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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하 칼럼] “말없이 이루어진 기적은 없다”

김진하 목사/증경평양노회장·예수사랑교회 논설위원/김진하 목사l승인2020.04.01l수정2020.04.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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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지금은 군대에도 의무대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어서 병사들이 훈련 중에 감기에 걸렸거나 체했을 경우, 적당한 약을 처방해 준다. 그러나 내가 훈련을 받을 때만 해도 의무대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다. 감기로 인해 머리가 아프다고 가도 아스피린을 주었고 배가 아파 의무대를 찾아도 똑같은 아스피린을 주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걸 먹고 아픈 것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플라시보 효과에 대하여 들어본 적이 있는가? 플라시보 효과라는 것은 위약 효과라고도 한다. 예를 들면 아프다고 온 환자에게 가짜약인 밀가루 덩어리를 주는 것이다. 물론 환자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 모를 뿐 아니라 한 술 더 떠서 이것은 새로 개발된 놀라운 신약이라고 말해 준다. 그러면 그 밀가루를 먹고도 병이 낫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플라시보 효과는 이제 과학 현상의 하나로 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며칠 전 약을 한 통 샀는데 깨알 같은 글씨로 설명서가 되어 있었다. 자세히 끝까지 읽어보았다. 그 내용 중에 이 약과 위약을 환자에게 투약해 본 결과를 표시한 것을 보았다. 가짜 약을 복용했는데도 상당수의 환자에게서 치료효과를 보았다는 것이었다.

197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LA분교(UCLA)에서 실험을 진행하였다. 마취생리학 연구소에서 이를 빼러 온 환자를 대상으로 비밀리에 실험을 하나 진행했던 것이다. 이를 빼는 일은 끔찍하게 아프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보통은 잇몸에 진통제를 주사하는데, 대상 환자 중 절반에게는 진통제 대신 가짜 약을 주사했다고 한다. 그 결과 진통제라고 믿고 주사를 맞은 환자의 60% 가까이가 강약의 차이는 있었지만 실제로 진통 효과를 경험했다고 한다. 어찌된 일이었을까?

열심히 연구해서 밝혀낸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자신에게 사용된 약이 강력한 진통 효과를 가진 모르핀이라고 굳게 믿은 사람의 뇌에서 모르핀과 아주 비슷한 화학물질이 만들어져 그 물질이 통증을 멈추게 했다는 것이었다. 우리 몸은 놀랍게도 체내 화학반응계를 통해서 자신이 믿고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도록 되어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었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뇌 내 호르몬 연구의 붐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뇌 내 호르몬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대표적 뇌 내 호르몬을 베타 엔돌핀이라고 한다.

의학적으로 볼 때 플라시보 효과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어떤 일을 열심히 몰두하여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똑같은 환경에서 그 생각이 긍정적이고, 긍정적인 언어와 단어를 사용한다면 그 결과도 긍정적이 되겠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부정적인 언어와 단어를 주로 사용한다면 그 결과도 부정적인 결말을 보고 말 것이다.

송구영신 예배 때나 신년예배 때는 다가 올 새해의 기도제목을 깨알같이 적어놓고 이루어지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여 기도한다. 또 생각도 많이 한다. 물론 기도의 응답은 하나님께 있는 것이지만 자기의 소원이나 바라는 것을 반복하여 기도하거나 절절한 마음으로 성취를 소원할 때 내 뇌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율신경계가 움직여져서 기도 성취의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가끔씩 귀신이 들어가 경련을 일으켜 발작하게 하고 땅에도 쓰러지고, 때론 불속에도 쓰러지는 불행한 아이가 있었다. 아이의 아버지는 불행한 아들을 위해 주님의 제자들을 찾아와 간청했다. 그러다가 이윽고는 산에서 내려오신 주님을 만나 눈물로 호소했다.

“주님 무엇을 하실 수 있으시거든 내 아들을 고쳐 주시옵소서”

“할 수 있거든 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내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

주님은 우리의 처지에 응답하시는 분이 아니시고 우리가 시도 때도 없이 외치는 말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가만히 있어도 우리의 딱한 처지를 미리 잘 아셔서 넉넉히 도와주시는 것이 아니고 그 어려운 처지를 우리의 입으로, 기도로, 부르짖음으로, 호소함으로 인해 들으시고 응답해 주셨다.

(여호수아 10:12) 여호수아가 하늘의 태양을 향해
“태양아 멈추어라!”
외쳤을 때 태양이 하늘 중천에 멈추었다.

“내 눈을 열어 보게 하소서”
맹인이 외친 그 말대로 보게 하셨다.

“내 하인을 고쳐 주소서”
주인의 안타까운 부르짖음으로 그 하인을 고쳐주셨다.

“하나님 내게 아들을 주시옵소서”
한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사무엘을 한나에게 주셨다.

성취의 뒤에는 말의 위대함이 감추어져 있었다. 기적의 배후에는 언어의 능력이 포진하고 있었다. 언어 없이 말없이 이루어진 기적은 없었다. 말 만큼 위대하고 무서운 것은 없다. 말은 내가 하지만 그 말은 내 인생을 끌어가는 능력이 있다. 입으로 말하지만 그 말은 뇌를 움직이게 만들고, 환경을 바꾸어 놓는다. 때로는 뇌를 속이는 말로 내 인생을 180도 역전시켜야 할 것이다. 말로 승리하는 한 해가 되기 바란다.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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