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희 목사

무지역노회에 속해 있던 교회와 목사가 지역노회로 가는 절차는 어떠한가. 아래와 같은 절차를 따라 교회를 이적하고 목사 이명을 처리하면 된다.

Ⅰ. 무지역 노회에 있는 교회가 공동의회를 하여 이적과 이명을 신청한다

제86회 총회 성남노회장 정평수 씨가 청원한 무지역노회에 소속한 교회와 목사가 지역노회로 이적의 건은 “공동의회 결의로 청원하면 교회와 목사를 이명 하여 주기로 가결하다. 단, 고의로 이명 하여 주지 않을 시는 지역노회 결의로 이명 한다.”고 하였다. 즉 무지역노회에 속해 있는 교회가 공동의회를 열어 지역노회로 가기로 결의를 하고 소속된 노회에 교회 이적 청원과 목사 이명 청원을 하면 소속노회는 지역노회로 이적과 이명을 허락해 주어야 한다.

Ⅱ. 소속노회가 이적과 이명을 허락하지 않으면 지역노회 결의로 허락한다

① 고의로 이명을 해 주지 않을 경우는 어떻게 하는가. 제86회 총회는 “단, 고의로 이명 하여 주지 않을 시는 지역노회 결의로 이명 한다”로 하였다. 이는 목사 이명과 교회 이적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해당 교회가 공동의회 결의로 청원을 하면 교회 이적뿐만 아니라 목사 이명도 허락해 주도록 한 것이다.

③ 그런데 제73회 총회 서평양노회장 이성태 목사가 청원한 “무지역노회 목사는 이명 없이 지역노회에 가입할 수 없으며 본인의 이명청원이 있을시 이명 하여 주는 것이 가한 줄 아오며”라고 하였으며 제99회 총회 삼산노회장 윤남철 씨가 헌의한 공동의회 결의로 목사의 이명이 가능한지 질의 건은 헌법대로(공동의회로 목사 이명이 불가함) 처리하기로 가결하였다. 제73회 결의와 제99회 총회 결의를 종합하면 공동의회 결의만 가지고 이적과 이명을 할 수 없고 공동의회 결의를 증거 자료로 교회 이적과 목사 이명을 청원할 때 허락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적과 이명을 청원하였는데 소속 노회가 고의적으로 불허한다면 갈려고 하는 지역노회가 해당 교회와 목사에 대하여 이적과 이명을 허락해 주면 옮겨진다는 것이다.

Ⅲ. 고의성(故意性)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제76회 총회에서 “단, 고의로 이명 하여 주지 않을 시는 지역노회 결의로 이명 한다”로 하였다. 그렇다면 고의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교회 이적과 목사의 이명을 청원한 후에 어떤 일을 발생시켜 허락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 고의성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청원 전에 이미 문제가 발생하여 재판이나 조사 중에 있다면 고의성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권징조례 제53조나 54조를 참고하면 이미 제명한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착수한 송사안건이 있으면 계속 재판할 수 있다고 하였다. 하물며 청원 전에 송사안건이 있는 경우라면 굳이 이명을 허락할 이유가 없다. 이는 고의적이 아니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청원 후에 송사안건을 만들어 허락하지 않을 경우는 고의성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럴 경우는 지역노회가 결의하여 교회의 이적과 목사의 이명을 받을 수 있다고 사료된다.

Ⅳ. 결론

무지역노회에 속한 교회가 지역노회로 가려고 하면 공동의회를 하여 결의하고 소속노회에 교회 이적과 목사 이명을 청원해야 한다. 공동의회 결의만 가지고는 갈 수 없다. 그 때 소속노회가 이적과 이명을 고의적으로 거부하면 지역노회의 받아 주겠다는 결의만 가지고도 이적과 이명이 될 수 있다. 고의적으로 이적과 이명을 거부하느냐 아니냐의 판단은 청원을 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후에 어떤 일을 발생시켜 발목을 잡는다면 고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교회 때문에 양측 노회가 불편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므로 해당 교회와 양 노회가 원만하게 합의하여 기쁘게 보내고 기쁘게 받는 절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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