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남북생명공동체연대(준비위원장:소강석 목사)가 주최하고 통일부(이인영 장관)가 후원하는 ‘남북생명공동체 실현과 평화경제 학술포럼’이 11일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됐다.

▲ 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이날 학술포럼에서 준비위원장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총회장)는 개회사를 통해 “교회 지도자들이 영성적 지도력을 발휘하게 되면, 남북한이 생명공동체연대 안에서 평화의 길을 찾을 것”이라며 “인종 국적 민족을 떠나 모든 생명은 존귀하므로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 이인영 통일부 장관

또 소강석 총회장은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의 가치와 정체성을 지키고 국가안보에 있어서는 보수적일 수밖에 없고, 북한의 체제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전제적 가치를 강조하면서 "그러나 민족의 평화와 나눔, 그리고 통일문제에 있어서는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 ‘남북생명공동체 실현과 평화경제 학술포럼’

뿐만 아니라 소강석 총회장은 “최근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을 통해 볼 때에, 남북의 분단체제는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죽음의 체제"라며 "이제는 탈분단을 해야하고 죽음의 체제에서 살림의 체제로 이행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소강석 총회장님께서 남북생명공동체연대를 통해 시의적절한 주제로 학술포럼을 개최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남과 북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분야로부터 시작해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고영기 총회총무, 소강석 총회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오정현 목사(좌측부터)

이날 행사에는 예장합동 소강석 총회장, 예장통합 신정호 총회장, 기하성 이영훈 총회장, 기감 이 철 감독회장,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예장합동 고영기 총무, 이인영 통일부장관, 국회외교통일위원장 송영길 의원, 국회외교통일위원 윤건영 의원, 민주평통자문회의 이승환 처장 등 정계와 교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편, 소강석 총회장을 준비위원장으로 해 출범을 앞두고 있는 <남북생명공동체연대>는 한반도 평화통일 및 보건·의료 협력을 통한 생명존중 운동을 전개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발족하게 되면 소강석 총회장·신정호 총회장·이영훈 총회장·이 철 감독회장이 공동상임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 고영기 총회총무, 소강석 총회장, 송영길 국회의원, 박요셉 목사(좌측부터)

상임대표 소강석 목사의 개회사 전문은 다음과 같다.

오늘 여기, 귀한 자리에 참석해주신, 이인영 통일부장관님,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님, 윤건영 의원님, 민주평통자문회의 이승환 처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어려운 시간을 내어서 이 자리에 오신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이신 신정호 목사님,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신 이철 목사님, 세계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위임목사시며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이신 이영훈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한국교회 대형교회 대표자의 자격으로 정말 어려운 시간을 내어서 오신 한국교회 목회자 중, 가장 스마트하시고 외모도 훌륭하신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이신 오정현 목사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 목사님들께서 정말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역사적인 말씀을 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이신 신평식 목사님,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정도상 상임 이사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모든 생명은 존귀하다는 사실을 늘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가을 들판에서 바람에 몸을 흔들고 있는 억새도, 산기슭의 구절초도, 어두운 구석에서 울고 있는 귀뚜라미도 하나님의 창조 안에서 존귀한 생명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생명이라고 발음할 때마다 저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느낍니다. 생명은 언제나 신비롭고 눈부시며 그 신비스러움과 눈부심 앞에 때로는 울컥해 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 지구상의 뭇 생명들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동식물들이 빠른 속도로 멸종하고 있으며, 코로나 19의 대유행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벌써 20만 명 이상이 코로나 19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미군이 베트남 전쟁에서 전사한 전사자의 네 배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지구촌의 생명공동체가 위협받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는 생명 자체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생명은 그 자체로 소중합니다.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인종이나 국적, 민족에 관계없이 생명은 존중받아야 하고 지켜져야만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명령입니다. 얼마 전, 서해의 북한 영해에서 공무원이 피살되었습니다. 그가 월북을 시도했든 아니든 간에, 비무장한 사람을 군인이 총을 쏘아 피살했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너무나 서글펐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저는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남북의 갈등으로 인해 더 이상은 사람이 죽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과 지금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주민의 생명을 위해 기도하면서, 남북생명공동체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느꼈습니다. 남북의 분단체제는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죽음의 체제입니다. 이제는 탈분단을 해야만 합니다. 죽음의 체제에서 살림의 체제로 이행해야 합니다. 탈분단의 평화체제가 바로 살림의 체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서 북한의 주민들도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은 잘 아는 사실입니다. 대한민국은 K-방역을 통해 코로나 19를 잘 관리하고 있지만 북한은 철저한 봉쇄 속에서 겨우 견디고 있는 듯합니다. 무엇보다도 보건의료의 영역이 후진적이어서 같은 땅에 살며, 같은 말을 사용하고 있는 동족의 건강이 매우 염려됩니다.

우리는 자유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북한과는 달리 부와 자유와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받은 축복을 북한 동포와 조금이라도 나누려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의 가치와 정체성을 지키고 국가안보에 있어서는 보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북한의 체제를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민족의 평화와 나눔, 그리고 통일문제에 있어서는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기 모인 목사님들과 함께 남북생명공동체 연대를 구성하려고 합니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더구나 함께 힘을 모아 일하는 방법에 대해 서투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우리가 부여받은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상상력과 혁신, 협력과 존중, 말씀과 진리를 심층에서부터 다시 생각하면서 연합하고 연대한다면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오신 존경하는 목사님들과 모든 분들은 충분히 그러한 자격을 갖추고 계신 분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열린 마음과 열린 가슴, 생명의 가치를 추구하는 자세로 갈등을 빚는 반대편과 화해하며, 새로운 정신적 영성적 지도력을 발휘한다면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 안에서 평화의 길을 찾아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생명과 평화에는 좌우가 없고, 진보와 보수가 없으며 무엇보다도 이데올로기가 없습니다. 오직 생명과 평화 그 자체의 신성함이 있을 뿐입니다. 여기 모인 여러분 모두의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총회장·남북생명공동체연대 공동 상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