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희 목사

본 교단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대표회장 취임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연합을 강조하면서 욕을 먹더라도 십자가를 지고 원 리더십을 세우는데 앞장서겠다"고 하였다. 즉 한교총, 한기총, 한교연을 하나로 연합하는 일에 앞장 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연합에 대하여 말들이 많다. 특히 한기총은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이하 이대위)가 보고를 통해 교류 및 참여 자제를 강력히 촉구하는 보고를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회 이후 전개되는 연합을 찬성하는 교단의 흐름과 결의가 있다.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필자의 견해를 피력해 보고자 한다.

Ⅰ. 교단교류협력에 대한 결의

① 경성노회 외 6개 노회가 청원한 ‘교단교류협력위원회 재설치의 건’과 경기남1노회 외 3개 노회가 헌의한 ‘교회연합기관의 하나 됨과 발전을 위한 본 총회의 선도적 추진 헌의의 건’은 총회임원회에 맡겨 처리하기로 가결하였다.

② 이에 임원회는 제105회 특별위원회로 5인의 ‘교단교류특별위원회’(이하 교류위원회)를 조직하게 되었다. (위원장 김찬곤 목사, 서기 유응상 목사)

③ 그 후 총회 임원회는 2020년 10월 26일 임원회를 열고 총회 수임사항인 “연합기관(한기총 포함) 및 교단교류 협력의 건은 총회실행위원회에서 상정할 수 있도록 교단교류특별위원회에 안을 요청하기로 가결하다.”로 정리하여 교류위원회로 넘겼다.

④ 이에 교류위원회는 2020년 10월 28일 회의를 열고 다음과 같은 결의를 하였다. “ⓐ 교회연합기관인 한교총. 한기총. 한교연 등이 하나 됨과 발전을 위하여 본 총회가 선도적으로 추진하기로 총회 임원회에 회신하여 청원하기로 하다.(총회 결의를 검토함이 필요)” “ⓑ 교단 교류에 관한 건은 각 교단과의 관계성을 참조하여 적극 추진하기로 하다. 이를 위하여 각 교단의 교류위원의 현황을 파악하기로 하다.” 로 결의하여 총회 임원회로 회신하였다.

⑤ 총회 임원회는 교류위원회의 회신을 받아 제105회 제1차 실행위원회를 2020년 11월 19일(목) 오후1시 라움에서 개최하였다. 법리적으로 따지자면 굳이 실행위원회를 열 필요는 없다. 총회 규칙 제3장 11조(실행위원회 임무)중 3항에 “타 교단과의 교류나 우호 단절 또는 노회의 통폐합과 분립에 관한 일과 인사 처리는 본 위원회에서 행사치 못한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회 안에도 상반된 견해가 있으므로 교단의 정서를 통합하여 추진해야 하기에 실행위원회에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것인데 실행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연합기관(한기총 포함)및 교단교류협력을 추진하도록 의견을 종합하여 주었다.

⑥ 결론적으로 임원회는 연합기관(한기총 포함)및 교단교류를 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Ⅱ. 총회 회의록 채택

① 이상의 과정을 거친 후 총회 임원회는 2020년 12월 21일 총회 홈페이지를 통하여 채택된 총회 회의록을 공지하였다. “전광훈 목사(한기총): 전광훈 목사의 순간적 발언에 이단성이 있었고 이단옹호와 관계가 된 적은 있었지만 아직 명백하게 이단으로 규정하기에는 이르다고 여겨진다. 그의 광적 신앙이 편향된 정치적 성향으로 투사된 면이 있기에 앞으로 계속 예의주시 할 뿐 아니라 그의 이단성 발언을 더 확실히 회개토록 하고, 목사로서 지나치게 편향된 정치 활동을 하지 않도록 엄중히 경고하기로 하다. 그리고 그가 공개적으로 회개할 때까지 전광훈 목사와 관련된 모든 집회에 교류 및 참여 자제를 촉구하기로 하다. (단, 한기총과 관련해서는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 직을 사퇴하였으므로 한국교회 각 연합기관 통합을 위하여 한기총과 교류를 허락하기로 하다)” 이다.

