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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하 칼럼] 정초(正初)의 각오

김진하 목사/정년연구위원장·증경평양노회장·예수사랑교회 논설위원/김진하 목사l승인2021.02.17l수정2021.02.1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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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지금부터 2,000년 전인 기원전 49년 1월 11일 쥴리어스 시저는 유명한 말을 남겼는데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말이었다. 그는 그 말과 함께 군대를 이끌고 루비콘강을 건너 로마로 진격해 들어갔으니 당시 로마를 장악하고 있던 폼페이우스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이었다. 일단 루비콘강을 건너 로마의 핵심부로 진입을 한다면 되돌아올 길은 없다는 것을 쥴리어스 시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제 남은 길은 로마를 점령하든지 아니면 폼페이우스에게 패배를 당하여 망하는 것뿐이었다.

율리우스 시저는 루비콘강을 건너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그 모든 목표에 목숨을 걸었다. 이런 의연한 결의가 있었기에 그는 폼페이우스와의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로마의 원로원에 승전보를 알리는 유명한 세 마디를 남겼으니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였다.

새해의 정초가 되면 사람들은 제각기 새해의 결심을 마련하느라 분주해진다. 금연, 금주, 다이어트, 학업이나, 승진을 위해 결심하는가 하면 올해는 성경을 꼭 한번은 읽거나 쓰겠다며 결심을 하기도 한다. 전도의 풍성한 열매를 위해 결심을 하기도 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나누겠다며 마음먹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결심들은 정월 한 달을 채 넘기지 못한 채 무너져 버리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쩌면 결심을 세우는 그 순간에 우리는 이미 퇴로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승리 아니면 죽음을 각오했던 쥴리어스 시저의 각오와 결단처럼 올해만큼은 발걸음을 돌릴 생각을 접어야겠다.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며 포기할 의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새해의 정초부터 이렇게 외칠 수 있기를 구해야 할 것이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이 세상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종류의 야생풀들이 있다. 유명 대학교의 한 교수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채집한 것으로 보이는 야생들풀 100여 종과 4,439종의 씨앗을 받아 종자은행을 세웠다. 그 교수는 다양한 풀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의미 있는 말을 남겼는데 엄밀한 의미에서 잡초는 없다고 했다. 밀밭에 나가보면 벼가 잡초가 되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밀이 잡초가 되는 것이기에 어떤 풀이든지 상황에 따라 잡초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 소중한 사람대접을 받지만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는다면 잡초처럼 발길에 차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사람의 가치도 장소와 행동 여부에 따라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버려진 잡초라도 때로는 소중한 약초가 되는 것처럼 사람이 있어야 할 곳에 꼭 있으면 누구나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어둡게 보면 모든 것이 희미하게 보이지만 마음을 열고 환한 모습으로 보면 모든 세상이 밝고 환하게 보이는 법이다. 잡초는 없다. 단지 잡초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을 뿐이다.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다만 나쁜 마음이 있을 뿐이다. 풀 한 포기라도 함부로 쉽게 버려질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주변 어느 누구 한 사람이라도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임을 기억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름다운 숲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주님은 직설적으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고 하셨다. 고대의 중동지방이나 이집트에서는 세상을 살아갈 때 꼭 필요한 것이 있는데 태양과 소금이라고 여겼다. 옛사람들은 소금을 맛을 내는 조미료로 일찍부터 사용했고 소금은 냉장고가 없던 시대에 부패를 방지하는 방부제였다. 이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요한 존재가 있는데 소금 같은 그리스도인이다. 소금이 들어가 음식의 부패를 방지하듯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녹여 세상이 썩는 것을 방지하고 무미건조한 세상에 소금처럼 맛을 내는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구약시대에는 소금언약이라는 것이 있었으니 제물에 소금을 뿌림으로 하나님과의 변치 않는 약속을 다짐하는 방법이었다. 월급이라는 의미의 샐러리라는 말도 ‘Salt money’에서 파생되어 만들어진 말로 소금 돈이 월급이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주님이 하신 말씀이 새삼스럽다. 소금처럼 사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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