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운 목사

주님이 다시 오시기를 갈망하며 살았던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증언해주는 초대교회의 문서가 있다. ‘디오그네투스에게 보내는 편지’인데, 주후 2세기에 살았던 귀족 디오그네투스에게 보내진 편지로서 요한의 제자 폴리캅에 의해 쓰여졌다고 전해진다. 편지의 내용은 이렇다.

“디오그네투스에게! 그리스도인은 나라나 언어나 의복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게 아니다. 그들은 그들만의 도시에 사는 것도 아니고, 이상한 언어를 쓰는 것도 아니며, 특별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그리스나 다른 이방도시들에 흩어져 살고, 그 도시의 관습에 따라 옷을 입고, 그 도시의 음식을 먹으며 살아간다. 그들은 자기 조국에 살면서도 마치 나그네와 같다. 시민으로서 모든 의무를 수행하지만 외국인과 같이 모든 권리를 누리지는 못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결혼하여 아이를 가지지만, 아이를 버리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과 식탁은 공유하지만, 아내를 공유하지는 않는다. 육신을 입고 있지만, 육신을 따라 살지는 않는다. 지상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 그들은 주어진 법에 순종하지만, 그들의 삶은 그 법을 초월한다. 그들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지만, 사람들에 의해 박해를 받는다. 그들은 가난하지만, 많은 사람을 부유하게 한다. 그들은 능욕 받을 때 능욕하는 자를 축복하고, 멸시 당할 때 멸시하는 자를 존중한다. 그들은 착한 일을 하는데도 죄인들처럼 벌을 받고, 벌을 받을 때는 생명을 얻는 것같이 기뻐한다. 유대인들이 그들을 공격하고, 헬라인들이 그들을 핍박하지만, 유대인들과 헬라인들은 자신들이 왜 그들을 미워하는지 모른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우리가 꼭 기억해야할 것은 우리 다음세대들은 우리의 말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보고 그들의 삶을 어떻게 살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 2017 은퇴·임직 감사예배, 조 운 목사(앞줄 중앙)

◆편집자 주=조 운 목사는 부산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85회)을 졸업하고 美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옥한흠 목사 시무 당시 사랑의교회에서 14년간 부교역자 사역을 하던 중, 대영교회의 청빙을 받고 2002년 12월 15일 부임해 예배의 회복과 다음세대 인물을 키우는 사역에 중점을 두는 목회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