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광석 목사

겨울 노회 임원단 대만 수련회 참석 중이다. 이른 아침 숙소 근처에서 가볍게 산책을 하고 맥 커피 한 잔 사서 3층에 앉아 칼럼을 쓴다.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손님은 나 외에 또 다른 한 사람. 평생 처음 방문한 대만. 3박 4일의 일정을 마치고 오늘 저녁에 귀국한다. 주일 바쁜 일정을 마치고 늦은 저녁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저녁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왜 이렇게 여행객이 많은지 놀랐다. 너무 잘 사는 대한민국. 밤늦게 도착한 타이베이 공항. 에바 항공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친절했다. 숙소에 와서 짐을 풀었다. 현재 아시아에서 제일 잘 산다고 하는 대만. 첫날부터 비가 내렸다. 첫날 시간을 마치고 둘째 날 아침, 근처 유명한 절을 찾았다. 유교, 불교, 도교를 함께 섬기는 사원. 사람들이 아침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참 생명의 주이신 예수님을 믿는 것이 감사했다.

숙소로 돌아와 앞마당에서 공수 PT 체조를 하였다. 공수단 출신인 한상원 장로부노회장께서 인도하셨다. 1번부터 3번까지 하는데 얼마나 재밌고 운동이 되는지. 장로님께서 조교 시범을 얼마나 잘하시는지 실컷 웃으며 운동하였다. 뭐든지 재밌어야 한다. 이후 장로님의 간증은 꿀맛이었다. 당신의 마음을 은혜의 바다라고. 무슨 화살이라도 다 받을 수 있다고. 이런 장로님이 계시니 그 교회에서 훌륭한 목회자가 계신다. 나도 여러모로 부족한데 주변에 아론과 훌과 같은 정말 훌륭하신 장로님들이 계시기에 여기까지 목회 여정이 이어지고 있다.

▲ 최범규 목사, 한상원 장로, 최하섭 목사, 이성회 목사, 옥광석 목사, 김강환 장로(좌측부터)

이후 삼일교회 대만 선교사님이 길거리 아침 식당으로 인도하셨다. 길거리에서 먹는 아침. 주변은 마치 1990년대 서울 청계천 상가 주변 같았다. 숙소가 있는 곳이 구시가란다. 사거리 앞에 있는 길거리 식당 음식 맛은 상상외로 맛깔스러웠다. 값도 싼데 왜 이렇게 맛이 있는지. 웅기 종기 모여 앉아 너무 맛있게 먹었다. 어릴 적 시장에서 친구들과 먹던 때가 기억났다.

▲ 옥광석 목사, 이성회 목사, 김성택 목사, 마영주 목사(좌측부터)

이후 차를 타고 자유 광장으로 갔다. 장개석 총통 동상이 중심에 있었다. 얼마나 큰지.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막힌 속이 확 뚫렸다. 점심은 간단히 먹고 국립박물관으로 갔다. 대단했다.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60년 동안 볼 수 있는 문화재 전시물과 유물이 있다는 말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조그마한 양귀비 상이 인상적이었다. 당시는 통통한 여인이 미인이었다고 한다. 숙소로 이동하였다. 주변 거리는 한국과 흡사했다. 한국, 일본, 중국 문화가 혼재된 곳이 대만인가 싶었다. 사람들도 편해 보였다. 조촐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와서 공동체 훈련을 하였다.

▲ 한상원 장로, 김강환 장로, 최범규목사, 김성택 목사, 옥광석 목사, 이동혁 장로(좌측부터)

노회를 섬기면서 노회원 한 분 한 분이 그렇게 귀해 보였다. 참 이렇게 신앙생활이 좋고 행복하면 좋을 게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축복이라 여겼다. 좋은 사람 만나 계속 교제하는 것보다 더 큰 축복 없다. 평양제일노회 임원단들 한 분 한 분이 귀해 보인다. 재밌다. 먼저 섬기고 대접하려고 한다. 감동이다. 저녁마다 숙소에서 진행된 공동체 훈련은 창의적이고 은혜로웠다. 혼연일체가 된 공동체 훈련. 임원단이 하나가 되어야 노회가 행복해지고 노회가 행복해야 지역 교회가 행복해진다. 여권 만료일이 이틀이 지났다고 탑승하지 못한 임원 한 분이 다음날 오셨다. 그분의 간증을 들으면서 은혜받았다. 또 다른 임원 한 분은 여권을 분실하였다. 그런데 극적으로 찾았다. 이 과정도 은혜였다.

▲ 최범규 목사, 옥광석 목사(좌측부터)

해외수련회는 은혜가 흘러넘쳤다. 케이블카에서 부른 찬양 집회도 잊을 수 없다. 우리는 영의 사람이다. 어쩔 수 없다. 모이면 찬양하고, 기도하고, 받은 은혜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각자를 더 깊이 알아 가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다. 노회를 섬기면서 좋은 후배와 선배를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겸손하고 잠 섬기면서 유머 있으시고, 게다가 유능하기까지 한 장로님들을 만나서 더 좋고 기쁘다. 맥도널드의 음악이 바뀌었다. 시간도 바뀌었다. 이제 일어날 시간이다. 인생은 추억이다. 새해부터 좋은 추억 한 페이지 만들어 가니 행복하고 감사하다. 올 한 해 좋은 추억이 많아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