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2.1.23 일 23:24

[김진하 칼럼] 위대한 한숨

김진하 목사/前 정년연구위원장·서북협상임회장·총동창회수석부회장 논설위원/김진하 목사l승인2022.01.12l수정2022.01.12 00:32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1955년 12월 1일 오후 6시는 미국 역사상 획기적인 시간이었다. 알라바마주의 몽고메리에서 로사 파크스라는 42살의 한 흑인 여성이 버스에 올라탔다. 앞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지만 운전기사는 뒤에 가서 서 있으라고 지시했다. 당시 법에 의하면 흑인은 뒷자리에 앉아야 하고 절대 백인들이 앉는 앞자리에는 앉을 수 없었다. 로사는 그날 정말 피곤했다. 종일 일했고, 다리에 상처를 입어 앉아야만 했다. 로사는 문제를 일으킬 생각은 전혀 없었다. 다만 피곤해서 백인의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을 뿐이었다.

결국 다음 정거장에서 경찰이 들어와 로사를 유치장으로 끌고 갔고 이일로 인해 흑인 데모대가 경찰서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로부터 381일 동안 흑인들의 버스승차 거부 운동이 시작되었고 결국은 백인이 굴복하여 버스의 인종 차별 법을 개정하게 되었다. 이 일은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이 26세의 약관의 나이로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몽고메리 시의 덱스터 교회 목사로 부임하자마자 터진 사건이었다. 킹 목사의 인권운동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로사의 조서를 쓰기 위하여 경찰이 버스 기사 블레이크 씨에게 로사의 행동을 물었을 때 그의 보고가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그 흑인 여자는 말이 없었습니다. 버스에 앉아 있는 백인들을 바라보며 한숨만 쉬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유치장에 있는 로사에게 “왜 한숨을 쉬었느냐”고 물었다. 그때 로사는 조용히 말했다. “백인들이 불쌍하게 생각되었기 때문이지요”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말하기를 “나의 웅변보다 로사의 한숨은 위대했다. 그 한숨이 바로 인권운동의 시작이었다” 라고 말했다. 정말 그것은 위대한 한숨이었다. 말없는 호소였고, 진실한 이해였고, 강한 저항이기도 했다.

예수를 나의 구주로 믿는 사람들을 가리켜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른다. 이들을 또 다른 말로 교인, 신자, 성도라고 부른다. 비록 그들이 지금은 죄악이 장마구름처럼 덮고 있는 어두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실은 하늘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 하면 땅위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지만 천국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다. 이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되어 진 일이다. 내가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에 그 은혜를 입은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아무 조건 없는 사랑으로 그 은총을 입게 된 것이다.

예수 믿기 전의 우리의 삶은 어떠했는가? (딛 3:3) “우리도 전에는 어리석은 자요 순종하지 아니한 자요 속은 자요 여러 가지 정욕과 행락에 종노릇한 자요 악독과 투기를 일삼은 자요 가증스러운 자요 피차 미워한 자이었으나...” 옛 생활을 벗어버리는 것이 기독교의 신앙이고 잘못된 고향을 떠나는 것이 신앙이며 바른 곳으로 주소지를 옮기는 것이 신앙의 본질이다. 사탄의 영향력 아래에서 살던 사람들이 그리스도에게로 과감히 방향을 바꾸는 것이 하나님의 자녀들이 선택할 길이다.

사고방식도 바뀌고, 친구도 바뀌어야 하고 습관도, 취미도, 관심사도 바뀌고. 언어도, 생활도, 인생의 목표도 바뀌어야 한다. 돈을 버는 이유도, 오늘을 사는 목적도 바뀌어야 한다. 새사람은 새 옷을 입는 법이다. 불량하던 사람이 선량해지고 미워하던 마음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기하며 투쟁하던 마음이 이해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술 취하고 방탕하던 생활이 이제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에 쓰임 받고 늘 남에게 부담만 주던 사람이 거룩한 협력자가 되는 기적이 일어날 때 사람들은 비로소 그리스도인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이다.

이 일을 위해서 우리에겐 위대한 한숨이 필요하다. 옛 사람으로 살던 과거를 과감하게 청산하고 새 사람이 되어 천국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위대한 한숨, 거룩한 한숨이 필요하다. 위대한 한숨은 내 인생을 한탄하며 넋두리 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또 다시 맞이한 신년 새해는 거룩한 한숨을 쉬라고, 위대한 한숨으로 인생을 바꾸어 보라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축복의 기회다.

기회가 또 올 것이라고 생각지 마라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기회가 올 때 내가 기회라고 예고하고 오지 않는다. 사람들은 순식간에 그 기회가 지나가고 난 뒤에야 비로소 “아 그때가 기회였구나” 하며 안타까워 한다. 올 한해도 거룩한 한숨, 위대한 한숨을 쉬며 하나님과 깊은 기도의 대화를 나누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저작권자 © 합동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구인본  |  kuinbon@daum.net  |  등록번호 : 서울 아03494  |  등록일자 : 2014.12.22.  |  사업자등록번호: 197-18-00162
사업자계좌 : 신한은행 110-453-110726 (예금주 : 구인본합동헤럴드)  |   우)01800 서울특별시 노원구 노원로 6  |  대표전화 : 02-975-3900
합동헤럴드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합동헤럴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