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광석 목사/동도교회·천마산기도원 원장

요즘 티비나 신문이나 방송이나 유튜브를 보면 모르는 신조어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찾는 버릇이 빈번해졌다. 하루걸러 신조어다. 한국말 같은데 외국말 같다. 외국말 같은 한국어다. 글자를 줄인 은어와 같은 신조어는 더욱 그렇다. 하나도 모르겠다. 설명을 들은 후에야 알게 된다. 코로나 시국이라 더 많은 신조어가 출현했다. 턱스크도 처음엔 몰랐다. 혼코노, 퇴준생, 웨라밸도 무슨 뜻인지 지금도 헷갈린다. 그럴 때마다 지식과 어휘력의 한계를 느낀다. 사전을 찾는다. 스마트폰에서 검색한다. 무지보다 알면 편하다. 나이가 들수록 감각이 떨어진다. 어휘력도 빈곤해진다. 신조어의 적응력은 더욱 떨어진다.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찾는 수밖에. 그래야 지식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다. 가치의 액상화, 빈곤 포르노, 리쇼어링, 건축가 쿠마 겐고, 메타버스와 같은 단어를 접했다.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찾아보았다. 그제 서야 알았다. 모르면 묻고 찾아야 한다. 학문과 진리 탐구의 기본이다. 모르면 찾고 검색한다.

어거스틴은 말했다. ‘모든 진리가 하나님의 진리다’(All truth is God’s truth). 최고의 진리인 구원의 도, 십자가의 도를 논하고 있는 그리스도인은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 독서를 통해 구원의 진리는 더 풍성해지고 선명하게 드러난다. 사람들에게 무지하다, 무식하다는 듣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 손에는 성경을, 다른 한 손에는 신문을’ 칼 바르트(Karl Barth)의 말이다.

▲ 옥광석 목사, 1997년 美 달라스 유학시절

기독교인 수가 인구 대비 1퍼센트인 일본은 독서 강국이다. 대한민국 국민과 기독신자는 어떨까? 책은 마음의 양식이다. 양서가 마음을 살찌게 만든다. 독서해야 한다. 요즘 같은 지식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전문 영역에서는 필수다. 독서를 통해서 탁월한 지식을 소유할 수 있다. 대중과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목사인 나도 예외가 아니다. 가능한 독서와 연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려고 노력한다.

양서 중의 양서가 성경이다. 생명의 양식이다.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다. 영미문학의 근원이다. 일용할 영의 양식이다. 진리와 행복의 안내서다. 성경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 기독인에게 성경 독서보다 소중한 것이 없다. 그 기쁨은 비교할 수 없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성경 독서해야 한다. 국민 도서가 성경이다. 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고 읽혀야 한다. 요즘 무슨 재미로 사냐고 묻는다. 성경 읽는 재미로. 그 내용을 정리하는 재미로. 그 내용을 나누는 재미로 산다.

성경을 읽다보면 모르는 것이 계속 나온다. 또 다른 도전과 매력이다. 성경은 나를 더욱 겸손하게 만든다. 교만과 무지에서 깨어나게 만든다. 오래 동안 성경과 함께 했지만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다. 그러기에 성경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성경 독서 완전 정복은 언제쯤 가능할까? 언제쯤 성경을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성경 앞에서 늘 작아진다.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과 위대하심에 압도당한다. 성경은 타지 않는 떨기나무다.(출 3:2) 그 앞에 신발을 벗지 않을 수 없다.(출 3:5) 신기하고 신비로운 성경 독서가 가을 단풍 구경보다 좋다. 대한민국은 지금 가을 단풍으로 불타오르고 있다.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성경 독서하자. 양서도 읽자. 신문도 꼼꼼히 보자. 그 후에 단풍 구경 나가면 어떨까? 대학시절 밤 늦은 시간 도서관에서 나오면서 하늘을 바라보며 웃음 짓고 기뻐했던 때가 종종 있었다. 독서를 통해 무지를 자각해서 그랬다. 그 기쁨이 중년을 넘어 노년까지 가면 좋겠다.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그가 읽은 책과 그가 쓴 글이다” 도스토엡스키의 말이다. “오늘 나를 있게 만든 것은 마을 도서관이었고 하버드 졸업장보다 더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 빌게이츠의 말이다. 모든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교회 도서관을 꿈꾼다. 지식 사회, 교회의 파워가 독서다. 다음 세대에 물려줄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