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웅 목사/前 총회서기·총신대신대원 초빙교수·다음세대부흥운동본부장·주다산교회

무지(無知)의 지(知)

시중에 나훈아 가수의 노래가 화제입니다. 테스형! 입니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리 왜 이리 이렇게 힘들어 아! 소크라테스형 사람은 또 왜 이래” 대중가수가 철학자를 노래에 초청한 사례는 별로 없습니다. 굳이 말한다면 방탄소년단(BTS)이 다이너마이트 노래에 니체를 등장시켰습니다. “So I’mma light it up like dynamite, woah” 에서 ‘I’는 바로 바로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che)라고 합니다. 나훈아씨는 원래 테스형이 아니라 자신의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물어본 것이라 합니다. 철학자를 너무 비하하는 것은 아니냐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철학적 난해함을 자신의 삶과 노래로 담아서 노래한다는 것 자체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 말합니다.

▲ 네팔선교현장에서

무지의 지는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특정 짓는 유명한 말입니다. 신(神)만이 지자(知者)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지(知)를 추구하는 유한적 존재라는 것입니다. 지(知)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무지(無知)를 자각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지식인이라 자처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아는 척하는 것이랍니다. 사람을 지(知)의 단계로 나누어 본다면 첫째,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못하는 단계라는 것입니다.

둘째가 지금 다루고 있는 제목 같은 무지의 지 즉, 모르고 있는 것을 아는 단계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발전하면 셋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단계라는 것입니다. 넷째, 달인의 경지에 오르면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거장의 경지에 오르면 거의 체득이 되어서 자기화가 되어 경지라는 것입니다.

▲ 선교하는 양탕국 커피마을

무지의 지로 접근하여 경지에 오른다고 가정해 봅시다. 나훈아씨의 테스형 노래에 답변을 줄 수 있을까요? “먼저 가본 저 세상 어떤가요 테스형,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가요 테스형” 2020년 가을에 나훈아씨와 남진씨의 라이벌 비교는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작곡, 작사를하고 쇼를 하면 표가 매진되는 나훈아씨가 세상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훈아씨는 소크라테스를 붙들고 무지의 지에 머물러 있는 듯 합니다. 남진씨는 세상적으로는 레전드 가수의 원로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은혜의 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테스형 천국은 있던가요라고 노래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천성에 가는 길 험하여도 생명길 되나니 은혜로다”

▲ 추석특집유튜브“웅_ Pray Show”

은혜(恩惠)의 지(知)

필자는 미션스쿨을 다니면서 6년간 학교 교훈을 수없이 되뇌었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이 근본이다”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진정으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아마 씨의 비유로 말하자면 길가의 밭, 돌작 밭이었을지 모릅니다. 후일 은혜를 받고 얼마나 위대한 말씀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말씀을 아는 지식을 무지의 지로 접근 해서는 안됩니다. 은혜의 지로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1:14 에도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다가 성육신의 주님에 대해서 말씀했습니다. 사도바울도 교회에 인사를 할 때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했습니다. 은혜를 깨달은 날부터 온 천하에 열매를 맺어 자라는 도다 했습니다. 은혜의 지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신 것은 은혜의 지를 주시고자 한 것입니다. 제임스 패커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을 위해 용기가 있는 사람, 하나님으로부터 능력을 받는 사람, 하나님 안에서 만족하는 사람이라 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가진 사람은 은혜로부터 지식을 가진 사람입니다.

◆권순웅 목사 약력

- 영남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 美 그레이스 신학대학원 선교학 박사

(학위논문:열정개혁주의에 근거한 주님의 리더십과 소그룹 리더십 성장관계에 대한 선교학적 고찰)

- 예장합동 총회 서기 역임

- 총회 학원선교위원장 역임

現

- 총회 다음세대부흥운동 본부장

- 재경영남교직자협의회 대표회장

- 총신대신대원 초빙교수(전공필수:‘목회학’, 전공선택:‘영적리더십개발’, '개혁주의 부흥목회 4차산업혁명과 목회전략' 등)

- 주다산교회(등록 교인 5,000여 명) 개척 28년째 담임 시무

◆기타 약력

-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제8대 원우회장

- NSM(New Spark Movement=새로운 불씨운동) 대표

◆수상

- 국민일보 목회자부문 대상

- 제103회기 총회장상(밀알상) 수상 등 다수

◆ 저서

- ＜예수 SPARK Cell 리더십 이야기＞

- ＜스파크 양육교재(공저)＞

- <코로나 이후 교회교육을 디자인하다(공저)> 등 다수.

권순웅 목사  joodasa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