서 멸치 죽, 감잎멸치만두, 등을 선보였다. 어디를 가나 끊이지 않고 장인의 뜨거운 열정이 넘쳐났다.

비전이라고 하는 것은 평범한 기술자를 한 분야의 대가로 만드는 힘이 있다. 혹시 지금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이 마치 접시 닦는 일처럼 보잘 것 없고, 재미없고, 단순한 일들로, 반복적인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불평하지는 않는가? 요즘 흔히 달인이라고 부르는 어떤 일의 전문가들을 살펴보면 정말 그들이야말로 평생 똑같은 일을 매일 매순간 쉴 새 없이 반복하는 사람들인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자기가 하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그 일에 정성을 쏟고 혼을 불어넣으며,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면 누구도 따라 올 수 없고, 근접할 수 없는 독보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에베소교회에 편지를 보내는 바울은 5장~6장에서는 대상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그들에게 교훈하고 있다.

“5:22절-아내들이여, 25절-남편들아, 6:1절-자녀들아, 4절-아비들아, 5절-종들아, 9절-상전들아 ~”

바울이 권면하는 말 중에서 주목해 보아야 할 단어는 6:6절의 ‘눈가림’이다. 지금부터 2천여 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에게도 눈가림이 있었던 것 같다. 눈가림이란 ‘겉만 꾸며 남을 속임’이란 뜻을 담고 있는데 단지 보이기 위한 수단이나 방법으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주 단순하고, 쉬워 보이는 일도 진심을 다할 때 빛이 나는 법이다. 접시닦이처럼 보잘 것 없고 하찮아 보이는 일도 사람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종들이다.(둘로스/ 노예, 값을 주고 산 종) 진정 그렇다면 눈가림만 하여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살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다하여 주께 내 인생을 걸어야 할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을 보지 말고 위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자.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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