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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광석 칼럼] 언더독의 반란

옥광석 목사/동도교회·평양제일노회 부노회장·천마산기도원 원장 옥광석 목사l승인2022.11.24l수정2022.11.2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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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광석 목사

월드컵 시즌이 돌아왔다. 최초 겨울 월드컵, 중동 월드컵이라 관심이 많이 간다. 호불호로 나뉠 수 있겠지만 내게는 즐겁고 좋기만 하다. 월드컵 해가 되면 기분이 좋고 흥분이 된다. 축구 마니아라서 그렇다. 어릴 적부터 축구를 좋아했다. 선수도 했다. 선수 하다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아버지 몰래 고등학교 신설 축구부에 가입하여 크게 다친 적도 있다. 이것 때문에 나와 코치가 혼이 난 적도 있다. 그때 몇 개월 학교도 가지 못하고 집에서 치료하면서 쉰 기억도 있다. 방과 후면 하는 일 운동장에서 하는 축구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그랬다. 중학교 때는 학교 축구 대표가 되었다. 잘하는 친구들을 데리고 다른 중학교 축구팀과 시합을 다니기도 했다. 주일이면 예배 후에 친구들과 근처 운동장에서 축구를 했다.

축구를 하면 언제나 기쁘고 즐거웠다. 미국 유학 시절에 축구를 하다가 다리를 심하게 다친 적도 있다. 이후 6개월간 깁스를 하고 공부하고 교회를 섬겨야 했다. 이후부터 축구는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미국 유학 생활의 축구는 너무 신이 났다. 천연 잔디 구장에서 축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이민자들이 축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교회마다 축구팀이 있다. 축구로 삶의 스트레스를 풀어낸다. 잊을 수 없는 것은 미국에서 월드컵이 열렸을 해였다. 댈러스에서 직접 한국과 스페인전을 관람하였다. 지는 줄 알았는데 종료 직전에 동점 골이 터졌다. 잊지 못할 축구의 추억이다.

유학 후 귀국하여 어느 교회를 섬겼다. 동역자들과 축구 동아리를 만들고 매주 한 차례 교회 근처 초등학교에서 축구를 했다. 내가 주장 격이었다. 어느 해는 삼일교회 교역자 팀과 축구 시합을 하기도 했다. 어느 교회가 이겼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02년 월드컵은 잊을 수 없다. 온 대한민국 백성들이 즐겼던 한국과 일본 공동 월드컵이었다. 4강의 신화가 일어났다. 정말 신나고 즐겁고 재미있었다. 올해가 4강 신화 20주년이란다. 한국에 동도교회 담임으로 부임하여서 청년들과 함께 축구하며 교제했다. 노회협의회 주최 노회별 축구대회도 몇 번 출전하기도 하였다.

▲ 양운섭 목사(합신 화평교회), 유창훈 목사(삼송사랑의교회), 옥광석 목사(동도교회), 좌측부터

3년 전, 코로나가 불어 닥쳤다. 정말 힘겨운 목회였다. 매일 한숨만 쉬면서 목회하였다. 상황이 좀 나아졌지만, 회복이 잘되지 않는다. 모든 지표가 그렇다. 그래서 한숨만 나온다. 이런 와중에 카타르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어제는 일본이 독일을 2대 1로 물리쳤다. 이틀 전에는 사우디가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역시 2대 1로 물리쳤다. 언더독의 반란이라며 아내는 기뻐했다. 평생에 기억될 재미있고 수준 높고 흥미로운 경기였다. 언더독의 반란이어서 더욱 기뻤다. 오늘 저녁 10시에 대한민국의 첫 경기가 있다.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또 한 번 언더독의 반란을 기대한다.

삶과 목회의 현장에서 언더독의 반란이 자주 일어나면 좋겠다.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교회 현장, 목회 현장, 사업의 현장, 일상의 현장에서 언더독의 반란이 자주 일어나면 좋겠다. 노회와 총회의 현장에서 언더독의 반란이 일어나 노회와 총회가 더 신선해지면 얼마나 좋을까? 다윗이 골리앗을 잡은 것 역시 언더독의 반란이다. 성경 속에 언더독의 반란이 많다.

언더독은 경쟁에서 가장 약한 사람(또는 팀)이나 우승할 확률이 가장 적은 사람이나 팀을 뜻하는 말이다. 상대적인 약자가 승리하고 성공하고 이기는 언더독(underdog)의 반란이 계속 재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 교회의 질서도 언더독의 반란이 일어나면 좋겠다. 그렇게 적고 이름 없는 무명의 교회와 목회자들이 신선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 되면 좋겠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파이팅! 힘겨운 순간과 상황을 만나도 절대 절망하지 않으리. 언더독의 반란이여 영원하라! 하지만 기억하자. 언더독의 반란에는 남모르는 각고의 노력과 땀방울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옥광석 목사  pearlksoa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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