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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하 칼럼] 우울증 극복

김진하 목사/증경평양노회장·예수사랑교회 논설위원/김진하 목사l승인2020.08.05l수정2020.08.0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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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구약 최고의 선지자로 인정받으며 갈멜산 정상에서 바알선지자와 아세라 목상을 섬기는 선지자 850명과의 영적 싸움에서 대승을 거두었던 엘리야가 어이없게도 왕비 이세벨의 위협 한마디에 바닥까지 떨어져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세벨을 피하여 광야로 도망 나온 엘리야는 로뎀나무 밑에 누워서 하는 말이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어 주옵소서”라고 뇌까렸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처신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위풍당당하던 사람이 이렇게 초라하게 전락할 수 있을까? 죽는 것이 무서워 도망친 주제에 하나님께는 자신을 죽여 달라는 것은 또 무슨 말인가? 이해할 수 없는 말로 횡설수설 하는 우울증 환자를 보는 듯하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우리 인간들의 모습인 것이다.

가수 백지영은 2009년 3월 11일 방송된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여 과거 비디오 사건과 당시 자살까지 생각했던 심정을 고백한 적이 있다. 유명했던 가수 연예인이 치욕스런 스캔들에 휘말려 꿈도 사라지고, 모든 미래가 멈춰선 듯 했다고 한다. 그 당시 사람들을 피하여 호텔 9층에 숨어 지냈는데 난간을 내려다보며 여기라면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고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다는 우울증이 그녀를 찾아왔다. 그러나 백지영은 다시 일어섰다. 힘든 순간을 잘 극복했고, 재기에 성공했다. 다시 사랑해주는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시련의 시기는 누구에게나 있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어떤가? 지독히도 가난한 집에 사생아로 태어나 어린 시절 사촌오빠로부터 강간을 당했고, 친척들의 학대로 마약 복용을 했다. 열네 살 때 출산과 함께 미혼모가 되었는데 그 아이는 2주 후에 사망하고 말았다. 20대가 될 때까지 자포자기하며 술과 마약에 젖어 살았다. 그러나 윈프리는 과거의 불행을 잘 극복했다. 불행보다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에 매진했고 그 결과 토크쇼의 여왕이 되었는가 하면 명예와 부를 거머쥐게 되었다. 2조원 이상의 재산가가 되었고, 아직도 오프라 윈프리 토크쇼를 능가할 만한 프로그램이 없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그는 자기중심적이고, 독단적인 성격으로 인해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그는 잠시 절망에 빠졌지만 이내 툭툭 털고 일어났다. 얼마 후 애플의 CEO 길 아멜리오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되자 스티브 잡스는 연봉 1달러만 받는 조건으로 애플에 복귀했다. 그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신제품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강조했다.

그 결과 1998년 10월 애플은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이후 스마트 폰의 개발로 애플을 세계 1위의 기업으로 바꾸어 놓았다. 스티브 잡스는 훗날 이렇게 말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애플에서 해고당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사건임을 알게 되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성공이라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초심으로 돌아가 자유를 누리며 최고의 창의력을 발휘하는 시기로 갈 수 있게 되었다” 세상을 사는 일은 쉽지 않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행운의 여신은 자꾸만 나를 피해 가는 듯 보일 때도 있다. 실패로 인해 찾아오는 좌절감과 무력감은 사람을 졸지에 우울증에 시달리게 만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엘리야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연구대상이다. 하지만 엘리야도 어쩔 수 없이 약한 인간이었다는 사실이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를 받고서야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천사가 나타나 지쳐있는 그에게 떡과 물을 주며 격려해 주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줌으로써 선지자 엘리야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비록 우울증이 파도처럼 밀려와 그를 잠식하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거닐 듯 낙심했다 할지라도 주의 위로와 격려가 그를 다시 위대한 엘리야로 복귀시켰던 것이다.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이 찾아와 지구촌을 덮친 지 벌써 반년이 훨씬 지났다. 문제는 이 불청객이 언제쯤 앉았던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떠나갈지 기약이 없다는 것이다. 이 불청객 때문에 하루에도 수 천, 수 만 명의 소중한 지구촌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사람들은 두려움에 온 몸을 떨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숨을 죽이고 있다. 기독교 2천년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예배 중단 사태로 반쪽짜리 예배를 드린 지도 벌써 6개월이다.

이젠 교회를 지켜야 할 목사도 우울증에 걸릴 듯하다. 사람들은 피곤하면 박카스나 에너지 음료를 마신다. 주님이 주시는 강력한 에너지와 영적 능력으로 무장하여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절호의 찬스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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