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본서의 저자는 베드로의 통역관인 ‘요한 마가’이다. ‘요한’은 히브리식 이름이고 ‘마가’는 로마식 이름이다. 저작 연대는 로마제국의 ‘베스파시아누스(Vespasianus)’ 황제 재위 당시에 ‘티투스(Titus)’ 장군이 예루살렘을 점령하여 성전을 파괴한 A.D. 70년 이전이 유력한 학설이다. 저작 장소는 로마에서 집필되었다는 것이 전통적 정설이다. 독자는 재(在) 로마 이방인 그리스도인이다.

본서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⑴ 사복음서 가운데 가장 먼저 기록 되었다. ⑵ 사복음서 중 분량과 길이가 가장 짧다. ⑶ 타 공관복음서(共觀福音書)와는 달리 그리스도의 사생애(私生涯)를 생략하고 단도직입적으로 공생애(公生涯)를 주제로 취급한다는 점이다. ⑷ 문체가 간결하며 마가의 해설이 없는 신속한 사건전개로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이점은 ‘곧’ ‘즉시’라는 부사의 사용빈도가 높음이 이 사실을 대변한다. 그리고 예수의 말씀은 간략하게 언급하고 행적을 풍부하게 묘사한다. ⑸ 감정 묘사가 다양하고 사실적이며 아람어(Aramaic language)가 자주 나온다. ⑹ 타 공관복음서에 비해 구약의 인용이 적고 유대인의 전통적 생활관습 관련내용이 생략된다. 이것은 주 독자층이 이방인, 특히 로마인이기 때문이다. ⑺ 예수의 수난기사가 중심을 이루는데 공생애 중 마지막 수난주간에 대한 기사가 복음서 전체의 삼분의 일을 초과한다.

마가는 복음서 첫 문장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는 신앙고백(Kerygma)으로 시작하는데,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저자의 선언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선언이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호칭은 로마제국의 황제를 지칭하는 전형적인 칭호로서 당시 제국 내에 널리 유포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첫 이적(異蹟)으로 ‘가버나움 구마(驅魔)사건’을 소개하는데 ‘갈릴리 가나 혼례식 피로연의 포도주 이적’을 소개하는 요한복음서와 대비(對比) 된다. 예수의 말씀에 대한 제자들의 몰이해(沒理解)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견지함은 제자들에 대한 변호적 시각을 취한 마태복음서와 대비(對比) 된다. 이러한 타 복음서와의 인과관계·함수관계로 인해 마가복음서에 대한 심층적이고 밀도 있는 이해는 조화롭고 통일성 있는 복음서 이해에 소중한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