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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하 칼럼] 숙명과 극복

김진하 목사/증경평양노회장·예수사랑교회 논설위원/김진하 목사l승인2020.01.21l수정2020.01.2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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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민주당 후보, 최초의 흑인 대통령, 최초의 흑인 재선 대통령, 미국 근세사에서 미국 시민권이 없는 아버지를 둔 최초의 대통령, 232년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성공 키워드는 숙명과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숙명이란 말은 날 때부터 타고난 운명을 일컫는다. 숙명이란 것은 거부할 수도 없고, 선택할 수도 없는 것이다. 피부 색깔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 아니다. 누구나 가능하면 부유한 부모에게서 태어나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과 백인의 혼혈아였을 뿐 아니라 흔히 말하는 결손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프리카 케냐 출신의 아버지가 하와이에 유학 하던 중 미국 캔자스 출신의 백인 어머니를 만나 태어났다.

아버지는 결혼한 지 2년 만에 아내와 오바마를 하와이에 남겨둔 채 하와이를 떠나 하버드 대학으로 가버렸다. 결국 오바마가 2살 때 그의 부모는 이혼을 하였다. 그 후 10살 때 아버지를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그 뒤에 인도네시아 사람과 재혼을 했다. 그런 연유로 인해 오바마는 인도네시아에서 4년간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의 결혼은 또 파탄을 맞고 말았다.

오바마는 고등학교 시절 피부가 검은 흑인이라는 것과 결손 가정이라는 자신의 숙명적인 문제로 인해 방황의 세월을 보내게 된다. 담배, 술 뿐 아니라 마리화나와 코카인이란 마약에 까지 손을 대었다. 그는 이때 선택의 기로에 서있었다. 이대로 불량 청소년이 되어서 날개 없는 추락의 인생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세상을 향한 정면 승부를 할 것이냐? 그는 거스를 수 없는 숙명적인 문제를 정면 돌파하기로 결심한다.

미국 최고의 대학인 하버드의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높은 수입과 성공이 보장된 길을 포기하고 시카고로 돌아가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었던 숙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흑인이라는 사실과, 결손가정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은 어떤 경우에도 바꿀 수 없는 숙명적인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극복했다. 232년 미국 역사에 없던 일들을 그는 해 냈다. 그는 자신이 처한 불행한 상황을 스스로 바꾸고 성장시키는 기회로 바꾸었던 것이다. 드디어 그는 세상에 우뚝 섰다. 피부색갈이 검은 흑인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뛰어넘어 전 세계를 움직이는 세계의 대통령이 된 것이다. 그의 성공은 불행 속에서 허덕이는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제공하게 되었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인재를 기용하는 선택도 혁명적이었다. 자신의 전 정권인 공화당의 부시 정권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케이츠 국방장관을 유임시켰는가 하면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끝까지 자신과 치열하게 싸웠던 힐러리 클린턴을 과감하게 국무장관으로 임명하여 거의 모든 임기를 함께 했던 것이다.

우리 앞에 극복할 수 없는 숙명이 놓여 진다해도 결코 굴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무리 큰 고통일지라도 그 고통은 얼마든지 극복될 수 있다. 고통이 크다는 것은 이룰 것도 크다는 메시지임을 기억하라. 오바마 대통령에게 인생의 핸디캡이 없었다면 과연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되었을까? 우리에게 주어진 불친절한 환경이나 여건이 모두 다 내게 손해를 주고, 절망케 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과 흠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때가 있다.

낙심이란 단어는 ‘무가치한, 해로운...’ 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낙심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 즉 백해무익한 것이다. 쓰레기는 재활용해 다시 쓸 수 있지만 낙심은 도무지 쓸 곳이 아무데도 없다. 낙심은 다른 표현으로는 절망이다. 낙심이나 절망은 지금까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또 있어왔다. 이미 지난 날 그것을 경험한 이들도 있었고 지금 그것을 간직한 채 가슴 아파 하는 사람도 있다. 오늘도 낙심스러운 환경 때문에 눈물지으며 기도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참 이상하게도 절망 속에서 아직 벗어날 길이 있지만 사람들은 너무 쉽게 스스로 포기해 버린다.

세상에는 육체적인 핸디캡 즉 장애나 결핍으로 인해 낙심하는 이들이 많다. 마태복음 20장에는 두 소경이 등장한다. 다른 곳에서는 소경 거지 바디메오 라고 했다. 앞 못 보는 두 소경에게 소망의 소식이 들렸다. 소문으로만 듣던 예수께서 지나가신다는 것이다. 그들은 소리 질러 외쳤다.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다윗의 자손 예수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들의 외침은 거의 결사적이요, 필사적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평생의 불가능을 기도제목을 내 놓았다. “주여 우리의 눈 뜨기를 원하나이다” 내가 네게 무엇해 주기를 원하느냐? 만약 주님이 우리에게 물으신다면 이 질문에 무엇이라 대답하겠는가? 이 시간 우리의 불가능을 내 놓으라

끝까지 낙심하지만 않으면 소망은 있다. 미국 역사상 흑인이 대통령이 된 예는 없었다. 아니 사람 취급을 제대로 받은 적조차 없었다. 그러나 낙심하지 않은 오바마는 역사를 새로 썼다. 모든 피부 검은 흑인들에게 희망의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었다. 우린 어떤가? 우리의 문제를 주께로 가져가기를 원한다. 어떤 낙심과 절망이 우리 앞에 놓인다 해도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형편을 아시고 긍휼히 여겨주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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