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웅 목사/예장합동 부총회장·총신대신대원 초빙교수·주다산교회

<천한 이름> 

전라도 지방에서 쓰던 이름입니다. 큰 딸에게 무병장수 하라고 지어 주었다 합니다. 개똥이는 막 굴러다니는 천한이름의 의미입니다. 양반집에서도 아이들 별명을 불러주는 경우도 있다합니다. 천한이름을 붙여두어야 잡귀가 틈타지 않는다는 의미도 있다 합니다. 평안도에서는 “반딧불이”라는 방언이기도 합니다. 천한이름에도 반딧불이 같은 반짝이는 무엇인가 있는 듯합니다.

<개똥이 같은 어린소녀>

아람왕의 군대장관 나아만은 나병환자였습니다. 큰 절망가운데 소망을 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개똥이 같은 어린소녀였습니다. 이스라엘 땅에서 잡혀온 여주인의 몸종이었습니다. 이 개똥이의 입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엘리사를 알게 됩니다. 개똥이에게 반딧불 같은 섬광이 반짝인 것입니다. 나아만도 이 말을 들었고, 아람왕도 들었습니다. 나아만 장군은 치유를 받았습니다.

▲ <주기철목사님기념기도실>, 총신대신대원 원우회장 시절 권순웅 전도사(84회)의 제의로 주광조 장로의 헌금으로 설립.

<개똥이 같은 발투스 성도>

아브라함 카이퍼는 원래 칼빈주의자가 아니었습니다. 시골 베이스트 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을 했습니다. 카이퍼는 자유주의적인 신학박사였습니다. 젊은 여성도 발투스는 카이퍼의 신학사상을 거부했습니다. 카이퍼는 개똥이 같은 발투스 성도와 계속 대화했습니다. 그것이 터닝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카이퍼가 개혁주의 신학자가 되는 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후일 목회직을 퇴직하고 국무총리가 되었습니다. 암스테르담 자유대학을 설립하고 초대 총장이 되었습니다. 그는 칼빈주의를 당대의 언어로 재해석한 신 칼빈주의의 기수였습니다. 개똥이 같은 발투스 성도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봅니다. 개똥이도 주님의 장중에 있으면 약이 됩니다.

고전 1:28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