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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하 칼럼] 예수쟁이

김진하 목사/증경평양노회장·예수사랑교회 논설위원/김진하 목사l승인2020.06.24l수정2020.06.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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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영국의 한 서커스단에 ‘리드’라고 불리는 순한 코끼리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리드가 화가 잔뜩 나 청소부와 단원들을 밟아버릴 기세로 달려들었다. 가까스로 리드를 진정시킨 단장은 생각하기를 “이 코끼리는 분명 나이가 들어 난폭해 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리드를 없애버리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 코끼리가 눈을 감는 마지막 장면을 관중들에게 보여 준다면 많은 돈을 벌 것으로 생각했다. 입장권은 금세 매진되었다. 관중들은 이 코끼리가 어떻게 최후를 맞이하며 죽을지가 궁금하여 숨을 죽이며 바라보았다. 세 명의 총을 가진 사람들이 총구를 코끼리에게 겨누었다. 그 순간 관객 사이에서 한 남자가 소리쳤다.

“이럴 필요까지는 없지 않습니까? 리드는 결코 나쁜 코끼리가 아닙니다”

“아니요, 이 녀석이 사람을 해치기 전에 없애버려야 합니다”

그러자 그 남자는 의외의 부탁을 했다.

“그렇다면 그 코끼리를 우리 안에 잠깐만 들여보내 주시고 제가 코끼리를 한 번 만나도록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민하던 단장은 코끼리를 우리에 집어넣었고 잠시 후에 그 남자도 그 우리에 들어갔다. 리드가 코를 쳐들고 큰 소리로 울부짖자 그 남자는 리드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알 수 없는 말로 이야기를 건넸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리드가 그 남자를 코로 부드럽게 감싸 안고 들어 올린 것이었다. 사람들은 박수를 쳤고, 남자는 무사히 우리에서 나왔다. 그 남자는 말했다.

“리드는 인도코끼리라 흰두어를 잘 알아듣습니다. 외로워서 자기를 이해해 주는 고향 사람이 필요했던 겁니다. 흰두어를 잘 하는 사람에게 맡기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겁니다”

이 남자가 누굴까? 소년 소녀들에게 꿈을 심어줬던 정글북을 쓴 작가 ‘루디아드 키플링’ 이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할 때 사람도 짐승도 동물도 분노한다는 사실이다.

알렉산더 대왕 휘하에 똑같은 알렉산더라는 이름을 가진 졸병이 있었다. 그는 질서 없고 형편없는 생활을 하여 이름이 더럽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이 소식을 들은 알렉산더 대왕은 졸병 막사를 예고 없이 찾아갔다.

“네가 알렉산더냐?”

“네”

“내가 두 가지를 명한다. 네 이름을 바꿔라 바꾸기 싫으면 네 삶을 바꿔라 그렇게 해서 알렉산더라는 이름의 오욕을 씻기를 명한다”

안디옥 교회에서 크리스천이란 명칭이 시작되었다(행11:26). 아마도 그들은 모범적인 생활모습을 보이고 성도들에게 칭찬을 듣거나 맡겨진 직분에 충실했던 성도들이었는가 보다. christian 속에는 christ가 함께 들어있다. 크리스천들은 세속에 살고 있지만 그리스도처럼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예수님을 가장 가깝게 닮은 사람들을 크리스천이라고 부른다.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잘 할 때 ‘쟁이’라고 부른다. 열쇠쟁이, 말쟁이, 대장쟁이, 거짓말쟁이... 우린 예수쟁이가 되어야 한다. 예수쟁이로 결코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우리를 크리스천이라고 부를 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크리스천 속에는 그리스도가 계셔야 한다. 예수를 믿는 우리 속에는 예수가 계셔야 한다. 그러나 예수 없는 예수쟁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예수 없는 목사, 예수 없는 장로, 예수 없는 성도들, 예수 없는 교회가 얼마나 많은가? 불행하게도 상식도 예의도 도리도 뛰어넘는 예수쟁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도 많이 있다. 차라리 예수라는 이름 없이 무슨 일을 하든, 어떻게 돈을 벌든 살면 좋을 텐데 예수란 이름을 거들먹거리는 통에 얼굴 둘 곳을 찾지 못하겠다.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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