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희 목사

총신대학교 재단이사장 선출을 앞두고 이런 저런 말들이 오간다. 이사 중에 노골적으로 소강석 총회장은 안 된다는 말을 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사장을 노리는 사람도 있고 은근히 자기 계파의 사람을 시키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한다. 필자는 현 상황에서 재단이사장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소강석 총회장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Ⅰ. 실행위원회 결의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일 실행위원회에서 총신 재단이사에 관련한 모든 사항을 소강석총회장에게 맡겼다. 실행위원회는 총회규칙 제3장 11조(임무)에서 “총회가 파한 후 대내외적으로 발생한 긴급한 사항이 있을 시 총회적 차원에서 이를 처리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므로 실행위원회 결의는 총회 결의이다. 총회가 재단이사 문제를 총회장에게 맡긴 만큼 이사들도 총회장을 재단이사장으로 합의 추대하여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총회의 뜻을 받드는 태도라고 본다.

Ⅱ. 총회가 직영하기 때문이다

총회규칙 제4장 제13조(기관운영) 1항 “총회가 직영하는 학교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총신대학교(총신신학대학원, 총회신학원, 부속교육기관포함)는 헌법 정치 제4장 제2조에 정한 바에 따라 본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 양성을 위한 신학교육을 하며 법인정관 및 법인이사의 변경은 총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고 되어 있다. 총회가 직영하려면 총회와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 지난 시절 사학법만을 고집하며 총회와 연결고리를 끊고 독자적으로 행동한 것이 화근이 되지 않았는가. 현 총회장이 재단이사장이 되는 것이 총회와 연결고리가 확실하다.

▲ 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한교총 대표회장·법인이사장, 새에덴교회)

Ⅲ. 계파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총회 안에는 이런 저런 모임이 구성되어 계파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 총회원은 총신을 어떤 계파로 넘겨주기를 원하지 않는다. 필자가 2018년 기독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이런 말을 하였다. “현재 총장과 재단이사가 물러나면 총회 전체의 총신이 될 수 있는가? 또 다시 총회를 대변하여 앞장섰던 몇몇 정치인의 총신이 되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될 바엔 지금과 다른 것은 무엇인가?” 그런데 또 특정 계파에서 재단이사장이 나온다면 총회 구성원들은 불안하다. 지난날과 비교하면 계파가 바뀐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강석 총회장은 계파가 없기 때문에 계파 중심이 아닌 총신을 총회 중심으로 이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Ⅳ. 과도기이기 때문이다

재단이사회가 구성되면 당장 처리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제106회 총회에서 인준을 받아야 한다. 총회규칙 제4장 제13조에는 총신대학교의 “법인이사의 변경은 총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고 되어 있다. 총회를 무시하고 계파적으로 갈려고 오해를 받는다면 인준이 제대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 인준을 안 해줘도 사학법으로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또 다시 총신은 총회와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는데 이래서는 안 된다. 또한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 우리 교단의 정년제도 삽입해야 하고 본 교단에 소속된 인사로 이사를 선임해야 된다는 조항도 넣어야 한다. 그리고 30명으로 이사를 확대해야 한다. 이런 모든 일들은 총회와 교감을 가지며 추진해야 한다. 이런 과도기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는 현 총회장이다. 30명으로 이사를 보강하고 이사회가 자리가 잡히면 그 때는 이사장을 선출해도 된다.

Ⅴ. 후원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재단이사회의 학교 재정 기여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법인전입금과 법정부담전입금이다. 기독신문은 재단이사회가 학교 운영에 투자하거나 지원하는 법인전입금은 최근 4년간 0원이라고 밝혔다. 또한 재단이사회가 총신 교직원의 사학연금과 의료보험금으로 내야 하는 법정부담전입금은 지난 5년 내내 0원이라고 밝혔다. 이런 열악한 재정상태를 극복하기 위하여는 총회 산하 전국 교회의 재정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총회장이 아닌 사람이 재단이사장이 되면 총회장만큼 후원을 이끌어 낼 수 없다.

Ⅵ. 우려(憂慮)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사장을 합의 추대하지 않고 선출을 하려고 한다면 자기들 편의 이사장을 세우기 위하여 합종연횡(合從連衡)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는 여성이사들도 설득하여 표를 확보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전국교회 앞에 추한 모습이 드러날 것이 분명하다. 관선이사가 파송되었던 것만으로도 교단의 수치가 아닌가. 한 교회에서 당회의 분쟁이 극심하여 노회가 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하여 나왔다면 수치이듯 말이다. 이제 다행히 이사들이 선정된 마당에 또 다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소강석 총회장을 합의 추대하는 모습이 좋다. 다른 사람은 합의 추대할 명분이 없다.

Ⅶ.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 교단은 목사가 정치에 참여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제54회 총회 결의를 보면 “Ⓐ목사의 정치활동에 있어서는 제38회 총회결의 ‘목사로서 국회의원 관공리 사회 학교에 종사하는 자는 목사직을 사직할 것’ 정신의 한계를 넘어가지 못할 것 Ⓑ정교분리와 양심자유의 기본원리를 존중하되 집단 조직 행동에 참가하지 못할 것" 등을 결의 하였다. 그러므로 정부와 소통하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정관을 변경하고 30명 이사 확대 등을 위하여 정부의 인사들과 폭 넓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소 총회장이 필요하다.

Ⅷ. 결론

지금은 감투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 총회장을 재단이사장으로 합의 추대하자고 하는 의미는 총회장에게 재단이사장 감투를 씌우자는 것이 아니다. 어려운 때에 총신의 짐을 맡기기에 총회장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실행위원회에서 재단이사에 관련한 모든 사항을 총회장에게 맡겼고 총회장만큼 총회와 총신을 연결하는 좋은 다리가 없다는 점이다. 거기에다 총회장은 계파가 없을 뿐만 아니라 과도기를 이끌 적임자로 전국 교회의 후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총회장에게는 필자의 글이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총회장이 총대를 메어 주어야 한다. 재단이사장으로 소강석 총회장이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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