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광석 목사

추석 연휴 주일예배를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선교지 탐방. 공항에 도착하여 출국 절차를 밟았다. SG Arrival Card를 작성하라고 한다. 싱가포르에 입국하려면 필수란다. 그렇지 않으면 입국 시간이 한참 걸린다고. 난감하였다. 인터넷으로 접속하여 SG Arrival Card를 작성하였다. 저녁을 간단히 먹고 탑승장으로 갔다. 기내 탑승. 옆 좌석이 비었다. 옆 좌석에 다른 승객이 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기적인 기도를 하였다. 문이 닫히고 출발. 옆 좌석에 다른 승객이 타지 않았다. 비행사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승객이 꽉 차야 비행사가 좋은데 말이다. 이기적인 내 모습을 어찌해야 할지.

저가 항공이었지만 새 비행기에 서비스도 좋다. 기내에서 컵라면과 볶음김치를 사서 먹었다. 좀 살만하다. 피곤이 가신다. 6시간의 비행시간. 잠을 청한다. 30분 후면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한다. 여기서 6시간 대기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공항으로 출국한다. 수라바야는 인도네시아의 두 번째 도시다. 수라바야 공항에서 두 시간을 차를 타고 가면 목적지 말랑이다. 선교위원장 장로님께 물었다. 목적지가 한국으로 치면 어느 도시쯤 되냐고. 그랬더니 속초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세계 최대 모슬렘 국가인 인도네시아. 인구가 2억 7천만 이상이다. 개신교도는 적을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전 국민의 7, 6 프로다. 2천만 명이 넘는다. 숫자로 따지면 개신교인 수가 한국보다 배 이상이다. 놀랍고 대단하다. 조금 후 착륙한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6시간을 보내야 한다. 어떻게 보내야 할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가 된다.

▲ 옥광석 목사(앞줄 맨 좌측)와 동도교회 선교대원, GMS 김인성 선교사

창이 공항에 도착했다. 기내에서 착륙 전에 조용히 기도했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복음화를 위하여. 동남아의 복음화를 위하여 기도했다. 기내에서 조용히 방언으로 기도하기는 처음이다. 사도 바울처럼 성령께서 한 주간 동안 동행해주시길 간구했다. 시마다, 분초마다 동행해주시길 간구했다. 현재 시각 서울시간으로 새벽 5:05분. 이곳 시각으로는 새벽 4:05분. 입국 절차를 마쳤다. 터미널 1번으로 가야 한다. 공항 기차가 4시 30분부터 움직인단다. 서울에서 가져온 초콜릿을 하나씩 대원들에게 주었다. 너무 좋아한다. 지금은 공항 내 모든 매장이 문을 닫았다. 공항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사도 바울의 선교 여정을 생각하면서.

대원들과 선교 물품을 부치고 발권을 받았다. 카터를 끌고 입국장 앞까지 가서 각자 짐을 가지고 입국 심사를 받았다. 직원이 여권과 탑승 항공권을 확인했다. 들어가서 자동 입국 심사를 받았다. 그런데 뒤에서 누군가 소리를 지르며 손가방 하나를 들고 흔든다. 이 가방 주인이 누구냐고. 공항 직원이 가방을 흔든다. 내 것이다. 얼마나 놀라고 고마운지. 그 가방에 중요한 것이 다 들어 있다. 만약 잃어버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하기도 싫다. 알 러브 싱가포르. 가방을 찾아준 정직한 공항 직원 한 사람 때문에 싱가포르를 좋아하게 되었다. 고마워서 사례를 하려는데 뛰어 가버린다. 공항 직원 한 사람의 선한 행동으로 나는 싱가포르를 사랑하게 되었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이렇게 살면 어떨까. 세상은 감동하여 교회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알(I) 러브(love) 처치(chruch)라고 감탄할 것이다. 교회의 대 사회적 이미지는 각자에 달렸다. 그 행동 하나로 결정된다. 선한 행실로 세상에 감동을 주는 그리스도인이 많아지면 얼마나 좋을까. 우린 모두 천국행 공항 직원이다. 더 정직하고 성실하게 섬기자. 빛과 소금이 되자. 진실하고 정직하자. 작은 일에서부터 그리스도의 향기를 품어내자. 세상이 교회가 좋아 몰려올 것이다. 알 러브 처치(church)라고 감탄하면서 말이다. 손가방을 찾아준 그 직원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알 러브 싱가포르. 그가 기독교도라고 생각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