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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광석 칼럼] 무병장수

옥광석 목사/동도교회·천마산기도원 원장 옥광석 목사l승인2021.12.02l수정2021.12.0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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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광석 목사

육십이 넘으니까 허무해집니다. 팔십을 넘으면 하루가 다릅니다. 어머니는 89세. 장모님은 88세. 장인은 90세. 오늘 심방으로 점심을 함께한 권사님은 87세. 며칠 전 91세 집사님의 장례예배를 인도했다. 여태껏 건강하시던 95세 권사님이 병원에 입원하셨다. 97세 권사님은 내년이면 98세인데 하루빨리 천국 가고 싶다며 기도를 부탁하신다. 몇 해 전에는 곧 임종하실 것 같은 성도께서 회복되어 백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로 만나는 사람들이 5학년(50대)에서 9학년(90대)이다. 고령화와 노후의 문제는 내 목양지의 문제뿐만 아니다. 대한민국의 문제요 인류의 문제다. 이제 대한민국도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중이다.

예전에는 나이 들면 생을 마감할 나인데 요즘은 전혀 그렇지 않다. 더 젊어지고 건강해진다. 어느 시골 교회 청년부 회장 나이가 75세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참 웃었다. 그런데 사실이다. 요즘 70세는 50세와 같다. 요즘 50대는 과거 30대와 같다. 그래서 50대를 청년부라 부른다. 예전에는 사십이 되어야 철든다고 했다. 요즘은 오십이 되어야 철든다. 그렇게 좋은 세상이 도래했다. 무병장수 시대가 도래했다. 의학의 발전과 생활 수준 향상으로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백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두 번 사는 인생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 2019년 11월 성지순례시 갈릴리호수에서 교우들과

인생 후반기를 통과하는 나 역시 은퇴 이후의 삶, 노후의 건강에 대하여 가끔 생각한다. 감사한 것은 지금까지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감사뿐이다. 이틀 저녁에는 식사 기도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감사한지. 죄인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어찌나 감사한지. 죄인을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것이 그렇게 고마워 진한 감사의 눈물이 흘렀다. 왜 그랬는지 모른다. 중년의 갱년기 때문인지? 성령의 감동하심인지? 은혜에 사로잡혀 그랬는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현재에 감사가 넘친다는 것이다. 그렇게 매일 감사로 살련다. 감사 찬송하련다. 일상의 찬송은 보약이다. 새벽 찬송은 산삼이다. 매사가 감사다. 이것이 인생 후반전의 경기 운영 방식이 되면 좋겠다.

신학교 시절 건강한 사십 대 교수님이 계셨다. S 대학교 체육과 출신이다. 얼마나 건강하셨는지. 수업 시간에 늘 건강을 강조하셨다.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목회도 잘할 수 있다고. 그런데 몇 해 후에 돌아가셨다. 그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건강은 장담할 수 없다.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갈 뿐이다. 내일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종말론적인 믿음으로 살아갈 뿐이다. 그래서 저녁에 감사기도 할 수밖에 없고, 아침에 눈을 뜨면 기적이어서 또 감사기도 할 수밖에 없다.

현재의 삶이 기적이며 은총이다. 건강 주신 것에 늘 고마운 마음을 품고 살아갈 뿐이다. 어제 신문을 보니까, 일본의 저명한 노후 설계사인 요코테 쇼타의 말이 실렸다. “출세나 성공이 주는 행복은 딱 50세까지입니다. 앞으로의 인생이 편해질지 고달퍼질지는 결국 50세부터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달렸습니다. 나이 오십을 넘어선 인생 후반전엔 전반전과는 다른 경기 운영 방식이 필요하죠. 건강하게 100세까지 오래 사는 비결은 하루하루의 사소한 본인 습관에 달려 있습니다.

노후에는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가져야 합니다…. 행복 호르몬인 ‘세르토닌’이 많이 분비되도록 평소에 꾸준히 운동을 하고, 아침밥은 거르지 말고, 아침 산책으로 햇볕도 하루 10분씩 쬐어줘야 합니다. 푸른 녹지가 있는 공원 산책으로 충분합니다…. 잠을 잘 자야 합니다.” 그 외 그는 작은 성취감과 배움도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어디 한번 건강하게 끝까지 버텨 보자. 남의 도움 없이 100세까지 건강하게 한 번 살아보자.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모두가 무병장수하면 좋겠다. 

옥광석 목사  pearlksoa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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