② 그러나 이대위 보고를 보면 “전광훈 목사의 말과 신학에 이단성이 있고 이단 옹호자이므로 예의주시할 뿐 아니라 엄중 경고하여 재발을 방지키로 하고, 전광훈 목사와 관련된 모든 집회에 교류 및 참여 자제를 강력히 촉구하기로 하다. 한기총 또한 이단옹호기관으로서 교류 및 참여 자제를 강력히 촉구하기로 하다.” 로 되어 있다. 비교해 보면 ()안에 있는 문장으로 한기총과 교류를 허락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③ 그러나 총회 임원회가 이대위 보고와 헌의안으로 올라와 결의된 ‘교단교류협력에 대한 결의’를 종합하여 회의록을 채택한 것이기에 문제가 없다. 다시 말하면 교류위원회나 실행위원회에서 본 교단이 선도적으로 연합을 추진하라는 물꼬를 터 준 것이므로 회의록은 사실과 다르지 않게 기록되었다. 변조나 왜곡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④ 임원회가 회의록을 이렇게 채택할 수 있는가. 형법의 사문서 위조 변조의 사유는 타인의 문서를 위조 또는 변조할 때 죄가 되는 것이다.(형법 제231조 참조) 임원회는 총회가 파할 때 회의록 채택을 본회로부터 위임받은 주체이다. 타인이 아니다. 그러므로 임원회는 결의 내용이 충돌하거나 내용의 앞뒤가 맞지 않을 때 정리하여 회의록을 채택할 수 있다. 제105회 총회잔무 처리 위임에 보면 “회의록 채택과 잔무까지 총회임원회에 일임하고 파회하기로 동의하니 재청 후 가결하다.”로 되어 있다. 회의록 채택이라고 되어 있다. 채택의 사전적 의미는 “몇 가지 중에서 골라 뽑음”이다. 부조화를 이루고 있는 회의 내용을 그대로 적어 놓는 것이 아니다. 뽑을 것을 뽑아 상호 조화를 이루도록 정리해야 한다.

⑤ 한 가지 예로 제105회 회의록에 보면 정치부 보고 중 “여성사역개발 관련, 여성사역자(총신신대원 졸업자)에게 강도권 부여를 위한 건은 강도권은 허락하고 위원회는 1년 연장하기로 하며 위원 선정은 정치부에 맡겨 처리하기로 가결하다.”로 정리하였다. 그런데 임원회는 신학부의 여성 강도권 불허와 상충되므로 1년간 신학부로 하여금 연구하여 보고토록 하였다. 만약 회의록대로 한다면 여성강도권을 당장 허락하여 시행해야 한다. 신학부 의견대로 하면 당장 폐기해야 한다. 그러나 상호 보완하여 1년 연구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임원회는 회의록 채택 과정에서 상충되는 문제들을 상호 정리하여 채택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⑥ 대법원 83도2645 판결을 보면 “피고인들이 작성한 회의록에다 참석한 바 없는 소외인이 참석하여 사회까지 한 것으로 기재한 부분은 사문서의 무형위조에 해당할 뿐이어서 사문서의 유형위조만을 처벌하는 현행 형법 하에서는 죄가 되지 아니한다.”고까지 판시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회의록을 고쳤다면 유형위조로 처벌할 수 있지만 자신의 회의록을 고쳤다면 무형위조로 처벌을 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본다. 그러므로 회의록을 채택하는 주체로 위임받은 임원회가 회의 전체 내용을 파악하여 모순이 없도록 회의록을 채택한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사료된다. 오히려 모순된 회의록을 채택해 놓는 것이 정상이 아니다.

Ⅲ. 결론

제105회 총회 임원회는 연합기관(한기총 포함)및 교단교류를 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그러나 이대위의 “한기총 또한 이단옹호기관으로서 교류 및 참여 자제를 강력히 촉구하기로 하다.”는 보고는 유념해야 한다.

총회가 허락한 것은 이단이나 이단옹호자들과 함께 교류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대위가 지적하는 이단과 그를 옹호하는 자들을 한기총 안에서 걸러 내야 한다. 그리고 한교총 한기총 한교연을 연합하는 일에 교류위원회나 실행위원회가 주문한대로 본 교단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쉽지 만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미리 성급하게 색안경을 쓰고 의심의 눈초리로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한국교회는 연합하여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원 리더십이 될 때 힘이 있어 무시당하지 않는다. 원 리더십을 세워 차별금지법을 막아내고 기독교 신앙의 자유를 침해하려는 각종 입법을 막아내야 한다. 우리 교단이 한국교회의 장자교단답게 썩은 것은 도려내고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드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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