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0.11.30 월 07:58

[김진하 칼럼] 보배롭고 존귀한 존재

김진하 목사/증경평양노회장·예수사랑교회 논설위원/김진하 목사l승인2020.10.14l수정2020.10.14 09:03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미국 프로 하키 선수인 그레츠키가 이런 말을 했다. “작년 스탠리컵 결승전 때의 일입니다. 우리 팀은 1회전에서 지고 휴식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코치는 우리에게 1회전의 활동 모습을 비디오로 보여주었는데 서툴렀거나, 어이없었던 실패 장면은 빼고 우리가 잘한 경기 화면만 보여주었습니다.” 그 코치는 지혜로운 방법을 사용했다. 현재 지고 있는 선수들에게 부정적인 과거보다 긍정적인 과거를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던 것이다.

새 출발을 위해서는 지난날의 아픔이나 실패나 어두운 과거에 붙들려 있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단점과 부족이 많은 사람일지라도 장점도 있고, 긍정적인 면도 함께 가지고 있는 법이다. 그런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클로즈업 시켜주면서 자기 자신을 높이 평가하도록 노력한다면 어제의 실패를 만회하고 이내 정상으로 올라서게 될 것이다.

한 유치원 교사의 교육 수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어린 아이들에게 노래와 율동을 가르쳤는데 하루는 팝콘(옥수수튀김)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노래 중간에 팝업(pop up) 이란 말이 나올 때마다 아이들을 옥수수가 튀겨지듯 깡충깡충 뛰게 시켰다. 그런데 유독 한 아이만은 팝업이란 소리를 할 때마다 오히려 주저앉더라는 것이었다. 그 아이에게 주저앉는 이유를 물었더니 자기는 튀겨지지 않고 바닥에 깔려 있는 옥수수라고 하더라는 것이었다. 사실 집에서 옥수수를 튀겨보면 몇 알은 튀겨지지 않고 바닥에 깔려 타버린 것을 보게 된다.

왜 하필이면 이 아이는 자신을 덜 익은 옥수수라고 여겼을까? 왜 이 아이는 하필이면 바닥에 깔린 옥수수를 생각했을까? 이 아이는 평소에 부모에게서 핀잔을 많이 듣고 좀 모자란 아이란 말을 습관적으로 들었던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아이의 문제점을 우리 성인들도 가지고 있다. 어두운 면만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에 물든 사람들은 매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불평을 입에 달고 사는 법이다.

물고기 중에는 도다리와 광어라는 고기가 있다. 다른 고기와 달리 바다 밑바닥에 납작 엎드려 사는 물고기들이다. 그러다 보니 눈이 한쪽으로 몰려 우광좌도 란 말이 생겨났다. 입에서 꼬리 쪽을 볼 때 눈이 우측에 있으면 광어이고 좌측에 있으면 도다리란 말이다. 보는 방향에 따라 좌광우도 라고 하기도 한다. 왜 눈이 우스꽝스럽게 한쪽으로 몰려있을까? 생물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자연스럽게 필요에 따라 눈이 진화했거나 퇴화했기 때문이란다. 사람들의 눈도 우광좌도처럼 눈이 퇴화된 사람이 있다. 한쪽만 볼 줄 알고, 다른 면을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마틴 셀리그만 박사가 자신이 오랫동안 연구한 것을 학술지에 발표 하였는데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 낮게 보는 사람과 긍정적으로 높게 보는 사람의 비교연구였다. 그의 연구 자료에 의하면 자기 평가가 높은 사람이 오래 살뿐 아니라 사고율이 낮으며, 자기를 파괴하는 행동이 적고 알코올이나 마약에 의존하는 율도 적다고 했다. 또한 자기 평가가 높은 사람일수록 수입이 높은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고 보험 세일즈의 경우도 자기 평가가 높은 사람이 37%나 더 높은 성적을 올린다고 했다.

셀리그만 교수는 자신을 실패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의 생각대로 실패의 내리막길을 걷는 확률이 높다고 했다.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가 낮은 것은 머리가 나쁜 것 때문이라기보다는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자신감을 높이 평가해 주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그렇다면 성공과 희망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나 자신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 그 첫 출발점이 된다고 하겠다.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밝게 바라보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사람 살만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어떤 존재인가?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피조물이었다. 흙으로 빚으신 후에는 그 코에 하나님의 생기를 불어넣어 주셨는데 생기는 원어 ‘프뉴마’로 성령의 바람, 하나님의 영을 말한다. 사람은 동물과 달리 성령이 함께 하는 존재다. 사람은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지음 받은 존재였지만(시 8:4)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 43:1) 고 하시면서 소유권을 분명히 하신 하나님의 자녀다. 하나님의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독생자 아들을 주시기까지 사랑하신 존재였다. 사람은 더 이상 열등감 느끼며 자기 비하를 할 존재가 아니다. 나는 보배롭고 존귀한 하나님의 자녀임을 기억하고 자신에 대하여 자신감을 가지고 하나님이 나를 창조하신 목적에 합당하게 살아야 하나님께 영광이 될 것이다.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저작권자 © 합동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구인본  |  kuinbon@daum.net  |  등록번호 : 서울 아03494  |  등록일자 : 2014.12.22.  |  사업자등록번호: 197-18-00162
사업자계좌 : 신한은행 110-453-110726 (예금주 : 구인본합동헤럴드)  |   우)01800 서울특별시 노원구 노원로 6  |  대표전화 : 02-975-3900
합동헤럴드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합동헤럴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