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3.12.8 금 21:23

[옥광석 칼럼] 949일의 감사

옥광석 목사/평양제일노회장·동도교회·천마산기도원 원장 옥광석 목사l승인2023.11.16l수정2023.11.16 08:30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옥광석 목사

임현수 목사가 쓴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를 읽었다. 그는 18년간 북한 선교를 하다가 2015년 1월에 붙잡혀서 종신형 선고를 받았다. 이후 2017년 8월 9일까지 949일 동안 독방에서 살았다. 그 생생한 체험을 간증 형식으로 쓴 책이다. 이 책은 현재의 삶에 대하여 모든 것에 감사하도록 도전하였다.

그는 캐나다 토론토 큰빛 교회 담임이었다. 캐나다에서 가장 부흥하는 한인교회였다. 많이 모일 때는 4천 명까지 모였다고 한다. 그런데 목사님과 그 교회가 북한 선교에 전념하였다고 한다. 임 목사님은 18년 동안 150번이나 북한을 방문하여 선교하였다. 그러다가 해외에서 강연 중에 김일성 우상화를 비판하였다고 해서, 그것이 발각되어서 <최고 존엄 모독죄>로 재판받아 사형 선고받았다. 그러다가 종신형으로 바뀌게 되고 949일, 2년 7개월 9일간 독방에서 노동하면서 지내야 했다.

▲ 신임장로 환영회(2023.11.11. 천마산기도원)

죽을 고비를 무려 세 번이나 넘겼다. 바퀴벌레가 우글거리는 독방에서 지냈고. 매일 8시간을 노동하며 지냈다. 그런데 노동이 아주 비생산적이었다고. 곡괭이로 얼어붙은 땅을 파고, 어떤 땐 손으로 땅을 파내었다고. 그 판 곳은 흙으로 다시 덮어야 했다고. 그러니 열 손가락이 어떻게 되었을까. 40명이 넘는 간수들이 자신을 지켰다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았다고. 처음 감옥에 들어갔을 때는 고개도 들지 못했단다. 고개를 들면 간수가 때렸다고. 감옥에서 나와 노동할 때만 고개를 들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자유가 얼마나 귀한지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자유롭게 고개 들 수 있는 것이 큰 축복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 성찬집례하는 옥광석 목사

무엇보다 독방은 너무 외로웠다고 한다. 독방에서 134번의 주일예배를 혼자 드렸다고. 함께 주일마다 예배드리는 성도들이 얼마나 큰 축복이며 귀한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3,000끼를 혼자 독방에서 먹었다고. 식탁에 앉아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이 엄청난 축복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이런 고독과 외로움 가운데서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지냈다고 한다. 감옥생활 1년 후에 빼앗긴 성경을 다시 받아 볼 수 있게 되었단다. 그렇게 매일 성경 읽기와 성경 묵상 그리고 성경 연구를 하였단다. 그렇게 외로움을 성경을 통해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이겨내었다고. 또 찬송가를 1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계속해서 불렀다고 한다. 성경도 암송하고, 찬송가도 암송하였다고. 그렇게 말씀과 찬양으로 외로움과 고독을 달랬다고 한다.

▲ 동도교회 성찬식

그는 말한다. “노동 교화소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마련해주신 수도원과 같았다. 노동과 기도와 말씀 묵상이 2년 7개월 9일 동안 내 생활의 전부였다. 주님은 내게 ”그의 노염은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시 30:5)라는 말씀을 주셨다. 내가 ”그러면 언제까지입니까?”라면서 더 기도하자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합 2:3)는 말씀을 주셨다. 그때부터는 믿음으로 기다릴 수 있었다. 나는 하나님의 최선을 믿었다.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 떨어지지 않고 우리의 머리털까지 세신 바 되었다”라는 말씀을 굳게 믿었다(눅 12:6, 7).

▲ 분잔하는 박준용 장로

우리가 감사를 선택하면 더 큰 감사를 주시고, 오늘로 인해 감사하면 감사할 내일을 주시고, 작은 일에 감사하면 감사할 더 큰 것을 주신다. 감사가 축복의 문을 여는 비결이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시 50:23). 성경은 감사하는 자가 되라고 권면한다. 또한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면 사람들이 감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딤후 3:1, 2). 인간들이 타락한 뚜렷한 증거가 ‘감사하지 않는 것’이라는 의미다.” 그렇게 임현수 목사는 간증한다. 빌리 그레이엄은 말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그 사람이 주님께 마음이 맞춰져 있는 그리스도인임을 나타내는 가장 뚜렷한 특징 중의 하나입니다. 고난과 모든 박해 속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하십시오.” 11월은 감사의 달이다. 돌아오는 주일이 2023년 추수 감사 주일이다. 감사할 수 없는 중에도 감사하면 어떨까. 임현수 목사의 949일의 감사를 기억하자.

옥광석 목사  pearlksoak@gmail.com
<저작권자 © 합동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구인본  |  kuinbon@daum.net  |  등록번호 : 서울 아03494  |  등록일자 : 2014.12.22.  |  사업자등록번호: 197-18-00162
사업자계좌 : 신한은행 110-453-110726 (예금주 : 구인본합동헤럴드)  |   우)01800 서울특별시 노원구 노원로 6  |  대표전화 : 02-975-3900
합동헤럴드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3 합동헤럴드. All rights reserved.