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희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제2차 실행위원회가 지난 3월 2일(화) 오후 1시30분 새에덴교회(총회장 소강석목사 시무)에서 개최되었다. 순서지에 나온 안건은 첫째 코로나19로 인한 미자립 선교사 특별지원금 긴급 요청의 건과 둘째 기타의 건이었다.

첫째 코로나19로 인한 미자립 선교사 특별지원금 긴급 요청의 건

① 이 건에 대하여 총회에서 미자립교회를 위해 비축한 20억원 중 5억원을 지급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의하였다. 법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본다. 비축한 금액을 미래자립교회를 위해 반드시 써야 한다든가, 용도 변경을 할 경우는 반드시 정기총회에서 결의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없는 것으로 안다. 그러므로 총회 차원에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실행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한 것은 본회가 용도 변경을 허락한 것과 같은 효력이 있기 때문이다.

② 엄밀히 말하면 미자립 선교사를 지원하는 것이 국내 미래자립교회를 지원하는 것과 딱 맞아 떨어진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버지 편찮으시면 쓸려고 들어 논 적금을 어머니 편찮으신데 돌려쓰는 것으로 비유한다면 어떨까. 실행위원회가 귀한 결의를 하였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만장일치 결의를 한데는 GMS가 총회에 손만 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5억원을 마련하여 총회와 함께 1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이 큰 호응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실행위원회에 붙여지기까지 총회장과 임원들의 결단이 한몫을 하였음을 빼 놓을 수 없다.

둘째 기타의 건

안건 중에 기타의 건이 있었다. 대개 기타의 건으로 명시할 때는 혹 회의를 진행하다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누구나 찬성할 수 있는 결의가 필요할 것을 가정하여 넣어 놓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만장일치로 찬성하여 결의한 정이사 문제를 총회장에게 위임한 건을 다룬 것으로 하면 된다. 그러나 교수와 학생들의 진정서와 성명서의 건은 다룰 수 없었다. 실행위원회에서 인사처리를 할 수 없다는 법리를 총회장이 분명하게 알고 있었고 서기의 신중한 태도도 돋보였다. 또한 회록서기의 인사처리를 못한다는 발언과 함께 의견을 피력하였던 당사자들도 법리에 순응하는 성숙한 태도를 보여 주므로 일단락 되었다.

셋째 실행위원회 이후 대책

Ⅰ. 정이사 문제점에 대한 대책

① 정이사 선정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권한을 총회장이 위임받았다. 총회규칙 제11조 실행위원회 임무 “총회가 파한 후 대내외적으로 발생한 긴급한 사항이 있을 시 총회적 차원에서 이를 처리한다.”고 되어 있기에 총회로부터 위임을 받은 것과 같다. 여기에 정이사로 선정된 12인까지 총회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하였다. 이제 총회장이 최선을 다할 때 교육부가 추천한 여성이사 3인을 철회하고 본 교단 소속 인사로 변경하여 주면 최선(最善)이다. 또한 유독 총신 추천은 1인을 적게 선정하고 관할청 추천은 1인을 많게 선정한 것에 대하여 관할청 1인을 줄이고 총회측 1인을 더 선정하여 주는 것으로 되어도 다행이다. 그리고 관할청이 추천한 여성이사를 본 교단의 여성이사로 변경하여 주도록 해 보는 것이다.

② 이것도 저것도 안 되면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선정한대로 받아 들여야 한다. 그리고 총회장을 구심점으로 하여 12인의 이사들이 한마음으로 뭉치면 된다. 12인이 한마음이 되면 전체 이사의 3분의 2가 넘기 때문에 정관 변경도 가능하고 총회의 정체성에 맞는 새로운 이사 선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이사회를 조직할 때 무기명 비밀투표 방식으로 하면 파란(波瀾)이 일어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사장의 선출은 구심점이 되는 인사를 추대하는 형식으로 해야 한다. 정관 제22조 (이사장 선출방법과 그 임기 등) “이사장은 이사의 호선으로 이사 중에서 취임한다.”고 되어 있기에 무기명 비밀투표를 하지 않아도 된다.

Ⅱ. 진정서와 성명서에 대한 대책

실행위원회에서 있었던 진정서와 성명서에 대한 건은 안건 상정이나 제기된 문건이 없었으므로 다루지를 못하였다. 그러므로 실행위원회에서 발언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임원회로 진정서를 올려 처리가 가능하다. 제105회 총회회의결의(잔무 처리 위임) “총회서기 김한성 목사가 정해진 안건을 모두 처리하였음을 보고하니 경기남노회 오인호목사가 파회 후에 교회 및 노회 등의 각종 질의, 청원, 진정, 분쟁사건, 긴급한 제반 현안 등의 처리 및 회의록 채택과 잔무까지 총회 임원회에 일임하고 폐회하기로 동의하니 재청 후 가결하다.”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임원회에는 진정 건을 다룰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어 있다.

◆ 참관기를 맺으며

정이사 문제에 대하여는 총회장에게 위임하였다. 위임(委任)이란 결과가 어떻게 되든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로 맡기는 것이다. 맡긴 이상 결과를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한다. 만족할만한 성과가 없어도 총회장을 성토할 일이 아니다. 총회장은 지난날 임시이사를 불러드린 무거운 짐을 맡아 수고하는 것인 만큼 격려를 보내며 지금은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기도할 때이다. 진정서나 성명서 건을 다루다 보면 집안이 어수선할 것 같다. 그러나 교수나 일부 학생, 함께 하는 일부 인사들이 더 이상 총회의 질서에 역행하는 행동을 막는 차원에서 총회가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 본 기고문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