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광석 목사

고난주간에 진액을 뺐다. 그리고 이어진 부활절. 새벽부터 저녁까지 강행군. 매일 설교 준비에 주일설교 준비까지. 게다가 부활절 새벽 예배 설교 준비까지. 설교 창작활동에 매달려야 했다. 게다가 정기노회까지 있었다. 노회 정치부와 고시부의 섬김도 만만치 않다. 고단한 한 주간을 마치고 주일 저녁 식후에 바로 잠들었다.

월요일 새벽에 일어났다. 배가 고프다. 깊이 잠든 아내를 깨울 수 없다. 조용히 주방에서 실력을 발휘하여 아침을 준비한다. 최대한 조용히 준비한다. 금방 준비될 식사였는데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다. 그렇게 삶고, 굽고, 끓이고, 내리고, 자르고 하다 보니 40분이 훌쩍 지난다. 드디어 준비 끝. 거실 테이블 올려놓고 TV를 켠다. 혼밥. 최대한 조용히 먹는다. 꿀맛이다. 삶은 감자에 버터와 소금 간을 하니 꿀맛이다. 삶은 달걀은 완숙. 부드럽게 온 입안을 휘감으며 넘어가니 꿀맛. 잘 익은 아보카도 맛도 꿀맛. 정신없이 꿀맛 아침을 먹다 보니 생기도 돌고 활력이 넘친다. 방전된 몸이 충천으로 거듭난다.

한 끼가 소중하다. 목사인 나에게 가장 중요한 한 끼는 월요일 아침 식사다. 토요일부터 주일까지 에너지를 최대한 집중하기에 더욱 그렇다. 특히 설교라는 창작활동에 매달리다 보면 체력 소모가 보통이 아니다.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목회는 체력이다. 신학교 시절 실천신학 교수님이 목회는 체력이라며 늘 강조하셨다. 체력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부실해진다. 그러니 무엇보다 건강식으로 체력을 보강해야 한다.

75세인데도 건강을 유지하는 세계적인 명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식단을 보았다. 채식주의자였다. 영화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배우도 건강 식단을 마련하며 건강을 챙긴다. 하물며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목회자는 어떠해야 할까? 건강한 음식이 건강한 몸을 만든다. 영성과 목회력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건강한 음식을 먹자. 기쁘게 먹자.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자. 식후에는 걷자. 걷는 것이 그렇게 좋단다. 건강해야 주님의 일도 잘 감당할 수 있다. 온몸이 지칠 대로 지친 월요일 아침. 한 끼의 준비된 식사로 원기를 회복한다.

▲ 부활절 후 월요일 새벽 옥광석 목사가 만든 식단.

피곤한 인생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 식사다. 매끼 식사를 통해 피곤이 사라지고 기쁨이 충천 된다. 원기가 회복된다. 방전된 몸이 충천 된다. 먹고 마시는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전 3:13)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것보다 기쁜 일도 없다. (전 2:22) 하루 한 끼를 잘 챙겨 먹자.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 중 하나는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힘내 싸우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고량화 시대다. 장애 발생 양상이 달라진다고 한다. 당뇨와 고혈압의 폭발로 신장 장애가 급증하고, 작년에는 청각장애가 지체 장애의 두 배였단다, 무엇보다 식습관 바꾸고 보청기 착용 늘려야 한다는 보도도 있다. 김치와 된장찌개에다 잦은 외식이 당뇨병과 고혈압의 위험 요인이다. 맛있는 음식은 맵고 짜고 단 경우가 많다. 이런 걸 덜 먹어야 한다. 전문가들의 권고다. 당회, 노회, 총회 업무 하다 보면 외식의 기회가 는다.

또 각종 스트레스와 갈등 지수도 상승한다. 잦은 외부 식사 모임도 는다. 그러니 식단 관리 잘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맛있다고 맵고 짜고 단 음식을 즐기고, 과식과 폭식까지 더해지면 건강은 어떠해질까? 그러다 문제가 생기면 주의 일 하기 어렵다. 내 몸은 내 것이 아니라 주님의 몸이다. 그러니 한 끼 식사와 식단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성도의 교제, 목사와 장로의 교제는 기쁜 일이다. 큰 즐거움이다. 하나님나라의 벗들과의 만남. 이 얼마나 즐거운가! 여기에 식사가 빠질 수 없다. 건강식 찾아 천천히 식사하면서 벗들과 교제하면서 주의 일 즐겁고 기쁘게 감당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